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일심(一心)
【정견망】
《봉신연의》에는 하나의 수수께끼가 있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애초 여와가 달기와 한 약속으로 일이 성공한 후 그녀들에게 정과(正果)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결과 임무를 완성한 후 여와낭랑이 도리어 법으로 묶어버렸다. 이는 여와가 식언을 한 것이 아닐까? 사실 그게 아니다.
1. 세 요괴는 여와의 진실한 목적을 위배했다
《봉신연의》제 1회를 주의해서 보면 여와낭랑이 세 요괴에게 이런 분부를 했다.
“세 요괴는 나의 밀지를 들어라! 성탕(成湯)의 기운이 어두워지니 천하를 잃을 것이다. 봉(鳳)이 기산에서 울고 서주(西周)에 이미 성주(聖主)가 나타났다. 하늘의 뜻이 정해졌으며 기운이 그리 되었다. 너희 세 요괴는 모습을 숨기고 사람의 몸으로 변화해 궁궐로 들어가 임금의 마음을 미혹시켜라. 그리하여 무왕(武王)이 주(紂)를 정벌하기를 기다려 성공을 돕도록 하라. 하지만 중생을 해쳐서는 안 된다. 일이 성공하면 너희들이 정과를 이루게 해주겠다.” 여와낭랑이 분부를 마치자 세 요괴는 머리를 굽혀 감사를 올리고 바람처럼 떠나갔다. 바로 이렇다. “여우가 성지를 듣고 요술을 부려 성탕 육백년을 끊어버리다.” 《봉신연의》제 1회 중.
여기서 보다시피 “중생을 해쳐서는 안된다.”는 말을 분명히 했는데 상나라의 많은 충신들이 달기의 해를 입어 죽었다. 이 한가지만으로도 달기는 정과를 얻을 수 없다.
2. 여와는 ‘세 요괴’를 제도하려 했다
우리가 알다시피 동물이 수련하여 5백년이 되면 소겁, 천년이 되면 대겁이 있다. ‘달기’는 천년 묵은 여우이므로 이때 하나의 대겁을 만난다. 이것을 뚫고 지나가면 득도하고 지나가지 못하면 원형으로 돌아가거나 해체된다.
이렇게 보면 이번 기회에 여와낭랑은 사실 그녀들 셋에게 도를 얻을 기회를 준 것이다. 그래서 《봉신연의》중에서 “일이 성공하면 너희들이 정과를 이루게 해주겠다”는 말은 헛소리가 아니라 사실이다. 다만 ‘요괴들’이 충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여와가 하려는 일을 완성할 수 있어야 정과를 얻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세 요괴가 나쁜 짓을 할 것을 알면서도 여와낭랑과 다른 신들이 관여하지 않은 것이다. 할 수 없었던 게 아니라 그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었다.
여와낭랑은 인간세상의 각종 요괴를 관리한다. 그녀도 세 요괴를 제도하여 정과를 얻게 하려 했지만 애석하게 실패했다. 제자 하나를 제도하려면 비단 좋은 사부가 있어야 할뿐만 아니라 또 자기 스스로도 잘해야 한다. 고금이 다 마찬가지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38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