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오(明奧) 정리
【정견망】
제3편 이순풍 원천강의 《추배도(推背圖)》
제26상 기축(己丑)
참(讖)에 가로되:
시간에 밤이 없고
해에 쌀이 없도다
꽃은 꽃이 아니요
도적이 사방에서 일어나네
時無夜 年無米
花不花 賊四起
송(頌)에 가로되:
중원이 가마솥 끓듯 하는데 목목(木木)이 오고
사방에서 경보가 변방 해안에서 일어나네
방중에 스스로 장생술이 있으니
도성 문이 밤새 열려 있어도 괴이하게 여기지 마라
鼎沸中原木木來
四方警報起邊垓
房中自有長生術
莫怪都城澈夜開
김성탄:
“이 상(象)은 원 순제(順帝)가 티베트 승려의 방중술에 혹해 오락에 빠지는 바람에, 유복통(劉福通), 서수휘(徐壽輝), 방국진(方國珍), 명옥진(明玉珍), 장사성(張士誠), 진우량(陳友諒) 등이 기회를 틈타 일어난 것을 위주로 한다. 환관 박불화(樸不花)가 소식을 막아 위로 전달되지 못하게 하니, 서달(徐達)과 상우춘(常遇春)이 경사(京師)에 곧바로 들이닥쳤고 도성의 문은 밤에 열려 있었으나 아무런 경비가 없었다. 원(元) 일대(一代) 결국 음란한 승려의 손에 망하게 되었으니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유복통이 한림아(韓林兒)를 황제로 세웠으므로 ‘목목이 온다’고 했다.”
몽골인의 원나라는 제10대 황제인 순제 때에 이르러 쇠망의 징조가 뚜렷이 나타났다. 그는 황음무도하여 번승(番僧)이 가르친 방중술을 미신(迷信)했으니, 황제의 생활에 “시간에 밤이 없으니” 밤마다 향락을 즐겼다.
“방중에 스스로 장생술이 있으니 도성 문이 밤새 열려 있어도 괴이하게 여기지 마라”는 바로 이 수치스러운 일을 말하는 것이다. 반면 백성들은 천재인화로 인해 생존할 수 없는 지경이었으니 참으로 1년 내내 먹을 쌀이 없었다. 결국 “도적이 사방에서 일어나네”로 이어졌다.
“꽃은 꽃이 아니요(花不花)”는 환관 박불화가 안으로는 총애하는 후궁과 결탁하고 밖으로는 권세 있는 승상과 결탁하여 그 기세가 하늘을 찔렀음을 뜻한다. 그는 또한 사방에서 일어나는 반란의 경보를 억눌러 황제에게 보고하지 않았으니, 결국 마지막에는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각 왕조가 망할 때는 항상 대간신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원나라에서는 바로 이 박불화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중원이 가마솥 끓듯 하는데 목목(木木)이 오고 사방에서 경보가 변방 해안에서 일어나네” 이는 한눈에 천하가 큰 혼란에 빠졌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목목이 온다(木木來)는 것이다. 사실 나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한림아 계열의 반란군을 가리킨다. 한림아는 백련교도(白蓮敎徒) 한산동(韓山童)의 아들로, 유복통에 의해 송제(宋帝)로 옹립되어 변경(汴京)에 도읍을 정했다. 명조 개국 황제인 주원장(朱元璋)도 처음에는 한림아 휘하의 한 부대였다. 그러므로 이 계열은 특별한 지위를 갖는다.
제27상 경인(庚寅)
참(讖)에 가로되:
오직 해와 달이
하민(下民)의 극(極)이로다
운수에 응하여 흥하니
그 색이 나날이 붉도다
惟日與月
下民之極
應運而興
其色日赤
송(頌)에 가로되:
가지와 잎마다 금빛을 나타내고
황황하고 낭랑하게 사방을 비추네
강동 언덕 위에서 광명이 일어나니
공(空)을 논하고 게송을 읊던 곳에 진정한 왕이 있도다
枝枝葉葉現金光
晃晃朗朗照四方
江東岸上光明起
談空說偈有真王
김성탄:
“이 상(象)은 명 태조의 등극을 위주로 한다. 태조는 일찍이 황각사(皇覺寺)의 승려였으며, 홍무(洪武) 한 대 동안 나라 안이 화락하고 다스림이 태평성대에 이르렀다.”
그림 속의 두 원은 각각 해와 달을 가리키는데, 이를 합치면 밝을 명(明) 자가 된다. 이는 참(讖)에서 말한 “오직 해와 달이로다”와 같은 뜻이다. 또한 “하민(下民)의 극(極)”이란 천자를 가리킨다. “사방을 비추고”(照四方)와 “광명이 일어남”(光明起) 역시 모두 명조의 흥기를 암시한다.
명 태조 주원장(朱元璋)은 승려 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원 치화(致和) 원년인 서기 1328년에 태어났는데, 집안이 가난하여 17세 때 황각사에 들어가 승려가 되었고 25세에 떠나기까지 총 8년 동안 머물렀다.
가장 뚜렷한 부분은 마지막 구절인데 “공(空)을 논하고 게송을 읊던 곳에 진정한 왕이 있도다”에서 “공을 논하고 게송을 읊던 곳”은 선문(禪門)을 뜻하는데, 결과적으로 그곳에서 진정한 왕이 나왔다는 뜻이다. 승려가 결국 황제가 될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옛사람들은 이를 천의(天意)라 믿었으며, 이른바 응운이흥(應運而興), 즉 천운에 응해 흥성한 것이라 했다. 그 색이 날로 붉다에서 적(赤)은 곧 주(朱)를 뜻하여 명 태조의 성씨를 가리킨다. 또한 그림의 의미는 나무(木) 위에 곡척(曲尺)이 걸려 있는 형상인데 이 또한 주(朱) 자를 뜻한다.
제28상 신묘(辛卯)
참(讖)에 가로되:
가죽(革)의 머리와 불(火)의 발,
궁궐은 재가 되어 날아가네
집안에 새(鳥)가 있고
교외에 여승이 있도다
革頭火腳 宮闕灰飛
家中有鳥 郊外有尼
송(頌)에 가로되:
깃털이 가득해 높이 나는 날,
아름다움을 다투는 이씨 꽃이 있네
진룡(眞龍)은 사해를 노닐고
세상 밖이 나의 집이로다
羽滿高飛日 爭妍有李花
真龍遊四海 方外是吾家
김성탄:
“이 상은 연왕(燕王 주체)이 군사를 일으키고 이경륭(李景隆)이 연왕의 병사를 도성으로 맞아들이며 궁중에 큰불이 나고 건문제가 머리를 깎고 도망치는 것을 주관한다.”
“가죽의 머리와 불의 발(革頭火腳)”은 확실히 ‘연(燕)’을 의미하고 “집안에 새(鳥)가 있고”도 제지인 연을 뜻한다. 즉 자기 집안 사람의 난(亂)임을 나타낸다. “궁궐이 재가 되어 날아감(宮闕灰飛)”은 명백히 궁정을 불태우는 한 차례 큰 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것이 명초 연왕 주체(朱棣)가 남경으로 쳐들어온 일임을 추론할 수 있다.
서기 1398년 명태조 주원장이 서거한 후 황손 주윤문(朱允炆)이 뒤를 이으니 바로 건문제(建文帝)다. 여러 왕이 불복하고 건문제가 연왕을 매우 압박하여 사직하는 것으로도 만족하지 않자 연왕이 군사를 일으켰다. 마침내 서기 1401년 곡왕(谷王) 주수(朱橞)와 이경륭이 경사(京師)로 연왕을 맞이해 제위에 오르니 이분이 바로 명성조(明成祖) 영락대법(永樂大帝)다.
“깃털이 가득해 높이 나는 날, 아름다움을 다투는 이씨 꽃이 있네”는 이경륭이 연왕을 도와 도성에 들어간 것을 가리키니 매우 영험하다.
그렇다면 “교외에 여승이 있도다”와 “진룡(眞龍)은 사해를 노닐고 세상 밖이 나의 집이로다” 는 또 무슨 일을 가리키는가? 원래 연왕이 남경 도성의 대문을 격파할 즈음 온 조정이 당황하고 놀라 건문제가 자살하려 했다. 다행히 소감(少監) 왕월(王鉞)이 고제(高帝, 주원장)가 서거할 때 상자 하나를 남기며 자손에게 큰 난이 있으면 열어보라고 당부하며 저절로 방법이 있을 것이라 말한 것을 상기시켰다. 이에 사람들이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도첩(度牒) 세 장이 들어있었다. 한 장에는 응문(應文), 한 장은 응능(應能), 한 장은 응현(應賢)이라 적혀 있었고 가사와 승려화(僧鞋) 등 스님에게 필요한 물품과 백은 10냥, 그리고 면도칼 한 자루가 들어있었다. 주원장은 병황마란(兵荒馬亂)의 와중에 면도칼을 찾기 불편할 것까지 알고 준비했을 정도로 세심했다. 또 다른 붉은 종이에는 응문은 귀문(鬼門)으로 나가고 나머지는 수관(水關) 어구(禦溝)로 나가 해 질 녘 신락관(神樂觀) 서방(西房)에서 모이라고 쓰여 있었다.
건문제는 더 고민하지 않고 즉시 머리를 깎았으며 양응능(楊應能)과 엽희현(葉希賢)도 함께 머리를 깎았다. 동시에 건문제는 사람을 시켜 궁전에 불을 지르게 했다. 정리를 마친 후 건문제가 귀문으로 나가니 이 문은 외부 수로와 연결되어 있었는데 뜻밖에 한 도사 차림의 노인이 영접하며 만세라 불렀다. 물어보니 신락관 주지 왕승(王升)이었는데 그는 “신이 어젯밤 꿈에 고황제(高皇帝)를 뵈니 이곳에 오라 명하셨기에 배를 대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유백온(劉伯溫)이 당시 명 태조에게 말한 예언은 아마 기록된 것보다 훨씬 많았을 것을 알 수 있는데 왜냐하면 주원장이 이토록 정밀한 안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건문제가 출가한 일은 주국정(朱國楨) 등이 쓴 각종 서적에 모두 기록되어 있으니 어찌 믿지 못하겠는가?
또 이 상(象)의 그림은 큰 불이 궁전을 태우는 것이니 풀이하기 쉽다.
제29상 임진(壬辰)
참(讖)에 가로되:
가지가 뻗어 번성하니
나라의 들보로다
넓고 평온하며
즐거움이 대중을 이롭게 하네
枝發厥榮 為國之棟
皞皞熙熙 康樂利眾
송(頌)에 가로되:
한 가지는 북으로 한 가지는 동으로
또 남쪽 가지도 종자가 같도다
우내가 함께 현모(賢母)의 덕을 노래하니
진실로 삼대(하·상·주)의 유풍이 있도다
一枝向北一枝束
又有南枝種亦同
宇內同歌賢母德
真有叄代之遺風
김성탄:
“이 상은 선종(宣宗) 때 장(張) 태후가 양사기(楊士奇), 양부(楊溥), 양영(楊榮) 세 사람을 등용한 일을 주관한다. 당시 사람들은 양사기를 서양(西楊), 양부를 남양(南楊), 양영을 동양(東楊)이라 불렀다.”
영락제의 뒤를 이은 이는 인종(仁宗)이고 그 다음은 선종(宣宗)이다. 선종 시기 조정의 정치는 이름난 삼양(三楊)이 주재했으니 국태민안(國泰民安)이라 할 만했다. 양사기(楊士奇)는 서양(西楊)이라 불렸고, 양부(楊溥)는 남양(南楊), 양영(楊榮)은 동양(東楊)이라 불렸다. 삼양은 영종(英宗)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물러났다.
그림에서도 분명 세 그루 버드나무가 있고 시(詩)는 가리키는 바가 더욱 명확하다. “가지가 뻗어 번성하니 나라의 들보로다 넓고 평온하며 즐거움이 대중을 이롭게 하네”라고 해서 버드나무가 잘 자라 국가의 동량이 되었으며 백성에게 큰 공헌을 했음을 말한다.
“한 가지는 북으로 한 가지는 동으로
또 남쪽 가지도 종자가 같도다
우내가 함께 현모(賢母)의 덕을 노래하니
진실로 삼대(하·상·주)의 유풍이 있도다”
이것은 세 명의 위대한 인물이 모두 같은 종류이니 성이 양(楊)씨이고, 그들의 정치가 참으로 삼대(三代)의 유풍을 지니고 있음을 말한다. 유일하게 맞지 않는 것은 “북으로 향한 하나의 가지(一枝向北)”인데 북양(北楊)은 찾을 수 없고 오직 서양(西楊)만 있을 뿐이다.
“우내가 함께 현모(賢母)의 덕을 노래하니”는 고증에 따르면 장태후(張太后)를 가리키는 것이지, 아들을 낳았다고 사칭하여 본래 황제의 혈육이 아닌 주기진(朱祁鎭, 영종)을 태자로 만든 손귀비(孫貴妃)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온 세상이 이 위대한 어머니를 칭송했다.
제30상 계사(癸巳)
참(讖)에 가로되:
반 개의 규(圭)와 반 개의 숲(林)이
합쳐지니 변란이 생기네
돌(石) 또한 신령함이 있어
살아서는 영화롭고 죽어서는 천하도다
半圭半林 合刖生變
石亦有靈 生榮死賤
송(頌)에 가로되:
하나가 부족해도 앞서 점유하니
여섯 마리 용이 친히 오랑캐 변방에 이르렀네
하늘의 마음이 다시 나타나 인심이 순응하니
상생상극에 말이 나아가지 못하도다
缺一不成也占先
六龍親禦到胡邊
天心復見人心順
相剋相生馬不前
김성탄:
“이 상은 장태후가 죽고 권력이 왕진(王振)에게 돌아가 ‘에센’의 환란이 생긴 일을 주관한다. 후에 상황(上皇 영종)이 복벽하고 석형(石亨)이 공을 뽐내다 처형된다.”
반규(半圭)는 토(土)가 되고 반림(半林)은 목(木)이 되니 합하면 토목(土木)이란 두 글자가 된다. 즉 명대 토목보(土木堡)의 변을 가리킨다. 명 영종(英宗)이 토목보로 친정(親征)을 나섰다 몽골의 에센에게 포로로 잡힌 사건이다. “하나가 부족해도 앞서 점유하니 여섯 마리 용이 친히 오랑캐 변방에 이르렀네”도 이 일을 확인해 준다.
“돌(石) 또한 신령함이 있어 살아서는 영화롭고 죽어서는 천하도다”과 “하늘의 마음이 다시 나타나 인심이 순응하니”는 영종의 복벽(復辟)을 가리킨다. 원래 영종이 포로가 된 후 대신 우겸(于謙) 등이 이복동생인 경태제(景帝)를 옹립해 즉위시켰는데, 나중에 몽골이 영종을 놓아주어 돌아왔음에도 경태제가 양위하지 않자 영종이 경태제의 병환을 틈타 복위했다. 이 일은 바로 천순(天順) 원년에 일어났다. 예언에서 말한 “하늘 마음이 다시 나타나 인심이 순응(天心復見人心順)”하는 구절에 응한다. 복벽 과정에서 석형(石亨)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기에 영종이 그에게 영화부귀를 주었으나, 그가 나날이 교만해져 결국 반대파의 원한을 샀고 마지막에 영종에 의해 처형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돌(石) 또한 신령함이 있어 살아서는 영화롭고 죽어서는 천하도다”라는 뜻이다.
“상생상극에 말이 나아가지 못하도다”은 경태제가 경오년(庚午年) 즉 말띠 해에 즉위했는데, 예언가의 눈에는 아마도 말(馬)로 영종을 가리켰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와 영종은 상생상극하며 영종이 복벽하니 말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계속)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node/423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