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청풍
【정견망】
중국어 성어(成語)에 ‘신도 모르고 귀신도 모른다’(神不知鬼不覺)는 말이 있다. 속인 중에서 사용되는 빈도가 상당히 높은데 원래 출전은 원나라 때 무명씨가 지은 《원가채주(冤家債主)》 두 번째 구절에 나오는 “이 번뇌는 신도 모르고 귀신도 모르니 하늘만큼 높고 땅만큼 두텁다(這煩惱神不知鬼不覺,天來高地來厚)”고 한 것에서 유래한다.
중국 고대에는 신을 믿고 공경했기 때문에 이런 말이 오늘까지 유전되어 온 것 역시 우연은 아니다. 나는 이것이 사실 구세력이 역사의 오늘날 사람들에게 은연중에 무신론을 주입하기 위해 깔아놓은 일종의 언어 포석임을 깨달았다.
우리는 사람의 층차는 몹시 낮음을 아는데 사람이 어떤 일을 하거나 심지어 상상하는 것조차 신은 모두 똑똑히 안다. 왜냐하면 양자의 층차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성어는 겉으로 보면 신을 긍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신을 부정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신은 모르는 것이 없는데 지금 신마저 모른다면 그럼 신이 정말로 존재한단 말인가? 이런 말을 많이 듣게 되면 사람들은 무형 중에 사상에서 신을 부정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오직 자세히 관찰해야만 발견할 수 있는데, 이 구절은 대개 좋지 않은 방면에 사용된다. 가령 사람이 나쁜 일을 하면서 자신은 아주 비밀스러워 아무도 모른다고 여길 때 “신도 모르고 귀신도 모른다”고 한다. 사실 신은 무엇이든 다 알고 있다. 다만 속인사회의 미혹 상태를 수호하기 위해 속인 중에서 자주 표현되는 것은 바로 사람이 나쁜 일을 해도 당시에는 남이 모르고 종종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드러나거나 심지어 그가 사망한 후에 발견될 수 있다. 모든 보응이 다 즉각적으로 드러난다면 그럼 그 누구도 나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속인 사회의 미혹을 타파하게 되며 이는 용납할 수 없다.
또 이 구절과 대응되는 한마디 말이 있는데 “남이 모르게 하려면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要想人不知,除非己莫爲)”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이 나쁜 짓을 하다가 발견되는 것이 종종 아주 우연하게 보이는 요소들로 인해 조성됨을 볼 수 있다. 이는 사실 선악에는 보응이 따른다(善惡有報)는 이치가 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신이 일체를 주시하고 일체를 관장하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자면 마땅히 “신이 모르게 하려면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要想神不知,除非己莫爲)”라고 해야 한다. 사람이 나쁜 일을 하는 것은 마치 길에서 매미를 잡는 사마귀와 같다. 즉 오직 눈앞의 이익만을 보기에 등 뒤에 ‘선악에 보응이 따른다’는 참새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과 같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63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