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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정술】 오제(五帝) 1: 덕으로 천하를 감화(德化天下)

글/ 신전문화 중국역사 연구팀

【정견망】

1. 사람이자 신이었던 오제(五帝)

(1) 오제에 관한 역사 기록

오제(五帝)시기는 약 오천년에 달하는 중국문명의 첫 번째 단계다. 이 시기는 아주 오래고 긴 삼황(三皇)시기와 ‘가천하(家天下)’로 세상을 다스리던 조대(朝代)인 하(夏) 왕조 사이에서 전후 약 천년에 달하는 시간이다. 다시 말해 지금으로부터 약 4천여 년에서 5천 년 전이다.

기나긴 삼황시기를 거치면서 화하(華夏) 조상들은 인류가 마땅히 구비해야 할 기본적인 생활능력과 문명을 구비했을 뿐만 아니라 보다 중요한 것은 원시적인 것처럼 보이는 생활상태 속에 이미 일찍부터 박대(博大)하고 심오하며 천지인신(天地人神)을 관통하는 반신(半神)문화의 기초를 함축하고 있었다.

오제(五帝) 시대는 바로 이런 기초 위에서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화하문명이란 대하(大廈)의 터를 체계적으로 다지기 시작했다.

상고 문헌에서 ‘제(帝)’란 최초에는 주로 ‘천제(天帝)’를 가리키는 의미로 많이 쓰였다. 즉 뭇 천신(天神)들의 임금(君)란 뜻이다. 이 점은 상주(商周)의 관련문헌에 아주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으니 후속 여러 조대의 기록을 참조하기 바란다.

‘오제’ 시기의 제군(帝君)은 대부분 “하늘에서는 신(神)이고 땅에서는 성인[神於天 聖於地]”인 반신(半神)이 세상을 다스렸다. 줄곧 물난리를 평정하고 하상주(夏商周) 예악(禮樂)천하를 열고 또 새로운 역사시기를 열었던 대우(大禹) 왕에 이르기까지 모두 신통(神通)이 광대했고 수많은 신적(神跡)을 세상에 전했다.

삼황시기와의 차이점은 이 시기에 하늘에서는 제(帝)가 되고 땅에서는 왕(王)이 된 이런 위대한 제군(帝君)들이 처음으로 인간세상에서 큰 덕행(德行)을 통해 오천년 문명의 덕성(德性)과 인륜교화의 기틀을 체계적으로 다져준 것이다. 때문에 천오백 년 후 일대(一代) 인문종사(人文宗師)였던 공자는 오제의 교화에 대해 오체투지하며 극진하게 공경하고 숭상했던 것이다.

오제 시기에는 이미 체계적인 문자와 전문적으로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이 존재해, 제왕의 언행과 인간세상의 큰 사건들이 진실하고 완전하게 기록되었다. 나중에 만장한 세월의 유전 중에서 자연재해나 사회변동 등 각종 요소의 작용 때문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원시문헌들이 대량으로 소실되게 했다.

하지만 다행히 화하문명은 역사기록에서 2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오제 시대부터 시작해 끊임없이 역사전설과 기록이 이어져 중대한 역사인물이나 사건들이 모두 유전되고 기록되었다.

둘째는 후세 저작 중에 역사 서적이든 아니면 다른 각종 문헌이든 모두 끊임없이 조상들의 역사전설과 기록을 인용하거나 기술하고 있다. 이렇게 끊임없이 축적되고 교차해서 입증하는 방식으로 중화역사는 그 어떤 시점에서든 모두 완전[全息]한 방식으로 전체 화하역사를 전개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약 오천년 중국의 발전과정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간에 단절되지 않고 기록된 역사가 되게 했다.

역사 서적이 아주 많고 또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서로 다른 문헌을 통해 상호 입증할 수 있기 때문에 근본 역사사실에 대한 신뢰도가 아주 높다. 다른 민족의 역사와 비교해서 말하자면, 중화역사는 고고학에 대한 의존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근현대에 들어와 새로운 고고학 발견성과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고 이 역시 중화 상고사(上古史)를 끊임없이 인증하고 있다.

(2) 오천제(五天帝)와 감생제(感生帝)

중국에는 자고로 또 오천제(五天帝)에 관한 설이 전해져 왔다. 즉 인류 삼계라는 이 저층 우주 층차를 관장하며 우리가 알 수 있는 가장 높은 자연의 신을 호천상제(昊天上帝)라 하는데 천제(天帝), 황천(皇天), 상제(上帝), 천황대제(天皇大帝), 노천야(老天爺) 등으로도 불린다.

이 호천상제 아래에 오천제(五天帝)가 있는데 각기 동남서북과 중앙 5방위를 주관하며 금, 목, 수, 화, 토 오행(五行)을 대표한다. 이 오행은 또 오방상제(五方上帝) 또는 오행제(五行帝) 등으로 불리는데 고대에는 호천상제와 오천제에 대한 제사를 아주 성대하게 지냈고 이를 대사(大祀 큰 제사)라 했다.

중화전통문화에서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중시해서 천지인을 병렬해 ‘삼재(三才)’라 한다. 즉 삼재가 서로 대응하고 서로 영향을 주는 하나의 유기적인 정체로 본다. 만약 인간 세상에 큰 사건이 발생하면 천상(天象)에도 반드시 드러나는 바가 있고 자연계에도 반드시 상응하는 징조가 나타나 인류에게 미리 보여준다. 소위 “나라가 장차 흥하려면 반드시 상서로운 징조가 나타나고 나라가 장차 망하려면 반드시 괴이하고 불길한 재앙이 나타난다.(國家將興,必有禎祥;國家將亡,必有妖孽)”는 것이다. 때문에 고인은 늘 밤에 천상(天象)을 관찰해 인간세상에 장차 나타날 큰 사건을 예지하곤 했다.

고인은 천상에서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는 별들을 대체로 ‘삼원사상(三垣四象)’으로 구분했다. 중원(中垣) ‘자미원(紫微垣)’은 중심이 되며 천제(天帝)가 거주하는 곳을 대표하고 인간세상에서는 황실(皇室)에 대응한다. 다음으로 상원(上垣) ‘태미원(太微垣)’은 천정(天庭)을 대표하는데 인간세상에서는 조정(朝庭)에 대응한다. 태미원은 ‘오제좌(五帝座 데네볼라)’를 중심으로 하는데, 모두 5개의 별이 있다. 이는 태미원에서 가장 밝은 5개의 별들로 오천제의 지위를 대표한 것이다.

《춘추위(春秋緯)‧문요구(文耀鉤)》에서는 태미원에 오제좌성이 있는데 오천제의 정기(精氣)가 변화한 것으로 오천제를 대표한다. 청제(靑帝)의 이름은 영위앙(靈威仰), 적제(赤帝)는 적표노(赤熛怒), 황제(皇帝)는 함추뉴(含樞紐), 백제(白帝)는 백초거(白招矩), 흑제(黑帝)의 이름은 즙광기(汁光紀)다.

공자는 오천제가 오행을 대표하는 오행의 신으로 보았고 이들이 서로 다른 시간질서에 따라 만물을 화육(化育)한다고 했다.

고인은 오천제(五天帝)를 각각 오행을 나눠서 대표한다고 보았고 오행 상생상극의 이치에 근거해 서로 다른 시간에 오행의 덕이 교대로 집정(執政)하고 하늘에서는 신이 되고 땅에서 성인이 되며, 하늘에서는 천제가 되고 지상에서는 인간세상의 군왕으로 대응한다고 보았다.

상고시기 오천제의 정기(精氣)가 세상에 내려와 인간세상의 군왕(君王)으로 감응하여 태어나[感生] 그들이 대표하는 서로 다른 오행의 덕으로 인간세상에서 집정하고 만물을 화육하게 했기 때문에 ‘감생제(感生帝)’로도 불렸다. 현재 기록으로 남아 있는 최초의 5분 ‘감생제’는 각각 동방청제태호(東方青帝太昊 오행의 목), 남방적제(南方赤帝神農 오행의 화), 서방백제소호(西方白帝少昊 오행의 금), 북방현제전욱(北方玄帝顓頊 오행의 수), 중앙황제헌원(中央黃帝軒轅 오행의 토)이며 이들이 기록된 최초의 다섯 분 감생제다.

《춘추위(春秋緯)‧보간도(保幹圖)》에는 인간 제왕(帝王)은 천지와 상통하며 혈기(血氣) 속에 모두 오천제의 정(精)음 함유하고 있다고 했다.

《예기정의(禮記正義)》에서도 “왕의 선조는 모두 태미(太微) 오제(五帝)의 정(精)에 감응해 태어난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인간 군왕(君王)은 또 오천제의 아들이며 하늘에서 명(命)을 받는다고 했다. 가령 하(夏)왕조는 백제(白帝)의 아들이라 칭했고 상조(商朝)는 흑제(黑帝)의 아들을 칭했으며 주조(周朝)는 창제(蒼帝)의 아들이라 칭했다.

중화문화는 원래 신(神)으로부터 전해진 박대정심(博大精深)한 것이다. 중화 역사상 각기 다른 제왕과 조대(朝代)는 모두 각기 다른 오행의 덕을 지니고 오행에 대응한다. 음양과 오행의 상생상극 이치에 근거해 천도(天道)운행의 법칙에 순응해 교대로 집정했으며 천명(天命)에 따라 행동하며 중화 오천년 문명을 연기해냈다. 매 조대(朝代)나 제왕(帝王)이 몇 년간 강산을 소유할 것인지는 모두 그 배후의 천수(天數)와 배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전체 중화 역사를 둘러보면 역시 모두 그것의 배치와 목적이 존재하는데, 오직 그것을 이해하고 천명에 순응해야만 비로소 역사 속에서 도태되지 않을 수 있으며 비로소 아름다운 미래를 지닐 수 있게 된다.

(3) 오제는 누구인가?

“하늘에선 신이고 땅에선 성인”인 오제(五帝)는 대체 누구인가에 대해 많은 고서에 기록이 있다. 《상서(尚書)》, 《국어(國語)》, 《좌전(左傳)》 외에 선진시기 제자백가의 기록에도 대량의 기록과 서술이 있다. 하지만 시각에 따라 오제에 관한 설명이 각기 다른데 여기서는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본다.

《주역》, 《대대례기(大戴禮記)》 등에서는 오제를 황제(黃帝), 전욱(顓頊), 곡(嚳), 요(堯), 순(舜)으로 본다.

《전국책》에서는 황제, 복희, 신농, 요, 순으로 보고 《여씨춘추》, 《회남자》에선 황제, 전욱, 복희, 소호(少昊), 염제(炎帝)로 보며, 《상서》, 《백호통의》에선 소호, 전욱, 곡, 요, 순으로 본다.

《사기》, 《세본(世本)》 등에서는 황제, 전욱, 곡, 요, 순으로 보고 《자치통감외기(資治通鑒外紀)》에선 황제, 전욱, 곡, 요, 소호로 본다.

이들 사료들을 종합해보자면 이 시기에 비록 이 다섯 제왕만이 세상을 다스린 건 아니지만 확실히 대덕(大德)으로 천하를 교화(敎化)한 다섯 분의 제왕을 대표로 하는 역사시기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사료에서 비교적 자주 등장하는 황제, 전욱, 곡, 요, 순의 순서에 따라 오제를 기술하고 이들이 천하를 덕으로 교화한 상황들에 대해 서술해보고자 한다.

참고서적:

1. 《수서(隋書)‧예의(禮儀)》
2. 《중용》
3. 전국시대 초간(楚簡) 《자고(子羔)》
4. 《춘추위(春秋緯)‧문요구(文耀鉤)》
5. 《공자가어》
6. 《춘추위‧보간도(保幹圖)》
7. 《원명포(元命苞)》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155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