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문선(文仙)
【정견망】
중국 고대에는 외국에 출국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명나라의 정화나 비단길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마음대로 출국했는데 하룻만에 돌아오곤 했다. 그가 바로 한문제(漢文帝) 시기 이의기(李意期)란 사람이다.
이의기는 사천 사람으로 한문제 때 태어났다. 나중에 몇 대 동안 사람들은 그를 보았다. 그는 처자식이 없었다. 어떤 사람이 먼 곳을 빨리 가고자 하면 의기가 부적을 써주었다. 아울러 겨드랑이 아래에 주사(朱砂)로 몇 글자를 써주면 하루에 천리를 갈 수 있었고 하루도 안 되어 돌아왔다.
외국의 신기한 일을 설명하다
때로 의기는 사람들에게 외국의 기이한 것들을 들려주었다. 그곳 궁전과 거리에 대해 말했는데 듣는 사람들은 외국에 가본 적이 없어서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이의기는 손으로 이국 도시의 궁전의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비록 일촌 크기였지만 모형 속에는 모든 것이 진짜 같았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사람들은 그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으며 일년 후 또 돌아왔다. 그는 늘 길에서 걸식해 먹었으며 또 다른 가난한 사람에게 주었다. 그는 성벽 아래에 구멍을 파고 그 속에 살았는데 겨울에도 홑옷만 입었다. 평소 약간의 술과 마른 고기, 대추, 과자를 먹었다.
유비의 패배를 예언
삼국시대 유비가 관우의 복수를 하려고 오나라를 치기로 계획했다. 그래서 사람을 파견해 이의기를 영접한 후 후하게 대접했다. 그러면서 오나라를 치는 것이 성공할지 여부를 물어보았다. 의기는 대답하지 않고 종이 한 장을 달라고 하더니 무기와 병마 수십만을 그렸다. 그리고는 종이를 찢어버리고 경멸적으로 ‘흥’하는 소리를 냈다. 그는 또 매우 큰 사람을 그리고 흙을 파더니 이 그림을 땅에 묻어버리고 성큼 떠나버렸다. 유비는 기분이 나빴으나 나중에 과연 패했으며 수십만의 군대가 수백 명만 살아 돌아왔다. 무기도 다 잃어버렸다. 유비는 화가 나서 영안궁에서 죽었다.
이의기는 말수가 적었고 다른 사람이 무얼 물어보면 대체로 대답하지 않았다. 사천 사람이 무슨 우환이 있어 그에게 물으면 그의 표정만 보면 길흉을 예지할 수 있었다. 만일 그의 안색이 좋으면 길하고 어두우면 흉했다.
나중에 그는 낭야산으로 들어갔는데 그 후로는 다시 그를 본 사람이 없다.
옛날부터 인간세상에는 역대로 모두 신선이 존재했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 제공화상이 그 실례다. 이런 일은 자고로 매우 많았다.
출처: 《신선전(神仙傳)》
문장위치: http://www.zhengjian.org/2016/05/20/1529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