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구잔연(收救殘緣)
【정견망】
《서유기》를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기는데 당승 사제가 그렇게 오랫동안 여행하면서 설마 단 한 번도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필자가 책 전체를 살펴보니 전서(全書)에서 이들이 병에 걸린 이야기는 총3번 등장한다.사도4명이14년간 온갖 고생을 겪은 파란만장한 취경(取經)의 길에서 오직 오공,팔계와 당승 세 사람이 각기 한차례씩‘병’에 걸렸다.그럼 이들 수련인이 병을 어떻게 대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제21회】
손오공이 누런 털의 담비가 분 황풍(黃風)에 당해 눈동자가 따끔거리면서 아파왔고 눈물이 쏟아져나왔다.호법(護法)가람을 만나 안약을 달라고 하자 호법가람이 변신한 노인이 말한다.
“어느 스님께서 눈병이 나셨소?”
그러자 행자가 말했다.
“노인장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우리 출가인(出家人)은 본래 병이 없으며 종래로 눈병이란 걸 모릅니다.”
즉 손오공의‘병’에 대한 견해는“우리 출가인은 본래 병이 없다”는 것이다.그럼 병이 없는데 어떻게 병과 비슷한 증상이 있을 수 있을까?이는 다음 내용을 보면 명확해진다.
【제55회】
사도4사람이 전갈요정을 만나 팔계가 전갈의 독에 쏘이자 손오공이 묘일성관(昴日星官)을 모셔와 요괴를 항복시킨다.이때 사오정이 성관이 온 것을 보고는 말한다.
“둘째 형님 일어나세요.큰형님이 성관을 모시고 왔어요.”
멍텅구리가 여전히 주둥이를 감싼 채 말했다.
“죄를 용서해주십시오.몸에 병이 있어서 예를 올릴 수 없습니다.”
그러자 성관이 말했다.
“그대는 수행인인데 무슨 병이 있다는 건가?”
여기서 묘일성관 역시 수행인은 병이 없다고 본다.다만 팔계가 오성(悟性)이 부족해 스스로 병이라고 여겼을 뿐이다.
【제81회】
이번에는 당승이‘병’이 난다.
첫날 당승은“어지럽고 눈이 부으면서 온몸이 뼛속까지 다 아프고” “몸에 열이 약간 난다”고 했다.손오공이 어떻게 된 일인지 묻자 삼장이 대답했다.
“간밤에 일어나서 볼일을 보러 가면서 모자를 쓰지 않아 감기에 걸린 것 같다.”
또“일어나거나 앉지도 못해서”겉으로 보면‘병’이 가볍지 않아 보인다.
당승은 이때 연속3일간‘병’이 들었고 병세는 갈수록 악화되어 스스로 죽을 것으로 여긴다.심지어 당태종에게 주는‘유서’를 써서 자기 대신 다른 사람을 서천에 보내 경을 얻으러 가게 하라고 요청한다.이때 삼장은 정말로 자신이‘병’에 걸렸다고 여겼다.당승은 이번‘병업(病業)’에 직면해 이것이 경을 얻으러 가는 도중의 한차례 마난(魔難)임을 깨닫지 못했다.
저팔계는 사부가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보고는 봇짐부터 나누자고 한다.
“우리 빨리 상의해서 먼저 말을 팔고 봇짐은 전당포에 맡기고 관을 사서 사부님을 화장해드립시다.”
하지만 신통이 광대한 손오공만은 당승이 병에 걸린 진짜 이유를 알고 있었다.행자는 말한다.
“멍청한 녀석 또 헛소리를 하는구나!우리 사부님이 여래불의 두 번째 제자로 원래 금선장로(金蟬長老)로 불렸음을 모른단 말이냐.다만 불법(佛法)을 경시했기 때문에 이번에 큰 난을 겪으셔야만 한다.”
인연관계를 확실히 깨닫지 못한 저팔계가 따져 물었다.
“형님,사부님께서 불법을 경시해 동토로 쫓겨나 그 복잡한 세상에서 사람으로 태어나셨소,또 부처님을 뵙고 불경을 구하기 위해 서역 땅으로 가겠노라고 발원한 후로도 요정을 만나 붙잡히거나 마두에게 걸려 대롱대롱 매달리는 등 온갖 고초를 당하셨소.그런데 어째서 아직도 병을 앓게 한단 말이오?”
“사부님께서 여래불의 설법을 들으실 때 졸다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왼쪽 발로 쌀알 하나를 밟으셨는데 그 일로 인해 마땅히 이번의 큰 난을 만나셔야 한 것이다.”
당승은 병중에도 아무 약도 먹지 않고 주사(물론 당시에는 주사가 없었다)도 맞지 않고 만 삼일이 되자 목이 말라 찬물을 한 사발 마시고는‘병’이 절반이 사라졌다.
“당승이 물을 받아들고 한 모금 들이키고는 목마를 때 물 한방울은 감로수와 같고 제대로 된 약방(藥方처방)이 있으면 병은 바로 사라진다.” “정신이 맑아지고 안색이 편해졌다.”
그러자 당승은“이 찬물이 바로 영단(靈丹)이구나.병이 반은 나은 것 같구나.”라고 한다.
즉 당승의 병은 그가 삼일 기한을 채우고 소업을 끝내자 과연 손오공이 말한 것처럼 약도 쓰지 않고 찬물 한 그릇으로 확연히 좋아졌다.
이상의세 가지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는 원래 수련인은 병이 없는 것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한 사람이 일단 수련의 문(門)을 들어서기만 하면 이미 일부 방면에서는 초상적인 사람이며‘병’도 이 중의 하나다.
한 사람이 세간에 살면서‘생로병사(生老病死)’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수련의 목적은 바로 생사를 벗어나‘생로병사’라는 인간생명의 한계를 돌파하는 것이다.비록 처음 수련을 시작할 때는 단번에‘사(死)’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노(老)’와‘병(病)’의 문제는 아주 빨리 해결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진정으로 수련이란 이 길에 올라선 이후 더는‘병’이 생기지 않는다.또 진정한 성명쌍수(性命雙修)공법은‘노’의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다.수련이 점차 깊어짐에 따라 갈수록 더 젊어지는데 실제 연령과의 차이가 상당히 커서 어느 정도 고정되는 그런 상태에 이를 수 있다.이것이 바로 더는 늙지 않는 것으로 세인들이 꿈에 그리며 추구하던 청춘이 오래 머무는 것에 도달한 것이다.
물론 여기서 우리가 가리키는 것은 일반 기공이 아니다.기공연마는 병을 제거하는 것에 불과하며 우리가 가리키는 것은 진정한 수련이다.
하지만 수련인에게 비록 병은 없을지라도 수련과정 중에는 일종의 마난을 만날 수는 있다.겉으로 보자면 속인의 병의 모습과 아주 흡사해‘병업’이라 부르는데 이런 방법을 통해 고생을 겪고 이전에 진 업채(業債)를 갚는 것이다.
앞으로 만약 누가 자신을 수련인이라고 한다면 나는 반드시 먼저 그에게 약을 먹는지 또는 주사를 맞는지 여부를 물어볼 것이다.왜냐하면 우리는《서유기》에서 진짜와 가짜 수련을 감별하는 한 가지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다.무릇 약을 먹고 주사를 맞으며 병을 치료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진정한 수련인이 아니다.그가 거사거나 승려거나 혹은 그 어떤 법문(法門)이라고 막론하고 적어도 약을 먹고 주사를 맞는다면 수련인이 아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한편으로는 자신의 불법(佛法)이 고심하다고 자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병이 있어 병원을 찾아가 주사를 맞는다면 나는 그가 가짜 수행인이라고 자신 있게 인정할 수 있다.
당승은 과거 여래불의 설법을 들으면서 다만 무의식중에 한 알의 쌀을 밟았을 뿐인데 취경의 길에서3일간 병에 걸리는 큰 난을 만났다.이를 통해 우리는 한 사람의 업채가 얼마나 큰지 볼 수 있는데 만약 수련하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빚을 청산할 수 없는 것이다.왜냐하면 생생세세로 쌓인 업채는 아마 산보다도 더 높을 것인데 정말로 다 갚으려면 얼마나 많이 죽어야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겨우 한 알의 쌀에 대한 업채(業債)만으로도 당승이 살아도 죽느니만 못한 큰 병을 앓게 할 수 있었다.그러므로 오직 수련을 해야만 생생세세 쌓아온 업채를 없앨 수 있고 오직 정법수련에 들어서 사부가 당신을 대신해 끝없는 업채를 대신 감당해야만 당신은 비로소 정과(正果)로 수련성취 될 수 있다.
마치 예수가 십자가에 못이 박힌 것처럼 그가 남을 대신해 죄업을 감당했기 때문인데 예수의 모든 제자들은 자신을 위해 죄업을 대신 감당한 그에게 반드시 감사드려야 한다.만약 그가 남을 위해 그렇게 큰 고통을 감당하지 않았더라면 후세에 이들 제자들이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어쩌면 이 제자들은 일찌감치 온몸에 업력이 가득 차 훼멸되었을 지도 모른다.
여기서《전법륜》에서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설법을 학습해보자.
“나 여기에서는 병 치료를 말하지 않으며,우리는 병을 치료하지도 않는다.그러나 진정하게 수련하려는 사람으로서 당신이 병 있는 몸을 가지고서는 당신은 수련할 수 없다.나는 당신의 신체를 정화(淨化)해 주려고 한다.신체 정화는 오직 진정하게 공을 배우러 온 사람,진정하게 법을 배우러 온 사람에게만 국한한다.우리는 이 점을 강조한다. ‘당신이 그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고,당신이 그 병을 내려놓지 못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당신을 어찌할 방도가 없다.’무엇 때문인가?이 우주 중에는,불가(佛家)의 말에 의하면,속인 중의 일은 모두 인연(因緣)관계가 있어서,속인들에게는 바로 이렇게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존재한다는,이런 이치가 있기 때문이다.사람이 예전에 나쁜 일을 하여 생긴 업력(業力)때문에 병이나 마난(魔難)이 조성된다.고통을 겪음은 바로 업력의 빚을 갚는 것이다.그러므로 누구도 그것을 함부로 고칠 수 없는데,고친다면 빚을 지고 갚지 않아도 되는 것과 같고,또 함부로 제멋대로 할 수도 없는데,그렇게 하면 바로 나쁜 일을 하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은 남의 병을 치료해 주어 병을 제거하고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을 좋은 일을 하는 것으로 여긴다.내가 보기에는 모두 병을 진정하게 치료하지 못했는데,모두 병을 미루어 놓았거나 전화(轉化)했을 뿐,그것을 없애버리지는 못했다.진정하게 이 난(難)을 제거하려면 업력을 없애버려야 한다.만약 진정하게 이 병을 치료할 수 있고,이런 업력을 철저히 없애버리는,여기에 진정 도달할 수 있다면 이 사람의 층차는 역시 낮지 않다.그는 이미 한 가지 이치를 보았는데,속인 중의 이치는 함부로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이다.수련과정 중에서,수련자가 자비심에서 일부 좋은 일을 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 병을 치료하며,병을 제거하고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이것은 허용하지만,사람을 완전하게 치료해 줄 수는 없다.만약 정말로 속인의 병을 뿌리째 없애버릴 수 있다면,수련하지 않는 한 속인이 아무 병도 없이 여기서 나간다 해도,문만 나서면 여전히 속인이므로 개인 이익에서 여전히 속인과 마찬가지로 쟁탈할 것인데,어떻게 그의 업력을 함부로 없애버릴 수 있겠는가?이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면 왜 수련하는 사람에게는 해줄 수 있는가?왜냐하면 수련하는 사람이 가장 진귀하기 때문이다.그가 수련하려 하기에 내보내는 이 일념(一念)이 가장 진귀한 것이다.불교 중에서는 불성(佛性)을 말하는데,불성이 나오기만 하면 각자(覺者)들은 그를 도와줄 수 있다.무슨 뜻인가?내게 말하라면,나는 고층차에서 공을 전하기 때문에 고층차 중의 이치와 관련되며,관련되는 문제가 매우 크다.”
“여러분은 아마 불교 중에 이런 한 마디 말이 있는 것을 들었을 것이다. ‘불성이 나오면 시방세계(十方世界)를 진동한다.’누가 보든지 모두 그를 도와주려 하며,조건 없이 그를 도와준다.불가는 사람을 제도함에 조건을 논하지 않고,대가도 없으며,조건 없이 그를 도와줄 수 있다.그러므로 우리는 수련생들에게 아주 많은 일을 해줄 수 있다.그러나 속인으로서 다만 속인이 되려는 사람,그가 병을 낫게 하려고 생각한다면,안 된다.어떤 사람은 생각한다. ‘내 병이 나으면 나는 수련하겠다.’수련에는 어떤 조건도 없는바,수련하려고 생각하면,그러면 수련하라.그러나 병이 있는 신체를 가지고 있고,또 일부 사람들은 몸에 있는 정보가 여전히 아주 난잡하며,어떤 사람은 전혀 공을 연마(練)한 적이 없고,또 어떤 사람은 공을 몇십 년 연마했어도 여전히 기(氣)에서 배회하고 있는데,역시 수련해 올라가지 못한다.”
“어떻게 하는가?우리는 그의 신체를 정화(淨化)해 주어 그로 하여금 고층차로 수련할 수 있게 한다.가장 낮은 층차에서 수련할 때에는 하나의 과정이 있는데,바로 당신의 신체를 완전하게 정화해 주어 사상 속에 있는 모든 좋지 못한 것들,신체 주위에 있는 업력장(業力場)과 신체를 건강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를 전부 다 청리(淸理)해 내보내는 것이다.청리하지 않으면,이런 혼탁한 신체,거무칙칙한 신체와 더러운 사상을 가지고 어떻게 고층차 수련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우리 여기에서는 기를 연마(練)하지 않기에 저층차(低層次)의 이런 것들은 당신이 연마할 필요가 없으며,우리는 당신을 밀어주어 당신의 신체가 병이 없는 상태에 도달하게 한다.동시에 우리는 또 저층차에서 기초를 닦아야 할 이런 것들을 이미 만들어진 한 세트로 당신에게 넣어주는데,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아주 높은 층차에서 연공(煉功)하게 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72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