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원만이야기 (7) 등거사(鄧去奢)
작가: 초명(楚明)
【정견망 2002년 8월 27일】
등거사(鄧去奢)는 어려서부터 도인을 따라 수도했는데 늘 침식을 잊고 바보 같기도 하고 취한 것 같기도 하였다. 삼십 세가 되었을 때 송양현(松陽縣) 안화관(安和觀)에 정착했다. 안화관에서 약 오리 정도 되는 곳에 높이가 약 오십여 장 가량 되는 산이 있었는데 이름을 모산(茅山)이라고 했다. 듣는데 의하면 장천사(張天師)와 저명한 도사 섭정능(葉靜能)이 수도하던 곳이라고 한다. 거사는 이곳을 매우 앙모하여 산에 방을 한 칸 짓고 그곳에 살면서 수도했다. 나중에 안화관의 다른 도사가 역시 이 초가집에 와서 수도했다. 어떤 사람이 이곳에서 도사가 수련하는 것을 보고 집을 하나 지어주었는데 집에는 태상노군과 장천사 등 신선을 모셨다.
산의 동남쪽에 큰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크기가 대략 2장 가량 되며 위는 매우 평평했다. 등거사는 항상 그곳에 앉아 수련했다. 하루는 그가 바위 위에서 단정히 앉아 입정(入靜)하고 있을 때 한 신인(神人)이 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자신이 장천사라고 하면서 등거사에게 두 개의 사악을 베는 검과 한 병의 신단(神丹)이 바위 아래에 있으니 가져도 좋다고 했다. 등은 신인께 “이 바위는 천상의 신이 만든 것이니 사람의 힘으로는 안 됩니다. 비록 신검, 단약을 주셔도 어떻게 꺼내겠습니까?” 신인은 “확고하고 나태하지 않는다면 신검과 영단은 자연히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삼년 후 등거사는 수련하여 진인으로 성취했고 신인이 신검과 신단을 거사에게 보내주었다. 얼마 되지 않아 화조(華造)라는 사람이 나라가 혼란한 틈을 타 사람들을 모아 모반을 일으켰다. 화조는 태어날 때부터 성질이 흉악하여 등거사에게 신검과 영단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를 집에 가두었다.
당시는 바로 한여름이라 화조는 한달동안 그에게 밥을 주지 않고 생각하기를 “한 달 동안 밥을 먹지 않으면 곧 굶어 죽겠지.”라고 여겼다. 그런데 문을 열어보니 등거사는 안색이 여전할 뿐 아니라 붉은 빛이 얼굴에 만면하여 처음 가둘 때보다도 더 좋았다. 화조는 할 수없이 등거사를 산으로 돌려보내고, 단약과 검만 가지고 왔다. 어느 날 저녁 바람이 불고 번개가 치며 모래와 돌이 날았으며 단과 검은 날개가 없는데도 날아가 버렸다. 알고 보니 이는 거사가 신선이 단과 검을 바위 아래 두라는 말을 듣고 술법을 부려 회수한 것이었다.
이 일이 있은 후 거사는 산위에 15년을 머물렀는데 사람들은 늘 용, 호랑이, 기이한 새들이 거사가 사는 곳에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다. 거사는 몇 년을 벽곡하여 음식을 먹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산에 올라가 거사가 수련하는 것을 훔쳐보려 했으나 호랑이나 독사 등을 만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거사와 함께 기거하던 도사는 저녁때면 항상 그의 방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몰래 가서 보니 일종 기이한 향기가 났으며 방안에는 남녀 네 사람의 신선이 있었고 주위에는 금동(金童)옥녀(玉女)가 시중을 들고 있었다.
또 15년이 지나 하루는 거사가 도사들에게 말했다. “나는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하니 앞으로는 볼 기회가 드물 것이다.” 며칠 후 홀연히 먼 곳에서 한 무리 채색 구름이 날아오고 선학(仙鶴)이 공중에서 지저귀며 채운과 선학이 산정 공중에서 배회했다. 머지않아 깃발이 펄럭이더니 신선이 용 수레를 타고 난새와 봉황이 수레를 따라 내려왔다. 거사는 채운을 딛고 수레를 타고 떠났다.
(자료출처:《속선전(續仙傳)》)
발표시간 : 2002년 8월 27일
정견문장 : http://zhengjian.org/zj/articles/2002/8/27/1829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