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대법제자
【정견망】
속인의 이치에 따르면 고부간은 자고로 갈등 관계다. 많은 사람은 모순 중에서 마땅히 안으로 찾아야 함을 잘 알지만 여전히 참아내지 못한다. 심성 제고에 관해 사부님께서는 《전법륜》에서 명확히 말씀하셨다. “수련 중에서 실제로 모순을 대할 때, 다른 사람이 당신을 좋지 않게 대할 때, 아마 이 두 가지 정황이 존재할 것이다. 하나는, 당신이 전생에 남을 잘 대해 주지 않은 적이 있을 수 있는데, 당신 자신은 마음속으로 평형을 이루지 못하고 말한다. 왜 나를 이렇게 대하는가? 그러면 당신은 왜 이전에 남을 그렇게 대했는가? 당신이 당신의 그때 일을 모르고, 이 한평생에 그 한평생의 일을 상관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건 안 된다.”
내가 겪은 윤회이야기 한 가지를 통해 여러분과 교류하고자 한다.
우리 시어머니는 농촌 사람이라 서로 관점과 습관이 많이 달랐다. 나는 시어머니의 농촌 특유의 거칠고 난폭한 습관에 익숙하지 않다. 비록 같이 살지 않아 왕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녀의 트집과 이기적인 행동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우리 관계는 대다수 가정의 고부관계와 대동소이하며 모두 그런 자질구레한 일들이다. 간단히 말하면 두 사람이 별로 얽힐 일이 없어도 서로 의심하며 많이 접촉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이러한 사람의 마음을 수련해버려야 함을 알지만 늘 우리 사이에 반드시 무슨 깊은 인연이 있을 것임을 느꼈다. 늘 이렇게 번뇌했다. “대체 나는 그녀와 무슨 관계일까?”
어느 섣달그믐 전야의 새벽, 꿈을 꾸었다.
꿈에 나는 반신반인의 상고시대였는데 그날도 마침 섣달그믐 전야였다. 나는 오늘처럼 이 집의 위치에 있었고 당시 황량한 황야의 객잔이었다. 나와 남편은 그 객잔의 주인이었다.
날씨가 변하려 했기에 객잔의 안팎에서 날씨 때문에 중도에 떨어진 몇 명의 길 가던 사람이 집에 돌아갈 수 없게 되어 사람들은 정신이 나간 듯이 멍해 있었다.
당시 ‘말’은 그리 온순한 동물이 아니었고 일종의 사악한 짐승이었다. 가는 곳마다 모래 바람과 천둥을 동반했고 매우 포악했으며 머리에는 외뿔이 자라고 있었다. 무리로 출현하며 산 것을 공격했다. 그것들은 피를 좋아하여 백리 내에 피가 조금만 있어도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곧 공격해 왔다.
갑자기 하늘색이 크게 변했다. 검은 구름이 파도처럼 몰려오고 간간이 번개가 쳤으며 광풍이 먼지를 불러 일으켰다. 나는 나가면 좋지 않을 것 같아 큰소리를 질렀다. “빨리 들어와요, 말이 옵니다!” 원래 밖에서 태양을 쬐던 사람은 놀라서 객잔 안으로 뛰어들어 왔다. 나와 남편은 얼른 창문 판자를 닫고 쇳대로 끼웠다. 내가 급히 문을 닫으려 하는데 그때 젊은 소녀가 늦게야 알고 달렸다. 그마저도 달리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온몸에 미황색의 긴 비단옷을 입었는데 어디서 그랬는지 여기 저기 찢어졌고 또 몸에 여기 저기 긁혀 핏자국이 있었다. 그녀가 가장 마지막으로 집으로 달려오는 사람이었다. 이때 말떼가 객잔을 향해 쳐들어 왔으며 모래 폭풍을 같은 번개와 광풍을 몰고 왔다.
나는 고함을 질렀다. “빨리 문 닫아요 문 닫아!”
남편이 나를 가로 막으며 말했다. “닫지 마, 아직 한 사람이 있잖아!”
“안돼요, 그녀는 몸에 피가 났어요!” 말은 피 냄새를 맡고 공격하는데 그녀가 집에 들어오면 말떼가 반드시 이 객잔을 짓밟아 놓을게 뻔했다.
여자 아이는 놀라서 문을 두드리며 집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기심이 일어나 아이의 재난과 남편의 반대를 고려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문을 닫고는 문고리를 채웠다. 그래서 그 여자 아이는 밖에 남아야 했다.
말이 도착했고 창문 틈으로 나는 그 여자 아이가 말의 공격을 받은 것을 보았다. 둘러싸여 공격당하고 짓밟히는데 차마 목불인견이었다. 한참 시달리다가 마침내 말의 뿔에 받쳐 구덩이에 떨어졌으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남편은 생명이 짓밟히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문을 뛰쳐나가서 말 무리에게 달려 나가며 소리쳤다. “내가 네놈들과 죽도록 싸우겠다!” 그래서 한 마리 거대한 원숭이와 군마의 격투가 시작되었다. 거대한 원숭이의 주먹이 말을 때려눕힐 수 있었다. 하지만 말의 수가 훨씬 많았다. 말 울음소리 거대 원숭이의 포효소리, 어지러운 말발굽 소리와 말의 목을 치는 소리가 혼재 복잡하게 섞여 들렸다. 마침내 말과 남편 모두 다쳤고 남은 몇 마리 말은 황망하게 도망갔다. 이 과정을 그 여자아이는 구덩이 속에 누운 채 모두 똑똑히 보았다.
최후에 남편은 숨을 헐떡거리며 여자아이에게 구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아이는 죽기 전에 감격에 찬 한마디 말을 했다. “고마워요. 당신 은혜에 반드시 보답할거예요!”
시간이 흘러 금생에 나와 남편은 여전히 부부가 되었다. 그 여자아이는 이번에 시어머니로 전생했다. 꿈속의 객잔은 바로 오늘날 우리 집 위치에 있었다. 꿈속에 일어난 일은 섣달그믐의 일이었는데 꿈을 깨니 또 섣달그믐의 아침이었다.
일체는 여전히 종전의 그것이며 그저 시간이 흐르고 생명이 윤회하여 모양이 바뀌었고 또 업과 인연을 쌓았을 뿐이다.
금생에 시어머니는 가장 좋은 것을 남편에게 주고 돌보았으며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아울러 나하고는 여전히 간격을 메꾸기 어려웠다.
이것이 우리 세 사람의 인연이다.
다시 시어머니를 만났는데 갑자기 꿈속의 그때의 모습이 생각났다. 비록 나이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당시의 용모를 찾아볼 수 있었다.
내가 가장 힘든 게 그녀의 이기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생에 내가 그녀의 생사를 돌보지 않고 문을 닫을 때의 이기적인 생각이 생생히 떠올랐다. 내가 한 사람을 매우 싫어할 때 그녀가 연기한 것은 오히려 바로 그 생의 내 자신과 조금도 차이가 없음을 몰랐던 것이다. 모든 번뇌는 모두 내가 당시 지은 업력이 되돌아 온 까닭이었다.
다른 사람이 우리의 이익을 절취할 때 우리는 소업하고 심성을 제고하며 덕을 지키고 공이 자랄 수 있다. 사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당신이 가지려는 것이 병이라고만 보지 말라. 업 역시 德(더)로써 교환해야 한다.” 《전법륜》 타인의 잘못만 지적할 때 중생은 덕으로 자기의 소업을 대신하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 금생에 그녀는 나의 명리와 심정에 영향 주었지만 나는 그 생에서는 목숨의 빚을 졌다. 만일 그녀에게 진상을 말해준다면 이번 세의 생명을 구할 수 있고 나의 잘못을 속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빚은 무엇으로 갚을 것인가? 이 중에서 사존께서 나를 위해 얼마나 갚았는지 모른다.
사존께서 우리 고부간의 인연을 보여주신 것은 나더러 모든 일체는 우연이 없음을 확실히 알려주시는 것이다. 동수들이여 우리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는 모두 연원이 있다. 하지만 모두 자기가 맺은 인연과 빚이 조성한 것이니 절대 타인을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155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