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 상룡(翔龍)
[정견망]
“위에는 천당이 있고 아래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항주는 천당에 비유된다. 항주가 이렇게 불리게 된 가장 주요한 원인은 아름다운 서호(西湖)의 경치 외에도 비래봉(飛來峰)에 있다.
높이가 불과 백여 미터밖에 안 되는 비래봉은 서호의 서쪽에 위치해 있는데 석회암 산이며 많은 동굴이 분포되어 있고 많은 마애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모두 비래봉의 이름이 지어진 원인은 아니다. 이 높지 않은 산의 이름이 유명하게 된 것은 고대 인도에서 날아온 영산(靈山)이라는 데서 기인된다.
영산(靈山)은 영취산(靈鷲山)이라고도 하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불교 성지 중에 하나이며 많은 불교 인사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다. 당시 석가모니 부처가 녹야원에서 초전법륜을 한 후 대중을 이끌고 영취산에 가서 마갈타 국왕에게 설법을 했다. 마갈타 국왕은 역시 장차 영취산의 죽림정사에서 지내려고 하였고 부처님은 이곳에서 제자를 데리고 수행하며 설법한 것이 거의 50년이다.
영취산의 위치는 현재 인도 북부의 비하르 주의 나지르이다. 끝없이 넓은 갠지스 평원 상에 영취산과 주위의 다섯의 작은 봉우리는 매우 우뚝 솟아있으며 아름다운 갠지스 강 평원에서 기이한 경치를 이루고 있다. 영취산은 높이가 수백 미터 정도 되며 새까만 산봉우리에는 수풀이 없고 대신 산에 노출된 암석사이에 잡목들이 여기저기 점철되어 있다. 산위에는 십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고 평평한 한 곳이 있는데 그곳이 석가모니 부처님이 지난날 제자들에게 설법하던 곳이다.
동진(東晉) 감화(鹹和) 초기에 서인도 승려 혜리(慧理)가 중원을 주유하다 절강성 무림(武林 지금의 항주)에 도착해 이 산봉우리를 보고는 감탄하며 말했다. “이것은 중천축국(中天竺國) 영취산의 작은 봉우리인데 어째서 여기로 날아왔을까?”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이 설에 대해 반신반의했으나 혜리 법사는 매우 자신 있게 말했다. “이 산꼭대기에 검은 원숭이와 흰 원숭이 한 마리씩 줄곧 살고 있는데 만일 이 산이 확실히 천축에서 날아온 것이라면 흑백 원숭이 역시 반드시 따라왔을 것이다.”
그래서 혜리는 산 앞에 동굴 입구에 도착하여 안을 향해 불렀다. 과연 원숭이 두 마리가 뛰어 나왔는데 하나는 검고 하나는 흰색이었다. 사람들은 비로소 그의 말을 믿었다. 이 동굴을 “호원동(呼猿洞)”이라고 부르며 이 산을 “천축산”이라고 명명하며 그 봉우리를 “비래봉(飛來峰)”이라고 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산중에 “신령이 많이 숨어 있어” 혜리 법사는 마침내 산봉우리에 절을 짓고 “영은사(靈隱寺)”라고 이름 지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그저 아름다운 전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일부 문헌에 기록된 자료를 보고 발견한 것이 있다. 청나라 순치(順治) 6년(1649년) 영은사에 어느 스님이 흰 원숭이 한 마리를 보았는데 그것은 전신이 눈같이 하얗고 달빛 아래에서는 더욱 깨끗하고 사랑스럽게 보인다고 했다. 그 후 3년 째(1651년) 스님들은 청련각(青蓮閣) 아래에서 또 한 마리 검은 원숭이를 보았는데 그 원숭이는 뜻밖에 머리에 삿갓을 쓰고 총총히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스님들이 깜짝 놀라 소리치자 원숭이는 놀라서 가벼운 소리를 내더니 계곡으로 달려가 버렸다. 당시 사람들은 이 흑백 한 쌍의 원숭이가 출현한 것을 매우 신기하게 보았고 어떤 사람은 심지어 이것이 혜리법사가 옛날에 동굴에서 불러낸 흑백 원숭이라고 여겼다. 한 번 생각해 보자. 만일 산중에 은거하는 신령이 지켜준다면 혜리법사 후에 1,300년이 지나 또 흑백 원숭이 한 쌍이 출현한 것은 그리 불가능한 일만 아니다.
사실 고대인만 비래봉의 내력을 보거나 실증한 것은 아니다. 근대 과학 역시 다른 각도에서 비래봉을 실증한다. 내 기억에 항주에 갔을 때 소개의 글을 본 적이 있다. 지질학자 이사광(李四光)이 항주에 왔을 때 이 전설을 듣고 매우 놀라 지질 연대 측정법을 사용하여 이곳의 지질을 조사했는데 결과는 놀랍게도 산봉우리의 지질이 봉우리 아래쪽의 지질과는 뚜렷이 다르며 또한 연대도 아래쪽의 연대보다 더 오래된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커다란 산이 무엇 때문에 이유도 없이 이 중원으로 날아왔는가? 나는 성인이 이런 말을 한 것을 상기한다. “사람의 몸은 얻기 힘들고 중국에 태어나기 어렵다. 정법(正法)을 듣기 어렵다.” 알고 보니 최종적으로 정법을 전파하는 곳은 중국이며 최후의 정법을 얻으려는 기회를 잡기 위해 세상의 만물은 모두 온갖 방법을 다해 중국으로 오려고 하는데 하나의 산마저도 이 소식을 듣고 중국으로 날아온 것이 아닐까. 사람으로서 당신 중국인들은 “정법”을 들었는가?
발표시간 : 2011년 11월 5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zj/articles/2011/11/5/784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