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노연(魯緣)
【정견망】
세계 어디나 인적이 매우 드문 곳들이 있다. 가령 깍은 듯 높은 절벽이나 야수나 독충이 출몰하는 곳이다. 무엇 때문에 이럴 수 있는가? 사실 일부 고인(高人)들이 일부러 그런 것이다. 일부 득도(得道)한 고인이 특정한 곳에 거주하면 사람들이 이유 없이 교란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이런 가상을 만든 것이다.
1. 주릉동 도사
형산(衡山) 서쪽 들판 부근에 주릉동(朱陵洞)이 있는데 산세가 험준하고 깎아지른 듯하며 큰 나무와 맹수가 산다. 사람이 이곳에 들어가면 길을 잃기 쉬우며 또는 거대한 구렁이가 가는 길을 가로막을 수 있다.
당나라 장경(長慶) 연간(821~824년)에 오공(悟空)이란 승려가 마른 양식을 가지고 지팡이를 짚고 어느 산림 속으로 야간에 들어갔다. 죽은 사람의 시체를 넘고 흉맹한 호랑이를 보아도 두려워하지 않고 주릉원에 도착하여 며칠을 유람했다. 그는 칡넝쿨을 잡고 계곡으로 날아 들어갔다. 깊고 그윽한 곳에 그의 족적이 다 있었다. 발에 굳은살이 터졌기 때문에 바위 아래에서 쉬었다.
그는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지만 이곳의 주인을 만나지 못하는구나.”라고 장탄식을 했다.
그러자 갑자기 전면 절벽에서 한 도사가 밧줄로 엮은 침상(그물 침대) 위에 앉아 있는데 오공이 그 앞에 가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승려는 그가 손님을 맞이하지 않는다고 책망하며 자기는 배가 고프고 피곤하다고 했다. 그러자 도사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지상의 바위를 가리키며 “여기 쌀과 솥이 있소.” 하고는 바위를 몇 촌 깊이로 팠다. 승려더러 손을 넣어 묵은 쌀 한 되를 꺼내오라고 하여 솥에 넣고 폭포수 물을 받아 밥을 지었다.
도사는 스님이 한 그릇을 다 먹기도 전에 밥이 아직 익지 않았다면서 먹지 않는 것을 보자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이 밥을 여기까지만 먹고 더 먹지 않으니 내가 남은 밥을 다 먹겠습니다.”
하고는 딱딱한 밥을 다 먹어버렸다.
도사가 또 말했다.
“내가 손님에게 유희(遊戲)를 좀 보여 드리겠습니다.” 하고는 앉아서 유연하게 나무 가지에 앉아 흔들거렸다. 그는 마치 높은 곳에서 던진 돌 같기도 하고 또 절벽에 매달린 원숭이 같기도 하고 팔짝 뛰어다니는 산새 같기도 하며 민첩하여 보는 사람의 눈이 현란하게 만들었다. 한참 지나자 또 그물 침대를 돌리는데 돛을 돌리듯이 급속히 돌기 시작했다. 문득 매우 규칙 있게 각종 옷의 꽃 색이 배열되어 있어 전혀 원래의 그물 침대와 같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승려가 길을 찾아 나가서 산림을 나가 절간으로 돌아갔다. 이후 몇 달이나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느끼지 못했다. (이야기 출처 : 《유양잡조(酉陽雜俎)》)
2. 벽곡(僻谷)의 비밀
주릉동 도사의 반 그릇 밥이 오공 스님을 몇 달 동안 배고프지 않게 한 이유는 음식의 에너지가 거대했기 때문이다. 반 그릇의 에너지는 사람의 신체를 몇 달 유지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배후에는 바로 에너지 문제가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한 끼 밥을 초월하는 에너지를 얻는다면 그 도사가 먹은 음식의 에너지와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결과가 있겠는가?
일부 산속의 수도인은 인류 음식을 초월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그러면 몇 년을 먹지 않는 것도 그리 괴이한 일이 아니다. 민간의 일부 보통 사람들은 아마 전세(前世)에 유사한 일을 한 적이 있어서 금세에도 이런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벽곡이 아주 신기한 것은 그 에너지가 사람의 에너지를 초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 다른 하나의 각도에서 신의 존재와 초(超)에너지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677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