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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비밀 탐구(17): 오계국왕의 탁몽

글/ 선장

【정견망】

오계국왕의 탁몽(托夢)은 아주 전형적인 이야기다.

사실 탁몽이란 이 일은 줄곧 민간에서 유전되어 왔지만 그 누구도 현대과학으로 명확히 해석하지 못했다. 게다가 무신론(無神論)이 더해지면서 ‘과학의 고상한 전당’ 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는 사실상 과학의 비애이다.

‘초자연현상(超自然現象)’이란 말은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말 자체가 비논리적이다. 어떤 현상이 이미 객관적인 현상으로 존재한다면 이는 자연에 속하는 것이지 어찌 초자연현상이 될 수 있겠는가? 이런 설명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사실 ‘초과학현상’임을 말하려는 것인데 이렇게 말하면 비교적 이해가 쉽다. 과학의 발전은 한계가 있다. 과학으로 분명히 설명하지 못하는 수많은 현상들이 존재하고 또 확실히 객관적으로 존재한다.

아인슈타인 이전에 만약 누가 빛이 굽어있다고 했다면 분명 헛소리로 여겨졌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과학’적인 방식으로 표현해냈기 때문에 점차 이해되고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과학의 극한을 초월한 후, 심지어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때에 도달하면 과학은 막다른 골목으로 접어든다.

오계국에서 요괴를 제거한 일화 중에서 일부 언급할만한 내용이 있다.

오계국의 가짜 국왕은 요정이 왕으로 변해 나라를 훔친 것이다. 손오공이 요괴의 항복을 받았으니 당연히 용서할 수 없다. 하지만 신(神)의 사유방식은 사람과 달라서 인간의 육친정・정치・경제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다. 신은 시종 우주법칙에 따라 인류사회의 운행을 유지해왔다. 은나라 주(紂)왕의 후궁에 호리정(狐狸精 여우요정)이 있고 오계국에 요정국왕이 있어 신이 요괴를 항복시키려 하는 것은 정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다. 신은 속세를 벗어난 것으로 명리(名利) 따위는 더러운 흙으로 보는데 어찌 인간세상의 권력에 마음을 두겠는가?

진정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종교는 모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이 요괴를 항복시키는 것을 정치에 참여하다고 말한다면 이 역시 틀린 것으로 ‘소인의 생각으로 군자의 마음을 헤아린 것’이다. 관건적인 차이는 바로 목적을 봐야하며 이 점을 이지적이고 분명하게 보아야 한다. 진정한 수련인지 아니면 수련을 구실로 사회적인 파벌을 조직한 것인지는 아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객관적인 인식과 이성적인 분석에 기초해야 한다.

당승(唐僧) 일행이 서천으로 경을 구하러 가는 길에서 각종 요괴를 항복시키는 동시에 일부 ‘연(緣)’을 맺었다. 진연(塵緣 속세의 인연)이 끝나지 않았다는 말은 불교 중의 용어로 수련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바로 속세에 대한 집착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내려놓지 못한 집착들이 일련의 족쇄를 만들어 수련인을 잡아끈다고 말하는데 이속에는 물질적인 것의 작용이 있다. 다만 현대과학으로는 해석할 방법이 없을 뿐이다. 수련계에도 수련 중에 진연(塵緣)을 맺거나 빚을 갚는 안배가 있는데 부동한 법문마다 하는 방법이 다르며 아주 의미심장하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언급하면 안색이 바뀐다. 특히 중국 대륙에서는 ‘정치’라는 이 단어가 모두 남용되어 교조적인 입장에서 큰 모자를 씌우는 말로 변했다. 누가 정치를 한다고 하면 곧 이 사람이 남을 다스리거나 음모를 잘한다는 일종 폄하하는 뜻이 되어버렸다. 일부 문화혁명 영화 속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가령 누가 촌 지부 당서기에게 반대의견을 제출하면 곧 ‘반당(反黨)’이 되고 누가 촌지부 서기를 때리려하면 곧 ‘반혁명(反革命)을 실행’한 것이 되어 전부 다 ‘인민의 적’으로 된다.

이런 계급투쟁 관념은 인류사회의 조화로운 발전과 배치되지만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런 해독이 남아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어떤 사람들은 해독이 아주 깊어서 늘 적과 나의 대립이란 방식으로 문제를 보면서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수련계에서는 ‘정치’문제를 어떻게 대할까? 사실 수련인은 전혀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수련의 목적은 속세를 떠나고 고해(苦海)에서 벗어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수련인은 또 반드시 자각적으로 우주 법칙을 수호해야 하므로 요괴를 항복시킬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인간세상의 어떤 구체적인 일을 건드릴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근본적으로 수련인이 고려하는 범위 안에 있지 않다.

인류 사회의 역사발전・왕조교체는 단지 한바탕 큰 연극에 불과하며 “당신이 막 노래를 끝내면 내가 등장할” 뿐이다. 인류 역사상의 전설은 바로 아주 오랜 역사의 기억이다. 유명한 대예언들은 연극의 예고편에 불과하며 그 극본은 근본적으로 신(神)이 쓴 것이다.

만약 오계국 사람들이 손오공이 (가짜)국왕을 쫓아가 때리는 것을 보고 손오공이 정치를 하려 하며 왕좌를 빼앗으려 한다고 말한다면 이는 아주 가소로운 것이 아닌가? 앞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했다시피 ‘사람’의 관념으로 ‘신’을 상상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신에 대한 모욕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8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