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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야기: 양산(梁山)의 신기한 약병

작자: 설연(雪蓮)

[정견망]

산동성 양산(梁山) 아래에 80여세의 마춘(馬春)이란 노부인이 살았는데 그녀는 평생 채식하고 염불(念佛)하며 성품이 선량했다. 노인에게는 옥으로 만든 약병이 있는데 손바닥만 했다. 푸른색의 투명한 이 병에는 천국세계의 경치가 비춰 나온다. 신과 부처가 합장하여 가부좌하고 선녀는 공중에서 춤을 추고 새가 지저귀고 향기로운 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병입구는 가늘고 뾰족한데 아래로 몇 번 흔들면 있는 듯 없는 듯 가루약이 쏟아지는데 각종 안질을 다 고칠 수 있었다. 약이 닿기만 하면 병이 낫는데 매우 효과가 좋았다.

지역 병원 전문가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무릇 눈을 다친 백성들이 문을 두드리면 마부인은 열정적으로 접대하며 요구를 다 들어주며 응대하는데 돈 한 푼 받지 않는다. 더욱 기이한 것은 50여 년간 약병 속의 약을 아무리 써도 소모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신병(神甁)”이라고 불렀다. 오늘은 이 신병의 내력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사건은 1953년 겨울에 일어났다. 그해 겨울은 특히 추웠는데 양산현 지역은 양산, 청룡산, 봉황산과 구산(龜山)의 접합부에 있으며 곧바로 바람 통풍구에 맞닿아 있어 기온은 늘 영하 십몇 도였다. 그날 오전 젊은 부녀자 마춘은 열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절에 향을 올리러 가는데 다리 끝을 지날 때 어느 거지 하나가 다리 아래서 밥을 끓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거지는 홑옷만 입었으며 떨어진 솜이불을 걸치고 있었고 발은 얼어서 벌벌 떨고 있었다. 그는 작은 쇠솥을 벽돌 위에 걸쳐놓았는데 솥안에는 썩은 배추 잎이 끓고 있었다. 마춘은 다른 사람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자비심이 생겼으며 그 비참한 광경에 눈물이 흘러 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를 끌고 집으로 돌아와 낡은 솜옷, 바지에 밀가루 한포와 양곡을 싸갖고 나는 듯이 다리 끝으로 달려갔다. 그 거지는 물건을 받고 고개를 끄덕이며 “좋습니다, 좋습니다!”라고 했다. 이후부터 2, 3일마다 마춘은 거지에게 먹을 것을 갖다 주었다.

얼마 안 되어 양산에 눈병이 유행했는데 사람끼리 자꾸 전염이 되다보니 집집마다 눈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마춘의 아들도 두 눈이 붉게 됐다.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를 하려고 가다가 다리 끝에 도착했다. 이때 그 거지는 막 이곳을 떠나려고 헤진 이불을 거적으로 싸고 한 단으로 묶어놓았다. 벽돌 화로는 이미 다 철거했고 쇠솥은 이불단 위에 묶여 있었다. 그가 마춘을 보자 인사를 했다. 마춘이 다가가서 말했다. “떠나시려고요? 가는 길에 무사하시고 오래 평안하세요!”

그는 “천하을 구걸하고 다니니 사해가 내 집인걸요. 며칠간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기념으로 하나 드릴께 있습니다.” 그는 허리를 굽혀 땅에서 둥근 자갈을 하나 주워 손에 받들었다. 손안에서 빛이 반짝 반짝 하더니 손바닥을 펴자 좌측 손바닥 위에 밝은 옥석 약병이 있었는데 또렷한 그림이 마치 살아 있는 듯 했다.

그는 병을 마춘에게 주며 말했다. “이것은 안약병인데 그 속의 가루는 각종 눈병을 다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입구가 매우 좁아 약간만 뿌리면 됩니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서 아이 눈부터 봐주세요. 저는 갑니다. 안녕히.”

마춘은 눈앞의 신기한 장면에 눈이 둥그레졌으며 갑자기 머릿속에서 한 가지 생각이 튀어나왔다. 그는 신선이다! 그녀는 즉시 무릎을 꿇고 눈물이 글썽하며 말했다. “대자대비한 신선님 감사합니다!” 그녀가 머리를 들었을 때 사람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아이에게 물었더니 “엄마가 머리를 굽혔을 때 그가 몸을 한 바퀴 돌리더니 사라졌어요.” 마춘은 황망하게 여기저기 찾아보았으며 길가는 행인들에게 물어보았으나 아무도 그 거지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마춘이 집에 돌아와 아이에게 약을 발라주었다. 아이는 “한 가닥 시원한 기운이 느껴지며 매우 시원하고 눈이 하나도 안 아파요. 눈을 잘 뜰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고향 사람들이 이 소문을 듣고 의술을 구하러 달려왔고 마춘은 인내심 있게 그들을 치료했는데 사람마다 다 나았다. 병원의 안약보다 훨씬 효과가 빨랐다.

어느 날 마춘이 절에 가서 향을 올리는데 절의 방장스님에게 안약에 관한 이야기를 했더니 그 방장이 말했다.

“정말 신선을 만나셨군요. 생각해보시오, 보통사람이 홑옷으로 이 겨울을 날수 있었겠소? 속인이 돌멩이를 옥석 약병으로 변하게 할 수 있었겠소? 신선은 먼 천당에 살고 있는데 우리 속인은 보지 못한다오. 때로는 신선은 천왕의 뜻을 받들어 인간의 일을 하러오는데 완전히 속인과 같은 모습으로 변해야 하며 우리 범부의 육안으로는 분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거지의 행동으로 보아 신선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합니다. 아마 그는 천상에서 온 것이 아니라 세간의 수련인인데 이미 신선으로 수련됐으나 아직 승천하지 않고 세간에서 일부 소원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속인 사회의 교란을 피하기 위해 거지 형상으로 진실한 신분을 숨겼던 거겠지요. 시주께서는 신선과 인연이 있으시니 복분이 적지 않습니다. 몸조심하십시오!”

발표시간: 2012년 5월 17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node/110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