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견망 2002년 6월 16일]
불타(佛陀)의 비구(比丘)제자 중에 신통(神通)을 가진 제자가 여럿 있었지만, 목건련(目 連)이 최고로 꼽힌다. 목건련 존자(尊者)는 단지 마력을 지닌 마(魔)가 피해를 입히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미색(美色)도 그의 마음을 흔들어놓지 못했다.
언젠가 한번, 목건련이 탁발(托鉢)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숲을 지나게 되었는데, 숲 속에는 한 중년여성이 그를 기다리고있었다. 이 여자는 나이가 비록 30이 넘었지만, 나이도 그녀의 뛰어난 미모를 감추지는 못했다. 그녀는 예쁜 눈썹을 가진 옥구슬 같은 눈에, 유연하고 나긋나긋한 자태를 지닌 매력적인 여자로, 일반적인 남자라면 그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목건련이 근처로 오는 것을 보고는 미소를 띠면서 말을 걸었다. “존자께서는 바쁘게 어딜 가시나요? 저와 함께 이야기할 시간은 없으신가요?” 목건련이 발걸음을 멈추고 주의(注意)해서 바라보니 그녀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마음속까지도 꿰뚫어 볼수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무언가 다른 의도가 있음을 그는 알아차렸다.
목건련 존자는 태연하면서도 위엄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련한 여인아! 너의 신체는 이미 더러움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 수중에는 돈도 얼마 없구나! 또한 양심마저 어두워져서 외도(外道)의 지시를 받아 내 앞에 나타나 법을 비방하려고 생각하다니…”
여자는 이 말을 듣고는 크게 놀라서 떨리는 목소리로 “존자께선 어떻게 이런 말을 하시나요, 어떻게?…”
목건련은 마치 움직이지 않는 고산(高山)과도 같이 의연하고 장엄한 목소리로 훈계하였다. “너는 네 죄악을 감추지 말아라. 네가 온 목적이 무엇인지는 나는 척 보고 알았느니라. 너는 헛깨비 같은(虛幻) 미색에 미혹되어, 미색은 네가 죄를 짓는 기회를 조장(助長)하는바 마치 늙은 코끼리가 더러운 늪에 빠져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 깊이 빠지는 것과 같구나.”
“존자시여! 당신께선 이미 제가 온 이유를 아시니 더 이상은 당신을 속일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저는 일찍이 당신께서 부처님의 제자 중에 신통이 제일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지만 당신이 제 미색을 보고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지금 저는 이미 제가 심중(深重)한 죄를 저지른 죄인임을 알고 있으며 저도 선(善)을 향하고 싶지만 세상 무엇도 어찌할 도리가 없기에 단지 크게 낙담에 빠져있을 따름입니다. 저는 제가 구도(救度)받지 못할 사람이며, 또 과거를 감당하지 못하기에, 장래에는 반드시 두려운 인과에 얽매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마지막 몇 마디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목건련 존자는 이에 그녀를 위로하면서 “너는 슬퍼할 필요가 없으며 또 낙담하거나 실망할 필요도 없다. 과거에 지은 죄가 아무리 심중하다해도 단지 이전의 허물을 참회하고 반성한다면 구하지 못할 사람은 없느니라.”
목건련의 말은 그녀를 아주 기쁘게 했으며, 눈에는 희망의 빛으로 충만했다. 그녀는 목건련에게 “존자시여! 저는 정말로 과거에 아주 큰 죄를 지었습니다.”
목건련은 그녀를 위로하면서 “연화색(蓮華色)아! 너는 이렇게 상심할 필요가 없다. 분명하게 과거현재미래의 사람이 이런 인과(因果)와 윤회(輪回)의 진상을 알게되면 사실상 인생(人生)이란 곧 업력윤보(業力輪報)임을 알게 되느니라.”
연화색은 그녀의 과거를 말하였다. 목건련이 연화색의 솔직한 말을 다 듣고 나서는 조금도 그녀의 생각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며 도리어 이때 연화색의 마음이 아주 진지하고 아주 선하며 아주 아름답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자비롭고 온화한 말로 연화색에게 말했다. “연화색아! 너의 신세가 정말로 가련한 인과관계에 얽혀있었구나,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행한다면 이런 인연도 결속(結束)지을 때가 올 것이다. 지금 나와 같이 부처님을 뵈러 가지 않겠느냐?”
연화색은 아주 기뻐하면서 자신이 구도될 수 있고, 재앙을 복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목건련 존자의 선량한 방편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발표시간 : 2002년 6월 16일
문장분류 : 중국고대문화>신화전기
원문위치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2/6/16/686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