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오(明奧) 정리
【정견망】
제5상 무진(戊辰)
참(讖)에 가로되:
버들꽃 날리고 촉도는 험하구나
대나무 퉁소(蕭)를 끊어야 비로소 해를 보리니
다시는 하나의 사(史)도 없어야 이에 평안하리라
楊花飛 蜀道難
截斷竹蕭方見日
更無一史乃乎安
송(頌)에 가로되:
어양의 북소리 무겁게 동관을 지나니
이날 군왕은 검산(劍山)으로 행차하시네
목이(木易)가 만약 산 아래 귀신을 만나면
반드시 이곳에서 금환(金環)을 장사 지내리라
漁陽鼙鼓過潼關
此日君王幸劍山
木易若逢山下鬼
定於此處葬金環
김성탄:
“말안장(鞍) 하나는 안록산을 가리키고 사서(史) 한 권은 사사명을 가리킨다. 한 부인이 땅에 죽어 누워 있는 것은 곧 귀비가 마외파에서 죽은 것이다. 대나무 퉁소를 끊는다는 것은 숙종이 즉위하여 안사의 난이 평정됨을 말한다.”
《추배도》 제5상은 당조 중기(서기 755년 및 이후 8년간)에 발생한 안사의 난과 마외역(馬嵬驛)의 변고라는 역사적 사건을 묘사하고 있다.
당 현종 천보 14년(서기 755년) 11월, 안록산이 부장 사사명과 함께 어양에서 병사를 일으켜 반란을 일으키니 안사의 난이 폭발했다. 이듬해 6월 동관이 함락되자 현종은 황급히 사천 성도로 도망쳤다. 마외역(지금의 섬서 흥평 경내)에 이르러 군사들이 변란을 일으키자 현종은 총애하던 귀비 양옥환을 목 매달아 죽이도록 강요받았다. 같은 해 7월 황태자 이형이 영무(지금의 영하 오충 서남)에서 즉위하니 이가 숙종이다. 이후 몇 년 동안 당군은 반란군을 여러 번 격파하고 장안 등 잃어버린 땅을 수복했다. 안록산과 사사명은 잇달아 살해되었다. 안사의 난은 8년이 지난 후에야 평정될 수 있었다.
이 상의 그림은 그림 수수께끼(畫謎)인데, 그림 속의 말안장 ‘안(鞍)’은 음이 ‘안(安)’과 통해 안록산을 가리키고, ‘사(史)’ 서는 사사명을 가리키며, 땅에 누워 죽은 부인은 양귀비를 비유한다.
“버들꽃 날리고 촉도는 험하구나”: 양귀비의 죽음과 당 현종의 사천 피난을 뜻한다.
“대나무 퉁소를 끊어야 비로소 해를 보리니, 다시는 한 명의 사도 없어야 이에 평안하리라”: ‘대나무 퉁소(蕭)’를 끊으면 ‘숙(肅)’ 자가 되고, ‘다시는 하나의 사(史)도 없다’는 것은 ‘사사명’을 말하며, ‘평안’의 ‘안(安)’은 안록산을 가리킨다. 이 구절은 숙종이 즉위한 후에야 비로소 광명을 보고 ‘안’ ‘사’의 난을 평정한다는 뜻이다. ‘평안’은 중의적인 표현이다.
“어양의 북소리 무겁게 동관을 지나니, 이날 군왕은 검산으로 행차하시네”: 안록산이 어양에서 반란을 일으켜 동관을 함락시킨 것을 뜻한다. 그 병마가 웅장하게 동관을 넘어올 때 당 현종은 피난하여 촉으로 달아나며 촉 경내의 검산을 지났다.
“목이(木易)가 만약 산 아래 귀신을 만나면, 반드시 이곳에서 금환을 장사 지내리라”:
‘목이’는 곧 ‘양(楊)’ 자이고, ‘산 아래 귀신(山下鬼)’은 ‘외(嵬)’ 자를 숨기고 있으며, ‘금환’은 양옥환을 비유한다. 이 구절은 양귀비가 마외역에서 목숨을 잃음을 뜻한다.
《추배도》 제5상은 그림 수수께끼, 글자 수수께끼 및 해음(諧音) 수법을 운용하여 그림 한 폭과 짧은 시 몇 구절로 위 역사적 사건의 시간, 장소, 인물 및 사건 과정을 정확하게 묘사해 냈으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제6상 기사(己巳)
참(讖)에 가로되:
도읍이 아니면서 도읍이고
황제가 아니면서 황제로다
음매(陰霾)가 이미 물러가니
일월이 다시 빛나네
非都是都
非皇是皇
陰霾既去
日月復光
송(頌)에 가로되:
큰 깃발 위풍당당하게 두 수도(兩京)에 세워지고
천자의 수레 오늘 다시 동쪽으로 가네
천지가 다시 만들어지니 인민이 즐거워하고
일이 년 사이에 태평함을 보리라
大幟巍巍樹兩京
楚輿今日又東行
乾坤再造人民樂
一二年來見太平
김성탄:
“이 상은 명황(明皇 현종)이 장안에 돌아오는 일을 주관한다. 지덕(至德) 2년 9월 광평왕과 곽자의가 서경(西京 장안)을 수복하고 10월에 동경(東京 낙양)을 수복하여 안사의 난이 다 가라앉으니, 12월에 상황(上皇)을 맞아 서경으로 돌아오게 했다. 그러므로 다시 만들어졌다고(再造) 한다.”
“도읍이 아니면서 도읍이고 황제가 아니면서 황제로다”는 현종이 촉으로 피난하고 숙종이 마음대로 황제를 칭한 일을 암시한다. 숙종은 본래 현종의 아들 이형이다. 현종이 사천으로 도망치자 이형은 조칙도 기다리지 않고 영무(靈武)에서 즉위하여 황제를 칭하고 연호를 지덕 원년으로 고쳤다. 따라서 숙종은 정명을 받은 천자가 아니었기에 ‘황제가 아니면서 황제’라고 한 것이다. 당나라의 국도는 줄곧 장안에 있었는데 지금 숙종이 즉위한 곳은 영무였으므로 ‘도읍이 아니면서 도읍’이라고 한 것이다.
“음매가 이미 물러가니 일월이 다시 빛나네”는 반란을 평정하여 마침내 평안해졌음을 설명하는 것에 불과하다.
“큰 깃발 위풍당당하게 두 경도에 세워지고”는 당나라 본래 도읍인 장안과 숙종이 마음대로 즉위한 후의 도읍 영무를 가리켜 ‘두 도읍을 세웠다’고 칭한 것이다. 또한 다른 해석으로는 동경 낙양과 서경 장안의 수복을 가리킨다.
“천자의 수레 오늘 다시 동쪽으로 가네”. ‘연여(輦輿)’는 황제의 어가가 타는 가마이니, 이 구절은 황제가 다시 동쪽으로 돌아왔음을 말한다.
“천지가 다시 만들어지니 인민이 즐거워하고, 일이 년 사이에 태평함을 보리라”는 곧 태평성대가 왔음을 뜻한다.
김성탄의 비주는 “이 상은 명황이 서경으로 돌아오는 일을 주관한다. 지덕 2년 9월 광평왕과 곽자의가 서경을 수복하고 10월에 동경을 수복하여 안사의 난이 다 가라앉으니, 12월에 상황을 맞아 서경으로 돌아오게 했다. 그러므로 다시 만들어졌다고 한다”라고 했다.
제7상 경오(庚午)
참(讖)에 가로되:
정절(旌節)이 내 눈에 가득하고
산천이 내 발을 가두었네
관을 부수는 손님이 갑자기 들이닥치니
갑자기 중원이 울게 하네
旌節滿我目
山川局我足
破關客乍來
陡令中原哭
송(頌)에 가로되:
개미 구멍이 예부터 제방을 무너뜨리니
육궁은 깊이 잠기고 꿈은 전혀 다르구나
거듭된 문에 금고(金鼓) 소리 병기(兵氣)를 품었으니
작은 풀 우거지고 토구(土口)가 우는도다
螻蟻從來足潰堤
六宮深鎖夢全非
重門金鼓含兵氣
小草滋生土口啼
김성탄:
“이 상은 번진의 발호 및 토번(吐蕃)이 중원을 침범한 일을 주관한다.”
토번(지금의 티베트)은 당에 우환이 된 지 이미 오래되었다. 안사의 난 때에 이르러 또 기회를 틈타 농우, 하서 등지를 점령했고, 한때 장안까지 침입하여 중원을 침범하기도 했다.
‘정절(旌節)’은 오랑캐가 사용하는 깃털이 달린 깃발이니, 정절이 눈에 가득하다는 것은 모두 오랑캐라는 뜻이며 곧 오랑캐가 우환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또한 당조 때 호한(胡漢) 교류가 빈번하여 한인 무부가 호복을 입는 것이 매우 평범했고 오랑캐 상인들도 많았다. 항상 오랑캐를 써서 일을 시켰기에 비로소 오랑캐의 우환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산천이 내 발을 가두었네”는 당실(唐室)이 오랑캐의 침요로 국세를 펼치지 못하니 국사가 어려움을 뜻한다.
“관을 부수는 손님이 갑자기 들이닥치니”는 명백히 관 밖에서 문을 부수고 들어온 손님인 오랑캐를 가리키며, 이들 오랑캐가 중원의 우환이 됨을 말한다.
“갑자기 중원이 울게 하네”는 즉 중원이 한꺼번에 외환에 시달려 닭과 개도 편할 날이 없음을 뜻한다.
요컨대 이 상은 오랑캐가 당실(唐室 당 황실)의 우환이 되어 당의 국세가 쇠퇴하고 떨치지 못함을 암시한다. “개미 구멍이 예부터 제방을 무너뜨리니, 육궁은 깊이 잠기고 꿈은 전혀 다르구나”는 당나라가 미세한 조짐을 막지 못해 큰 우환을 빚어냈음을 말한다. “거듭된 문에 금고 소리 병기를 품었으니”는 병란이 있음을 가리킨다. “작은 풀 우거지고 토구가 우는도다”는 침입한 오랑캐가 토번임을 암시하는 자수수께끼이다. ‘토구(土口)’는 곧 ‘토(吐)’이고, 작은 풀이 우거졌다는 것은 풀초(艹) 머리가 있는 ‘번(蕃)’이다.
제8상 신미(辛未)
참(讖)에 가로되:
창을 휘두르니 중토에 피가 흐르고
도적을 깨뜨렸으나 도리어 도적이 되었네
송이송이 이화(李花)가 흩날리니
황제의 어가는 대길한 곳으로 옮겨가네
攙槍血中土
破賊還為賊
朵朵李花飛
帝日遷大吉
송(頌)에 가로되:
천자가 몽진함에 말머리를 동으로 돌리니
뜻밖에도 삼걸(三傑)이 관중을 점거하네
외로운 군사로 사직을 안녕케 하니
내외에서 수비(手臂)의 공을 거둘 수 있었도다
天子蒙塵馬首東
居然叄傑踞關中
孤軍一注安社稷
內外能收手臂功
김성탄:
“이 상은 건중(建中 덕종의 연호로 780~783년)의 난을 주관한다. 세 사람이란 이희열(李希烈), 주차(朱泚), 이회광(李懷光)이다. 이회광은 주온을 파한 공으로 노기(盧杞)의 시기를 받아 마침내 반란을 일으켰으니, 그러므로 도적을 깨뜨렸으나 도리어 도적이 되었다고 한다. 세 사람이 앞다투어 대궐을 범하니 덕종이 어가를 타고 파천했으나, 이성(李晟)에 의지해 경성을 수복하여 사직이 다시 안녕을 찾았다.”
그림에는 세 명의 대장이 그려져 있고 아래의 송 두 번째 구절에도 “뜻밖에도 삼걸이 관중을 점거”했다고 쓰여 있다. 분명한 것은 세 인물이 관중을 할거하고 있음을 가리키는데, 김성탄은 삼걸을 이희열, 주차, 이회광 세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실 이 시기에 상당한 세력을 가진 반란 장수는 이 세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물론 참의 두 번째 구절 “도적을 깨뜨렸으나 도리어 도적이 되었네”는 이회광을 가리키는 것이 맞다. 그러나 참의 세 번째 구절 “송이송이 이화가 흩날리네”는 분명히 성이 이(李)씨인 반적(叛賊)이 많음을 뜻하며, 사실 이씨 반적은 이납(李納, 758~792), 이희열, 이회광이 있었고 그외 오무준(五武俊), 전열(田悅), 주도(朱滔), 주차가 있었다.
“외로운 군사로 사직을 안녕케 하니
내외에서 수비(手臂)의 공을 거둘 수 있었도다”
이 두 구절에 대해 김성탄은 이성(李晟)이 홀로 경성을 수복하고 난을 평정한 것을 가리킨다고 보았으나, 사실은 혼지(渾贄), 육찬(陸贊) 등도 있었기에 외로운 군사라 할 수는 없지만, 충신 명장(名將)이 매우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안사의 난을 평정한 것은 물론 절반은 곽자의(郭子儀)가 적의 소굴을 토벌한 공로와 안진경(顏眞卿), 장순(張巡), 허원(許遠)이 적을 막아낸 힘이었으나, 절반은 도적 무리 내부가 붕괴하여 앞다투어 투항했기 때문이었다. 숙종과 대종 두 황제는 민심을 안정시키기에 급급하여 적장(賊將 반란군 장수)이 투항하기만 하면 곧 각 진(鎭)의 절도사로 임명했고 각 진은 각자 정치를 했다. 진과 진 사이는 서로 성원하며 조공을 바치지 않고 교체도 받아들이지 않으니 조정이 어찌할 도리가 없었으며, 명색은 번신(藩臣)이었으나 사실은 국가의 걸림돌이었다.
각 진에 반란이 있어도 조정이 감히 죄를 묻지 못하니 이에 모두가 앞다투어 본받아 조정의 명을 거부했고 당실(唐室)의 권위는 바닥에 떨어졌다. 덕종이 즉위하여 국가를 잘 다스리고자 반란자들을 척결하려 했으나 오무준, 이납, 전열 등이 잇달아 반란을 일으켰다. 각지의 반란이 평정되지 않았는데 경원에서 또 병변(兵變)이 발생하자 덕종이 도읍을 옮겼으니, 이것이 참의 마지막 구절 “황제의 어가가 대길한 곳으로 옮겨가네” 및 “천자가 몽진함에 말머리를 동으로 돌리니”가 가리키는 바이다.
나중에 주차가 또 반란을 일으키자 이회광이 추격해 대승을 거두었으나, 덕종은 노기의 참언을 믿고 이회광의 공로를 무시했으니 이회광은 결국 주차와 손을 잡게 되었다. 이것이 ‘도적을 깨뜨렸으나 도리어 도적이 된’ 것이며 국가 형세가 위태롭기 짝이 없었으나 다행히 육찬, 이성이 분발하여 거듭 큰 난을 평정함으로써 화란이 겨우 가라앉았다.
제9상 임신(壬申)
참(讖)에 가로되: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은데
풀머리 사람(草頭人)이 나오네
가지 하나를 빌리니
하늘 가득 피가 날리도다
非白非黑
草頭人出
借得一枝
滿天飛血
송(頌)에 가로되:
만인(萬人)의 머리 위에서 영웅이 일어나니
피가 하천을 물들여 햇빛이 붉구나
한 나무의 이화(李花)가 모두 참담하니
가련하게도, 둥지가 뒤집히니 또 텅비겠구나
萬人頭上起英雄
血染河川日色紅
一樹李花都慘澹
可憐巢覆亦成空
이것은 당조(唐朝)의 마지막을 말하는 상이다. 김성탄은 이 상을 주해하며 “이 상은 황소(黃巢)가 난을 일으킨 것을 주관하니 당의 국운이 소종(昭宗)에까지 이르렀다. 주온이 그를 시해하고 자립하여 국호를 양(梁)으로 고쳤는데 온(溫)은 황소의 옛 무리였으므로 둥지가 뒤집혀 또 텅비겠구나”라고 했다.
간단히 말해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다”는 ‘황(黃)’을 뜻하고, ‘풀머리 사람’은 더욱 ‘황’을 뜻하며, ‘가지 하나를 빌리다’는 그 안에 ‘소(巢)’ 자가 들어있다. ‘하늘 가득 피가 날리다’와 ‘피가 하천을 물들여 햇빛이 붉다’는 것은 큰 병란을 뜻한다. 이는 당조 말년 황소가 군사를 일으켜 당에 반대한 것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만인의 머리 위에서 영웅이 일어나니”는 그것이 ‘황’임을 확증한다. 왜냐하면 참의 네 구절로 볼 때 이것은 성씨에 풀초(艹) 머리가 있는 사람이 난을 일으킴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이 성씨는 색깔과 관련된 글자이면서 艹가 있다. 색깔 글자 중 풀초 머리가 있는 것은 ‘황(黃)’과 ‘남(藍)’이 있다. 그런데 송의 첫 구절 “만인의 머리 위에서 영웅이 일어나니”가 이미 ‘황’ 씨의 난임을 확정해 주었으니, ‘만(萬)’ 자의 윗부분은 바로 두 획이 빠진 ‘황(黃)’ 자이기 때문이다.
“한 나무의 이화가 모두 참담하니”는 이 난을 겪으며 당조의 기수(氣數)가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뜻한다. 훗날 황소의 옛 부하인 주온(朱=붉은색)이 천하를 얻어 (후)량을 세우니 (이씨) 당 왕조가 끝났다.
“가련하게도 둥지가 뒤집히니 또 텅 비겠구나”는 황소(黃巢)가 결국 패망함을 뜻한다.
(계속)
원문위치: http://big5.zhengjian.org/node/421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