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천사(天使)
【정견망】
무릇 성세(聖世)의 군주는 절약과 검소함에서 존립한다. 부귀의 광대함은 검약으로 지키고 예지와 총명은 우직함으로 지킨다. 나의 신분이 존귀하다 하여 남에게 교만해선 안 되며 나의 덕이 두텁다 하여 남에게 오만해선 안 된다. 초가지붕은 가지런히 자르지 않고, 서까래는 매끈하게 다듬지 않으며, 배와 수레는 장식하지 않고, 의복은 화려하지 않으며, 흙 계단을 높이지 않고, 음식에는 양념을 하지 않는다. 이는 부귀영화를 미워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척박한 곳에 거처하며 검약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夫聖世之君,存乎節儉。富貴廣大,守之以約;睿智聰明,守之以愚。不以身尊而驕人,不以德厚而矜物。茅茨不剪,采椽不斫,舟車不飾,衣服無文,土階不崇,大羹不和。非憎榮而惡味,乃處薄而行儉。
그러므로 백성들의 풍속이 순박해지면 집집마다 봉작(封爵)을 주어도 될 만큼 덕행이 뛰어난 인물이 많아진다. 이 두 가지는 영예와 치욕의 단서이다. 사치와 검약은 사람이 스스로 정하니 편안함과 위태로움은 자신에게 달렸다. 다섯 관문(오관)을 닫아 욕심을 줄이면 아름다운 운명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온갖 욕심이 안을 공격하면 재앙의 근원이 밖으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모란이나 계수나무처럼 향이 좋은 나무라도 좀 벌레가 생기면 결국에는 좋은 향기를 잃게 되고, 화력이 좋은 붉은 화염이라도 연기가 생겨 덮이면 결국에는 불꽃이 꺼져버린다. 그러므로 교만은 뜻에서 나오니 절약하지 않으면 뜻이 기울어지고, 욕심은 마음에서 생기니 가로막지 않으면 몸을 망친다. 그러므로 걸(桀)이나 주(紂)처럼 정욕을 멋대로 하면 재앙을 맺고 요(堯)임금이나 순(舜)임금처럼 자신을 단속하면 복이 길어지니 (임금이 되어)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故風淳俗樸,比屋可封。斯二者,榮辱之端。奢儉由人,安危在己。五關近閉,則嘉命遠盈;千欲內攻,則凶源外發。是以丹桂抱蠹,終摧榮耀之芳;朱火含煙,遂鬱淩雲之焰。以是知驕出於志,不節則志傾;欲生於心,不遏則身喪。故桀紂肆情而禍結,堯舜約己而福延,可不務乎?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2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