——제갈량의 마전과
명오(明奧) 정리
【정견망】
제2편 제갈량의 《마전과》
시(詩)에 이르기를: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행하니,
충의(忠義)를 연기해 만고에 드리웠네.
옳고 그름, 성공과 실패는 나중 일이니,
비통함과 고통과 신산함을 누구에 하소연하리.
知其不可還是為
演成忠義萬古垂
是非成敗腦後事
悲苦辛酸訴與誰。
‘지혜의 화신’ 제갈량
중국 문화에서 제갈량은 의심할 바 없는 ‘지혜의 화신’이다. 속담에 “못난 구두 수선공 셋이 제갈량 한 명보다 낫다”라거나, “제갈량 회의를 열자”, “너는 정말 제갈량 같다”라는 등의 말들은 모두 중국인들 마음속에 제갈량이 지혜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갈량의 행적은 《삼국연의》에 남김없이 묘사되어 있으며, 중국에서 《삼국연의》를 읽어보지 않았거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글을 모르는 사람을 포함해 중국인이라면 거의 누구나 제갈량을 안다.
그렇다면 제갈량의 신기한 점은 과연 무엇인가?
제갈량(181년~234년)의 자는 공명(孔明)으로, 삼국 시대 촉한(蜀漢) 유비의 군사(軍師)였으며 유비가 황제가 된 후 촉한의 재상이 되었다. 전해지는 바로는 제갈량이 세상을 다스릴 재능을 가졌으며, 위로는 천문을 알고 아래로는 지리에 통달해 군사를 부림에 신과 같았다고 한다. 제갈량이 없었다면 유비 초기의 실력만으로는 삼국 정립(鼎立)의 대업을 이루는 것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다.
정사 《삼국지·제갈량전》에도 그가 “초려에서 나가기도 전에 천하가 셋으로 나뉠 것을 먼저 정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공명이 유명한 《융중대(隆中對)》에서 유비를 위해 수립한 전략으로, 공명의 원견명찰과 지혜를 가장 잘 반영한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유명한 《출사표》는 공명의 “힘껏 모든 노력을 다하다 죽은 후에야 그치겠다(鞠躬盡瘁, 死而後已)”라는 충의(忠毅) 정신을 보여준다.
제갈량에 대해 사람들은 이미 많이 알고 있지만, 대부분은 그가 어떻게 ‘전략을 짜서 천 리 밖의 승부를 결정지었는지’에 대한 군사적 모략(謀略)의 지혜에 관한 것들이다. 사실 제갈량은 일을 예측함에 신(神)과 같았다. 그는 초상적인 예측 능력을 갖추고 있었는데, 이는 병법을 알았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위로 천문을 알고 아래로 지리를 밝게 알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천문(天文)은 오늘날의 천문학이나 기상 예보 같은 것이 아니다. 과거의 방사(方士)들은 모두 역리(易理 주역의 이치)를 이용해 천상을 관찰하고 해석할 줄 알았다. 오늘날의 과학 개념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일정 층차의 시공 제한을 돌파하여 더 넓은 범위의 시공 변화를 관측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제갈량은 역리수술(易理數術)에 정통했고 천상을 관찰함으로써 시사(時事)를 판단할 줄 알았다. 또한 제갈량은 관상[觀人相]도 볼 줄 알았다. 전해지는 바로는 제갈량이 위연(魏延)을 처음 보았을 때 이 사람이 훗날 배반할 것을 미리 알았다고 한다. 나중에 위연은 과연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병사한 후 촉한을 배반했고, 제갈량은 이미 비단 주머니(錦囊)를 준비해 대장 마대(馬岱)에게 위연을 죽이도록 안배해 두었다.
제갈량이 기산을 여섯 번 나갔으나 성공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떤 이들은 그가 촉한이 결국 통일 대업을 완수할 수 없음을 이미 보았다고 생각한다. 제갈량이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행한 것은 아마도 유비가 삼고초려한 은혜와 백제성에서의 탁고(託孤) 염원에 보답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보는데, 아마도 더 가능성 있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사명, 즉 역사적 역할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독자들은 왜 미래를 알면서도 역사를 바꿀 수 없었는지, 결말을 아는 사람이 어째서 온 힘을 다해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행했는지’ 의문을 가질 것이다. 이 문제는 독자들의 사고에 맡기기로 한다.
마전과(馬前課) 소개
《마전과》는 삼국 시대 촉한의 승상 제갈량이 지은 것이다. 제갈량이라는 이름은 중국에서 집집마다 다 알 정도로 유명하지만, 그가 《마전과》를 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전해지는 바로는 제갈량이 군중에 있을 때 틈틈이 《마전과》를 썼다고 하는데, 이는 천하 대사를 예측한 책이다. 총 14과(課)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미 10과가 해독되었고, 나머지 4과는 식견 있는 이들의 탐구를 기다리고 있다. 관심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며, 혹시 당신에 의해 해독될지도 모를 일이다.
비교해 보면 제갈량의 《마전과》는 중국 역사상 나타난 다른 예언서들보다 해독하기가 더 쉽다. 매우 규칙적이기 때문인데, 한 과마다 하나의 역사 왕조를 예언하며 역사의 전개 순서에 따라 묘사한다. 다른 역사적 대사를 다룬 예언들은 때때로 한 왕조에 큰 사건이 많기도 하고 어떤 왕조는 적기도 하여 불규칙하므로, 예언된 왕조와 대응시키기가 쉽지 않다.
《마전과》는 총 14과다. 앞의 10과는 당시의 촉한부터 시작하여 중화민국 탄생까지 매우 정확하다. 《마전과》 제1과에서 제갈량은 “무력회천(無力回天), 국궁진췌(鞠躬盡瘁), 음거양불(陰居陽拂), 팔천여귀(八千女鬼)”라고 했다. 제갈량은 《출사표》에서 “신은 몸을 굽혀 모든 힘을 다하고 죽은 후에야 그치겠습니다”라고 썼는데, 이 여덟 자는 제갈량 자신의 자화상이다. 그는 한가(漢家)의 천하가 다했음을 알고 있었고 아무도 이를 구할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국연의》에서는 “공명이 기산을 여섯 번 나가기 전, 한 손으로 하늘을 깁고자 했네(孔明六出祁山前,欲以只手將天補)”라고 했는데, 이는 그가 한 손으로 천지를 돌려보려 했음을 말한다. “어찌 기수(期數)가 여기서 끝날 줄 알았으랴, 큰 별이 한밤중에 산비탈로 떨어지네”라는 것은 한실이 이때 끝날 것임을 말하며, “큰 별이 한밤중에 산비탈로 떨어지네”는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병사함을 가리킨다.
따라서 제갈량 첫 문장의 “무력회천 국궁진췌”는 자신을 말하는 것이며, 뒤의 “음거양불 팔천여귀”에서 ‘팔천여귀(八千女鬼)’는 파자다. ‘팔(八)’에 ‘천(千)’, ‘여(女)’, ‘귀(鬼)’를 합치면 ‘위(魏)’ 자가 된다. 즉 촉한이 결국 위에 멸망당할 것임을 말한 것이다.
그다음으로 총 14과까지 이어지는데, 한 과가 한 조대(朝代)를 말한다. 예를 들어 제4과는 당조(唐朝) 건국에 관한 것인데, 괘에서 “십팔남아(十八男兒)가 태원에서 일어나네(起於太原)”라고 했다. ‘사내아이’를 ‘아들(子)’이라 하니, 십팔남아는 십팔자(十八子)이고 이를 합하면 ‘이(李)’ 자가 된다. 당나라는 바로 이연(李淵) 부자가 세운 천하다. ‘태원에서 일어나네’는 이연이 당시 태원에서 군사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또 제8과는 명조(明朝)를 말하는데, 명조는 주원장이 세운 천하다. 이 괘는 “해와 달이 하늘에서 빛나고(日月麗天), 그 색은 붉은 것 같으니(其色若赤), 면면히 이어져(綿綿延延), 무릇 16세로다(凡十六世)”라고 했다. ‘일월여천(日月麗天)’ 역시 파자해로 ‘일(日)’과 ‘월(月)’을 더하면 ‘명(明)’이 되어 대명조(大明朝)를 가리킨다. ‘그 색은 붉은 것 같다’의 ‘적(赤)’은 주홍색을 뜻하며 주씨(朱氏) 천하를 암시한다. ‘면면히 이어져 무릇 16세’는 명나라가 총 16대 황제까지 전해졌음을 나타낸다.
혹자는 아마 예언이 후인의 조작이 아닌지 물을 것이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다. 하지만 현존하는 《마전과》 주해본은 청나라 광서 연간의 백학산(白鶴山) 승려 수원(守元)이 쓴 것인데, 당시 그의 나이는 86세였다. 그는 《마전과》 중 청나라에 관한 예언을 이렇게 풀이했다. “수월유주(水月有主), 고월위군(古月為君)”. ‘수월유주’는 파자로 삼수변(水)에 ‘월(月)’과 ‘주(主)’를 합치면 ‘청(淸)’ 자가 된다. ‘고월위군’에서 고(古)와 월(月)을 합치면 ‘호(胡)’ 자다. 청나라는 소수민족인 만주족의 천하였으므로 ‘고월위군’은 만주족이 중원의 주인이 될 것임을 말한다. 뒤에 여덟 자가 더 있는데 “십전절통(十傳絕統), 상경약빈(相敬若賓)”이다. 이 구절에 대해 수원 노승은 해석하지 않고 이르기를 “노승은 가경 10년(서기 1806년)에 태어나 올해 86세(서기 1892년)이니, 이 이후의 일은 감히 망령되이 논하지 않겠노라”라고 했다.
만약 이 노승이 십수 년을 더 기다렸다면 1911년 신해혁명을 직접 보았을 것이고, 청나라 마지막 황제 선통제(宣統帝)가 쓸쓸히 퇴위하는 것을 보며 이 과의 해석을 완결했을 것이다. ‘통(統)’은 ‘선통(宣統)’을 가리킨다. ‘십전절통’은 청나라가 순치제가 중원에 들어와 황제를 칭한 것부터 선통제까지 총 10대의 황제를 거쳤음을 의미한다. 첫 번째 황제는 애신각라 누르하치이고 홍타이지에게 전위했는데, 이 두 황제는 산해관 밖에 있었고 나중에 청군이 입관할 때는 순치제였다. 순치에 이어 강희, 옹정, 건륭, 가경, 도광, 함풍, 동치, 광서, 선통으로 이어지니 정확히 10대 황제다. ‘절통’은 마지막 황제 선통을 가리킨다.
이처럼 《마전과》의 청나라 멸망 예언은 오래전에 이미 있었으나, 당시에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 노승도 감히 단정하지 못하고 그만두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마전과》는 후대인의 조작이 아니다. 만약 수원 화상이 조작한 것이라면 그가 청나라 후기의 일을 그토록 정확히 예언했으니 수원 자신이 바로 예언가인 셈이다.
제10과는 중화민국을 예언한 것으로, 손문이 중화 역사상 첫 번째 공화국을 창건했다. 제11과 이후는 중화인민공화국 이후의 일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제13과에서 “어진 이가 들판에 버려지지 않고(賢不遺野), 천하가 한 집안이 되며(天下一家), 이름도 없고 덕도 없으나(無名無德), 중화를 빛내리라(光耀中華)”라고 한 것은 분명 세계 대동의 태평성세를 말한다. 이러한 대원만(大圓滿)의 결말은 여러 예언에서 동시에 언급되고 있지만, 과연 미래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는 우리에게 여전히 수수께끼이며 아마도 고명한 분의 가르침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계속)
원문위치: https://big5.zhengjian.org/node/421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