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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선(謫仙)인 딸이 승천해서 부모를 구하다

글/ 옥림(玉霖)

【정견망】

황관복(黃觀福)은 일반 백성집안의 아이였다. 어려서부터 냄새나거나 비린 것을 먹지 않고 조용히 지내기 좋아했다. 집에 향이 없으면 백엽(柏葉 백양나무 잎)이나 백자(柏子)를 향으로 삼아 태웠다. 늘 조용히 가부좌하고 며칠이나 앉아 있는 등 게으르지 않았다. 백엽은 물만 마시고 오곡은 매우 적게 먹었다.

성년이 된 후 부모가 그녀를 시집보내려고 했다. 그녀는 “문 앞 물속에 기인한 물건이 있어요.” 부모가 이 말을 듣고 진짜인줄 알고 그녀를 따라 보러갔다. 이때 강물이 과연 세차게 솟아오르더니 황관복은 강물로 뛰어들었으며 한참동안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이 들어가서 끌어내었는데 보니 고목으로 만든 천존상(天尊像)이었고 목상의 금칠은 이미 떨어져 얼룩이 져 있었는데 황관복과 매우 닮았다. 이때 강물도 조용해졌다. 그녀의 부모는 목상을 길에 두고 울며 집으로 돌아갔다.

어느 날 갑자기 오색 구름과 선악이 울리더니 황관복이 많은 호위병을 이끌고 세 여인과 함께 공중에서 집 마당으로 내려왔다. 황관복은 부모에게 말했다. “나는 원래 상청(上淸)의 선인(仙人)인데 작은 잘못을 지어 세상에 귀양 왔습니다. 이제 기한이 되었으니 천상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당신들은 너무 걱정하거나 염려하지 마세요. 함께 온 세 사람은 한명은 옥황상제의 시녀이고 한명은 천제의 시녀, 또 한명은 상청의 시녀입니다. 이번에 가면 다시 오지 못합니다. 근래 이곳에 큰 역병이 돌 것인데 제가 황금을 좀 드릴 테니 익주(益州)로 이사 가서 흉년을 피하도록 하세요.”

그러면서 그녀는 부모에게 약간의 황금을 남겨 놓고 하늘로 올라가 떠나갔다. 부모는 그녀의 말대로 촉으로 이사갔다. 그해 돌림병이 여주(黎州), 아주(雅州) 두 곳에 매우 심하여 10명 중 서너 명이 죽었다.

(출처: 《집선전(集仙傳)》)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53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