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진여초(秦如初)
1. 성황신과 저승에 고소
진강(鎭江)에서 떡장사를 하던 우(于)씨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의 어린 아들이 수두(천연두)로 사망했다. 우씨는 고소장을 써서 성황신을 찾아가 수두신(痘神)을 고발하려 했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의 생각에 찬성하지 않았고 그가 쓴 고소장을 빼앗아 불태워버렸다.
그날 밤 꿈에 우씨는 저승사자(鬼卒)에게 붙잡혀 저승에 도착했다.
성황신이 말했다. “네 집의 부뚜막 신이 네가 수두신을 고소하는 소장을 썼다고 하던데 수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단 말이냐?”
우씨가 말했다. “수두신이 제사를 지내주길 원했지만 응답하지 않자 제 아들을 해쳤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두신이 어전에 불려와 성황신에게 보고했다.
“그의 아들은 마땅히 요절해야 하며 소신과는 무관합니다!”
성황신이 판결을 내리며 말했다. “이 백성이 무지로 이렇게 했음을 고려해 양지현(楊知縣 양씨 성을 가진 지현)에 보내 볼기 20대를 때리고 한달 간 병에 걸릴 것을 명한다. 이로써 함부로 고소하지 않도록 경고하는 바이다!” 그러면서 그를 이승으로 돌려보냈다.
당시 양촉정(楊蜀亭)이라는 사람이 단도현(丹徒縣)의 현령으로 있었다. 다음날 우씨가 입구에서 문을 매다는데 마침 현령 일행이 지나갔다. 우씨가 실수로 관아의 하인이 들고 있던 양산을 망가뜨렸다. 이로 인해 그는 양 현령(縣令 “지현∙知縣”이라고도 함)에게 처벌을 받았다. 우씨는 곧장 볼기 20대를 맞은 후 침상에 누워 한 달이 지난 후에야 상처가 겨우 아물었다.
귀신과 왕법(王法)이 상호 보완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귀신에게 죄를 지으면 흔히 왕법에 저촉될 수 있다.
2. 기이한 당나귀
청나라 강희제 때의 일이다. 무오(戊午)년 가을, 북경에 사는 장원(張元)의 집에서 나귀 한 마리를 길렀는데 하루에 2백리 길을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나귀는 발로 사람을 차기를 좋아하고 또 사람을 물기도 했다. 오로지 장원 부자 3인이 탈 때만 나귀는 매우 순했다. 다른 사람은 누구도 이 나귀를 탈 수 없었다.
어느 날 양(楊)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 나귀를 잠시 빌려 타게 됐는데 신기하게도 이 나귀가 양씨에게 아주 순종했다. 돌아온 후 그날 밤 양씨의 꿈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 말했다. “저는 장원 댁의 나귀입니다. 전생에 당신에게 300전을 빌리고도 아직 갚지 않았는데 금생에 당신에게 갚아야 합니다. 어제 저를 타고 280리 길을 갔는데 제발 20리 길을 더 타세요. 그럼 제가 진 빚을 다 갚은 걸로 칠 수 있습니다.”
양씨가 물었다.
“그럼 장씨에게는 얼마나 빚을 졌느냐?”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매우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며 말했다. “많기도 많지요,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양씨가 깨어난 후 다시 장원에게 나귀를 빌리러 갔다. 나귀를 타고 조금 멀리 갔을 때 나귀가 갑자기 달리기 시작해 양씨를 땅에 떨어뜨렸다. 양씨가 타고 간 거리를 대충 따져보니 막 20리 길을 달린 후였다. 그래서 이 나귀에 대해 더욱 기묘하게 느꼈다. 그래서 나귀에게 간절히 말했다. “나는 네가 나에게 더 이상 못 타게 하는 원인을 안다! 하지만 우리 집은 아직 십여 리가 남았으니 내가 너를 타지 않으면 어떻게 집으로 가느냐. 내가 너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면 10전어치 돈으로 사료를 사서 먹여 주겠다, 어떠냐?” 그러자 나귀는 고개를 끄덕이며 양씨를 한참 쳐다보더니 비로소 그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양씨가 일부러 그것을 타려고 시험해보았는데 그가 안장에 가까이 오기만 하면 나귀는 입으로 물려고 했으며 울기를 그치지 않았다.
주재암(朱在庵) 선생이 말했다. “어떤 사람은 가난하여 빚이 있고 어떤 사람은 부자인데도 빚이 있다. 가난하여 빚이 있는 것은 빚을 갚을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중계경(中誡經)”에서 말한 대로 따른다면 늘 진지하게 채무를 갚으려고 하는 사람은 조만간 깨끗이 갚는다. 이렇게 하면 과실이 없다. 부유하면서도 빚을 갚지 않는 것은 자기의 위세를 믿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천리에 어두운 것으로 양심이 없는 것이다. 빚을 지고 갚지 않으면 생생세세 갚아야 하며 빚을 다 갚아야 해결할 수 있다.”
3. 신용을 지켜 금전을 돌려받고 복을 얻은 이야기
안휘성에 오(吳)씨 성을 가진 상인이 있었다. 그는 평소 처세에 신의(信義)가 있었으며 임종할 때 두 아들에게 말했다. “내가 가진 2천 냥의 황금은 모두 부(符)선생한테 빌린 것이다! 너희가 나를 대신해 모두 갚거라. 비록 배고픔과 추위에 굶주리더라도 양심을 어기는 사람이 되진 말아 한다!”
두 아들이 이 말을 듣고는 부친의 유언에 따라 빚을 모두 갚았다. 두 형제는 빚을 갚느라 아주 어렵게 지냈다.
어느 날 그들은 집안 마당에 있던 마른 우물 속에서 2천 냥의 은자를 발견했다. 은자에는 당나라의 연호가 새겨져 있었다. 그들은 얼른 문을 꼭 닫고 비밀리에 은자를 숨겼으며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했다.
다음날 갑자기 이웃 현에 사는 사람이 집에 찾아와 말했다.
“당신들은 오씨 집 아들이 아니요?”
두 형제가 그렇다고 하자 그 사람은 말했다.
“당신들에게 큰 재물이 생겼소이다. 내가 며칠 전 병이 들었는데 꿈에 동악부(東岳府)에 도착해 동악부의 재백사(재물을 담당하는 관청)를 보았습니다. 마침 재물을 호송하는 신이 도착했고 자칭 우물의 신이라고 했습니다. 동악대제가 말하길 “이것은 당나라 궁중의 창고의 은이다. 상제께서 오씨가 재물을 관리하는 것이 분명하고 그의 아들이 힘들게 부친의 유지를 따랐음을 알고 이 은자를 오씨의 아들에게 내린다. 오씨집 자손은 대대로 큰 부자가 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내가 깨어난 후 매우 이상해 특별히 당신들 집에 방문해 이 일을 알려주려고 온 것입니다.”
두 형제는 이 말을 듣고 매우 놀랐고 마른 우물 속에서 얻은 2천냥의 은자에 대한 일을 사실대로 알려주었다. 그러자 꿈 이야기를 해주러 온 사람이 이 말을 듣고는 곧 몸을 돌려 떠났는데 너무 빨라서 그림자조차 볼 수 없었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오씨 성을 가진 부자가 아주 많은데 모두 그때 오씨 집안의 후손들이다.
“집복소재지도(集福消災之道)”에서
발표시간: 2012년 5월 2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node/11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