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견망】
멸법국(滅法國)
멸법국 이야기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간단한 가운데 아주 깊은 현실적 함의를 품고 있다.
수련자는 수련을 통해 사람에서 신(神)이 될 수 있고 고해(苦海)를 벗어나 영원히 윤회에서 뛰쳐나갈 수 있다. 이것은 불법(佛法)이 수련자에게 가져다준 최대의 은혜로, 수련자가 이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인간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보답할 수 없는 것이다. 불법은 이렇게 자비롭기에 수련자에게 이런 기회를 주었고 또 이렇게 다양하고 부동한 호법신(護法神)이 보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 수련자로서, 불법의 직접적인 이익을 얻고 진정으로 진리가 무엇인지 명백하게 안 사람이라면 마땅히 적극적으로 불법을 수호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세계 질서를 수호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은혜를 알고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상 여러 차례 법난(法難) 중에서 모두 견정하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불법을 수호하기 위해 용감하게 몸을 바쳤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각오(覺悟)자이며 기회를 엿보는 자가 아니다.
그러므로 당승일행이 멸법국에서 승려를 죽인다는 말을 듣고는 그냥 지나갈 수 없었고 반드시 정면으로 상대해야 했다. 이처럼 죄악이 심한 사람들더러 도살용 칼을 내려놓고 잘못을 중단하게 하도록 하는 이것 또한 사람에 대한 수련자의 자비이다.
다른 방면에서 보자면 멸법국 사람들이 기이한 현상(역주: 손오공이 분신술을 써서 밤 사이 국왕이하 비빈 및 신료들의 머리를 전부 밀어버림)에 직면해 철저히 뉘우치고 당승의 충고를 받아들였다. 구약성서 출애굽기를 보면 모세는 하나님이 준 신통을 운용해 파라오에게 여러 차례 경고를 보낸다. 하지만 경고를 했음에도 파라오가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경고의 정도는 점차 심해졌고 마지막에는 각 집안의 장자가 죽는 비극이 초래되었다. 이것이 저 유명한 유월절(逾越節)의 유래이다.
이렇게 하늘은 끊임없이 다양한 ‘자연현상’을 인류에게 나타내 경고하고 있지만 현대과학을 맹신하고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깨닫기가 아주 어렵다. 대규모 재난은 사실 모두 아무 연고가 없는 게 아니다. 인류는 신을 공경해야만 하며 제때에 징벌 속에서 교훈을 얻어 허물을 고치고 선을 따라야 한다.
은무산(隱霧山)
한편 당승 일행은 은무산에서 사자요괴를 때려죽인다. 이때 당승은 이미 처음과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손오공의 판단에 대해 갈수록 더 신뢰하게 되었고 마난에 처했을 때도 전처럼 크게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손오공이 자신을 구해줄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사실 수련인은 수련과정 중에서 갈수록 더 불법무변(佛法無邊)을 믿어야 하며 상사(上師)의 안배를 믿어야 한다. 법과 스승에 대하 절대적인 신뢰야말로 수련인에 대한 기본요구다. 사실 더 무섭고 두려울수록 이는 더욱 제거해야 할 집착심이다. 만약 내심으로 정념이 충족해 생사를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럼 외부환경 역시 따라서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 정말로 이렇게 신기하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48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