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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일화: 마음이 경건하지 않으면 경을 읽고 주문을 외워도 소용없어

【정견망】

청나라 때 소주부(蘇州府) 장주(長洲)현에 오서교(吳西橋)란 의원이 있었다. 그는 일찍이 다른 사람에게 부친이 겪은 기이한 우연을 말해주었다. 부친의 이름은 오원우(吳元祐)인데 자는 천자(天自)다. 60대임에도 여전히 몸이 건강했고 불교를 신봉했으며 채식했다. 추우나 더우나 가리지 않고 매일 새벽 반드시 불교의 주문을 십여 번 읽었다.

어느 날 오원우의 장에 작은 문제가 생겨 어지러움을 느껴 자리에 누워 쉬고 있었다. 꿈속에 갑자기 두 사람의 귀신이 와서 그를 데리고 갔다. 잠시 후 현묘관(玄妙觀) 동악전(東嶽殿)에 도착해 머리를 들어보니 앞에 얼굴이 자상한 사람이 앉아 있었는데 이곳 책임자 같았다.

그 사람이 물었다.

“너는 평소 무슨 수행과 공덕이 있느냐?”

그는 얼른 대답했다.

“저는 매일 불경의 주문을 외웠습니다.”

이때 옆에 관원 모습의 사람이 말했다.

“이 사람이 주문을 외울 때 비록 많이 외우긴 했지만 성실하지 못했습니다.”

책임자가 이 말을 듣고는 그를 현묘관에서 쫓아냈다.

이때 오원우는 두 다리에 힘이 없고 하늘에는 또 비가 내렸으므로 견여(肩輿)를 불러 집으로 가게 했다. 견여란 간이 가마인데 긴 막대기 두 개에 중간에 의자를 올려 사람을 앉게 하는 사천의 활간(滑竿 들것) 같은 것이다. 마침 여동생 집을 지나가게 되어 그 집에 들어가서 두어 마디 하려고 견여를 멈추고 내려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때 여동생 집 식구는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아무도 일어나 자기를 맞이하지 않았고 그를 못 본 체 했다. 그는 화가 나서 그들을 야단쳤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놀라 도망가 버렸고 오 선생은 더욱 분노했다. 그래서 식탁을 맹렬하게 내리쳤더니 식탁에 있던 음식들이 모두 땅에 떨어졌다. 그는 화가 풀리자 또 몸을 돌려 갔는데 역시 견여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오 선생이 집으로 돌아간 후 즉시 잠에서 깨어났는데 보니 자기 몸은 여전히 침상에 누워 있었다. 방금 있었던 일을 회상해보니 그리 단순히 꿈을 꾼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즉시 아들(오서교 의원)을 고모 집에 보내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오서교가 알아본 후 돌아와 부친에게 보고했다. “고모 댁에서 저녁을 먹는데 갑자기 귀신 소리가 나고 식탁이 넘어졌는데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답니다.”

오 선생은 이에 깨달았다. 자신의 원신(元神)이 육체를 떠나 다른 공간에서 한번 돌고 온 것이었다. 자기는 불경을 외울 때 심태가 경건하지 못한 잘못이 있음을 알았고 병이 나은 후 자기의 이름을 호를 고쳐 ‘보여(補餘)’라 했다. 다시 말해 여생을 보완한다는 뜻이다.

오 선생의 경험을 통해 경을 외우는데도 반드시 경건해야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불가가 비록 중생을 널리 제도하지만 역시 엄격한 요구가 있는 것이다. 오 선생은 그저 혼자서 집에서 믿었을 뿐인데 역시 요구는 엄했다. 그러면 오늘 불가대법 수련자로 말하면 요구는 더욱 엄할 것이다. 수련자들은 반드시 더욱 경건해야 한다.

자료출처:청나라 《이원총화(履園叢話)》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55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