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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명의 서추부(徐秋夫)

작자: 오국빈(吳國斌)

【정견망】

중국 남북조 시대에 서씨 집안은 고명한 의술로 유명했다. 서씨 집안에는 7대에 걸쳐 서희(徐熙), 서추부(徐秋夫), 서문백(徐文伯), 서사백(徐嗣伯), 서성백(徐成伯), 서지재(徐之才) 등 12명의 명의를 배출했다. 이들은 모두 의술에 정통했으며 특히 침구(鍼灸)에 능했다. 남북조 시기의 역사서에 이들의 사적과 전기가 기록되어 있다.

《남사(南史) 서문백전(徐文伯傳)》에 따르면 서씨 집안 의학을 일으킨 사람은 서희다. 그는 본래 산동 사람이지만 나중에 강소(江蘇)로 적을 옮겼다. 남조(南朝) 송(宋)나라 때 박양(濮陽) 태수를 지냈다. 그는 평소 황로(黃老 황제와 노자)의 술(術)을 좋아해 태망산(秦望山 지금의 소흥 남쪽 회계산의 최고봉)에 은거하고 있었다. 어느 날 한 도사가 지나다 목이 말라 마실 물을 구하자 서희는 그를 따뜻하게 대접했다.

도사는 떠나면서 그에게 표주박 하나를 남기며 말했다.

“당신의 자손은 도술(道術)로 세상을 구할 것이며 장차 2천석의 관직(역주: 오늘날 각부의 장관이나 지방행정 책임자에 해당하는 고위직)을 얻을 것이요.”

서희가 열어보니 《편작경경(扁鵲鏡經)》 1권이 들어 있었다. 이후 열심히 공부하여 고명한 의술을 얻었고 널리 이름을 떨쳤다.

한편 서희의 아들 서추부는 의술에 더욱 정통했고 관직은 사양령(射陽令 역주: 사양현 지방의 책임자)에 이르렀다. 어느 날 밤 그는 귀신의 신음소리를 들었는데 몹시 처량하고 애통했다.

서추부는 “내 도움이 필요한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귀신은 “나는 누구인데 집은 동양(東陽)에 있습니다. 허리가 아파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비록 사후에 귀신이 된 몸이지만 여전히 통증을 참을 수 없으니 부디 저를 좀 치료해주십시오.”라고 대답했다.

“(귀신은 육체가 없으니)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는가?”

“저 대신 풀로 사람인형을 만든 다음 혈도의 위치에 침이나 뜸을 뜨시면 됩니다.”

서추부는 그의 지시에 따라 그를 위해 4곳에 뜸을 뜨고 또 견정(肩井)혈 등 3곳에 침을 놓았다. 그런 연후 제사를 지내고 땅에 묻었다. 다음날 추부에게 어떤 사람이 찾아와 감사를 표한 후 사라졌다.

당시 사람들은 신령(神靈)과도 소통할 수 있는 그의 능력에 모두들 탄복했다.

서추부는 서도탁(徐道度)과 서숙향(徐叔向)을 낳았는데 이들 모두 의술에 정통했다. 서도탁은 다리에 병이 나서 걸을 수 없었다. 송문제(宋文帝)는 그를 가마에 태워 대전에 들게 했고 황자(皇子)의 병을 치료하게 했다. 그는 고치지 못하는 일이 없었다. 관직은 나중에 난릉태수(蘭陵太守)에 이르렀다.

문제는 “천하에 오절(五絕 역주: 뛰어난 다섯 사람)이 있는데 모두 전당(錢塘)강 지역에서 태어났다.”고 할 정도였다. 여기서 말하는 오절이란 고금(古琴) 대가 두도국(杜道鞠), 시와 문장에 뛰어났던 범열(範悅), 서예로 유명한 저흔원(褚欣遠), 바둑 고수 저윤(褚胤) 및 병 치료에 능한 서도탁(徐道度)을 말한다. 서도탁은 또 《요각약잡방(療腳弱雜方)》을 지었는데 이는 세계 최초의 각기병 전문 치료서이다.

한편 서숙향은 침구, 소아과, 본초에 능통했다. 《침구요묘(針灸要鈔)》 한권, 《체료잡병방(體療雜病方)》 6권, 《해한식산방(解寒食散方)》 6권, 《요소소백잡방(療少小百病雜方)》 37권, 《본초병원합방요초(本草病源合藥要鈔)》 5권이 있으나 애석하게도 모두 실전되었다.

[고찰] 서추부가 귀신을 치료한 사적은 귀신을 믿지 않은 사람은 정말 믿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사실 중국 고대에 의술이 고명했던 많은 사람들이 신령과 통할 수 있었고 사서에도 기재가 있다. 예를 들자면 당나라의 명의 손사막이 용왕의 병을 치료한 것 등이다. 이는 결코 미신이 아니다. 중국 고대의학의 오묘함은 현대인의 소위 과학적인 시각으로 통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발표시간: 2014년 8월 11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2014/08/11/134681.%E5%8F%A4%E4%BB%A3%E5%90%8D%E5%8C%BB%EF%BC%9A%E5%BE%90%E7%A7%8B%E5%A4%AB.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