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육진(陸真)
【정견망】
견빈(甄彬)은 양(梁)나라 때 사람이다. 예전에 생활이 어려워 모시를 들고 나가 장사사(長沙寺)라는 절에 저당을 잡혀 돈을 빌렸다. 나중에 그가 장사사에 가서 맡겨두었던 모시를 다시 찾으려고 했을 때 그 속에 다섯냥의 황금이 들어 있었다.
견빈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것은 내것이 아니다. 사람이 되려면 먼저 인의가 앞서야지 이익 앞에 의를 잃으면 안된다.” 그래서 즉시 그 황금을 장사사의 창고에 돌려주었다.
양무제(梁武帝)가 즉위하기 전에 이 이야기를 듣고는 견빈의 인격에 찬사를 보냈+다. 나중에 즉위한 후 무제는 즉시 그를 대비군(帶郫郡) 소속 모 현의 현령(縣令)으로 임용했다.
당시 같은 시기에 현령으로 취임한 사람이 넷이 있었다. 이들이 임지로 떠나기 전 양무제는 그들을 만나 “지방 장관이 되면 청렴을 중시해야 한다.”고 일일이 당부했다.
하지만 견빈을 불렀을 때 황상은 유독 그에게는 “경은 지난 날 황금을 돌려준 고상한 품덕이 있으니 과인이 다시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노라.”라고 격려했다.
당시 임금과 신하가 서로를 알고 서로를 공경하던 이 광경은 비록 잠시이긴 했지만 오히려 한폭의 두터운 유화처럼 천고에 울려퍼졌다!
이것을 시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소인은 돈을 보면 눈이 열리지만
군자는 이익 앞에서 마음은 쇠처럼 단단하네
의가 아니면 취하지 않으니 공경을 받고
높은 절개는 하늘의 해와 달 같아
견빈의 이름은 길이 청사에 남아
황제는 평생 기억한다네
小人見錢眼開裂,
君子見利心如鐵;
非義不取人皆敬,
高節若虹貫日月;
甄彬盛名標青史,
皇帝終生都記得!
(출전: 『남사 견법숭전(南史•甄法崇傳)』)
발표시간: 2013년 3월 10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node/117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