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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수련이야기: 주문으로 여우 요괴를 제거하다

작자 : 운개(雲開)

[정견망]

당나라 희종(僖宗) 황제가 재위할 때(873-888년)의 일이다. 성도(成都) 쌍류(雙流)현에 왕도가(王道珂)라는 선생이 있었다. 그는 평소 일심으로 도(道)를 믿었다. 비록 특별한 신적(神跡)을 느끼진 못했으나 매일 앉으나 서나 걸으면서 틈만 나면 도가의 주문을 외웠다. 그는 평소에 돈이 좀 생기기만 하면 술을 마셨는데 술이 취해야 집으로 돌아갔다. 고대 일부 도가에서는 술을 금하지 않았다.

당시 쌍류현에 백마(白馬)장군의 사당이 있었는데 이 사당은 참배객이 아주 많았다. 어느 날 저녁 어떤 사람이 사당에 가서 기도를 올렸다. 사당에는 장막이 쳐 있었는데 장막 내에서 자주색 밝은 빛이 비쳐 나왔으며 또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술과 음식을 바치면 갑자기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요사한 일이 있으므로 무지한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향과 음식을 바쳤다. 심지어 사당 앞을 지나갈 때 신명(神明)에게 죄를 지을까봐 겁이 나서 사당 안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왕도가는 매번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갈 때 이 사당 안으로 들어가서 도가의 주문를 낭랑하게 외웠다. 사람들은 그가 이렇게 대담한 것을 보고 놀라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어느 날 왕도가가 온몸에 마늘 냄새를 잔뜩 풍기면서 백마장군의 사당 앞을 지나가다가 갑자기 넘어져 꼼짝할 수 없었고 말조차 할 수 없었다. 이렇게 당황해 하고 있을 때 몇 마리 여우가 눈에 불을 밝히고 그를 물어 사당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문득 사당의 당상에서 야단치는 소리가 들렸다.

“네가 어찌 감히 술기운을 빌어 내 사당에 들어와 주문을 외워 우리 식구를 놀라게 하느냐?”

왕도가는 비록 몸을 움직일 순 없었지만 자신이 여우에게 잡힌 것을 알고 묵묵히 도가의 주문을 외웠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몸이 풀렸으며 즉시 사당을 떠났다.

그는 이리 저리 생각하다가 마침내 몸에 마늘 냄새 때문에 도가의 호법(護法)이 그를 접근하려 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여우에게 잡혀 갔음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그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신에 대한 믿음으로 여전히 도가의 주문을 외웠기 때문에 여우는 그에게 해를 가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속에 담긴 이치를 알고 왕도가는 즉시 집으로 돌아가 깨끗이 목욕을 하고 다시 사당으로 돌아가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나는 도가의 제자인데 네가 바른 신이라면 마땅히 도를 도와 함께 만물을 양육해야 하거늘 어째서 내가 주문을 외우는 것을 싫어하느냐? 내 생각에 너는 바른 신이 아니고 필히 여우가 사당을 점령하여 백성을 미혹하는 것이렸다. 나는 오늘 이곳에 남아 주문으로 백성의 해를 제거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곳에 앉아 전심전력으로 도가의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낮부터 저녁이 되기까지 그치지 않았다. 사당의 당 위에서 처음에 아무 소리가 없었지만 그가 주문을 굳게 믿고 끊임없이 외우자 나중에는 여우의 신음소리가 들렸고 끙끙거리고 버티는 소리가 들리더니 마침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백성을 해치는 요괴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그는 여전히 주문을 외웠으며 다음날 날이 밝아서야 비로소 멈추었다.

그는 이웃 사람들에게 소리쳐 이 사당을 조사해보라고 했다. 사람들이 조사해보니 두 마리 늙은 여우와 새끼 여우 다섯 마리가 쓰러져 있었는데 온 바닥에 피가 흥건했으며 완전히 죽어 있었다. 왕도가는 사람들에게 이 사당에는 신이 없고 여우가 신령을 사칭하며 장난한 것이며 이제 여우는 완전히 소멸되었다고 했다. 사람들은 여우에게 속은 것을 알고 자기들의 무지를 후회했다. 이후에는 사당에 아무도 제사를 지내지 않았고 점점 황폐해져갔다.

발표시간 : 2012년 9월 1일

정견문장 : http://www.zhengjian.org/node/112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