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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신연의》의 계시: 나타의 출생은 주나라 개국을 돕기 위해 온 것

글/ 주근(周謹)

【정견망】

“하늘이 나를 낳았으니 나의 재능은 반드시 쓸모가 있을 것이다(天生我才必有用)”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 아주 정확한 말이다. 매 생명마다 세상에 내려오는 것은 어쩌면 모두 그 목적이나 연유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봉신연의》 중의 나타(哪吒)가 세상에 내려온 것을 예로 들어본다. 그는 용의 힘줄을 잡아 뽑고 석기낭랑(石磯娘娘)의 도제(徒弟)를 죽였으니 그야말로 온 세상에 큰 재앙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부는 줄곧 그를 비호해주는데 여기에는 원인이 있다. 그가 세상에 내려온 데에는 특별한 연유가 있기 때문이니 바로 무왕(武王)을 보호해 주(紂)를 토벌하고 위대한 주나라의 천하를 세우기 위해서였다.

1. 영주자가 전생하자 출생 직후 사부가 관할

《봉신연의》에는 나타의 내력에 대한 기이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모친이 임신하고 3년 6개월이 지나서야 태어났고 출생하자마자 또 자신의 법기(法器)를 지니고 있었다.

본문의 일부를 함께 읽어보자.

“이정(李靖)은 (요괴가 태어났다는 시녀의) 말을 듣고 손에 보검(寶劍)을 들고 급히 침실로 달려갔다. 방안에는 오직 붉은 기운에 기이한 향기가 가득했는데 고깃덩어리 하나가 수레바퀴처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이정이 깜짝 놀라 고깃덩어리를 향해 칼을 내리치자 ‘쫙’하는 소리와 함께 고깃덩어리가 갈라지면서 어린아이 하나가 뛰쳐나왔다. 아이는 온몸에 붉은 빛이 감돌고 얼굴은 분을 바른 것 같았는데 오른 손에 금팔찌(金鐲) 하나를 차고 있었고 배에는 붉은 비단(紅綾)을 두른 채 눈부신 금빛이 발산되어 나왔다. 이 신성(神聖)이 세상에 내려와 진당관(陳塘關)에 나타나니 바로 강자아(姜子牙)의 선봉장이다. 그는 바로 영주자(靈珠子)의 화신(化身)으로 금팔찌는 건곤권(乾坤圈)이고 붉은 비단은 혼천릉(混天綾)이었다. 이 물건들은 바로 건원산(乾元山) 금광동(金光洞)의 보배들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봉신연의》 제12회 나타 진당관에서 세상에 나오다)

나타가 출생하자마자 그의 사부인 태을진인이 곧장 찾아와서는 제자로 거두고 데려간다.

태을진인이 진당관을 찾아오자 이정이 맞이한 후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어느 명산(名山) 어느 동부(洞府)에서 오셨습니까? 어떤 가르침을 주시려고 이곳에 오셨습니까?”

“빈도(貧道)는 건원산 금광동의 태을진인(太乙真人)입니다. 듣자하니 장군님 댁에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특별히 축하해주러 왔습니다. 이번에 아드님을 한번 보고 싶은데 의향이 어떠십니까?”

이정이 도인의 말을 듣고는 곧 시녀를 시켜 아들을 데려오게 했다.

시녀가 아들을 안고 나오자 도인이 받아 안고는 물었다.

“이 아이가 언제 태어났습니까?”

“축시(丑時)에 태어났습니다.”

“좋지 않군요.”

“설마 이 아이가 제대로 자라날 수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그게 아닙니다. 이 아이가 축시에 태어났으니 바로 천칠백 살계(殺戒)를 범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름은 지었습니까?”

“아직 짓지 못했습니다.”

“빈도가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고 도제(徒弟)로 거두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장(道長)께서 스승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봉신연의》 제12회 나타 진당관에서 세상에 나오다)

2. 나타가 사단을 일으켰을 때 태을진인이 말하는 그의 내력

나타가 용의 힘줄을 잡아 뽑고 석기낭랑의 제자를 화살로 쏘아 죽이자 화가 난 석기낭랑이 태을진인을 찾아온다. 이때 나타의 사부인 태을진인이 나타의 내력과 그가 세상에 내려온 목적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석기! 그대의 도덕이 청고(淸高)하다고 하지만 그대는 절교(截教) 나는 천교(闡敎)에 속하오. 우리는 천오백 년동안 삼시(三尸)를 없애지 못하고 살계(殺戒)를 범했기 때문에 이렇게 인간세상에 내려와 정벌하고 주살(誅殺)하면서 이를 통해 이 겁수(劫數)를 완수해야만 하오. 지금 성탕(成湯)의 왕조가 멸망하고 주(周)나라 왕실이 흥성할 때를 맞아 옥허궁(玉虛宮)에서 봉신(封神)하여 인간 세상에서 부귀를 누리게 했소. 당시 삼교(三敎)에서 인원을 선발해 봉신방에 올렸는데 우리 사부님께서는 나더러 도제들을 가르쳐 세상에 내려 보내고 명군(明君)을 보좌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소. 나타는 바로 영주자가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으로 강자아를 도와 성탕의 왕조를 멸하고 원시천존의 부명(符命)을 받들다 이번에 그대의 도제를 해친 것이오. 이는 바로 하늘이 정해놓은 천수(天數)라 할 수 있소. 그대는 삼라만상을 포괄해 조만간 하늘로 날아올라갈 수 있다고 하지 않았소? 그대들은 근심이나 걱정도 없고 영예나 치욕도 없으며 그저 수행만 잘하면 되는데 어찌 경솔하게 함부로 움직여 스스로 고상한 가르침(雅敎)을 손상시키려 하는 것이오?”

(《봉신연의》 제13회 태을진인 석기를 거둬들이다)

3. 육신을 버리고 연화신(蓮花身)을 얻다

수련의 각도에서 보자면 많은 수련에서는 모두 육신(肉身)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가령 우리가 잘 아는 불교에서는 육신을 태워버린다. 나타는 비록 도가에 속하지만 역시 명(命)이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 또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그가 한 일은 모두 다 하늘이 정한 것으로 다시 말해 천수(天數)이다.

나타는 자신이 용왕에게 죄를 지어 부모님이 옥황상제의 처벌을 받게 되자 사부를 찾아와 부모를 구해달라고 요청한다. 그러자 태을진인이 나타에게 “이리이리하면 네 부모를 재앙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알려준다. 나타는 스승에게 절을 올리고 토둔법(土遁法)을 써서 진당관으로 돌아가서는 오광(敖光 용왕)에게 말했다.

“내 한 몸은 절대 가볍지 않으니 바로 영주자인데 옥허궁의 부명(符命)을 받들어 천운(天運)에 따라 세상에 내려온 것이오. 내가 오늘 배와 창자를 가르고 뼈와 살을 발라 부모님께 돌려드릴 것이니 두 분은 연루시키지 마시오. 그대들의 생각은 어떻소? 만약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내 그대와 함께 영소전(靈霄殿)에 가서 천왕(天王 옥황상제)을 뵈면 나도 할 말이 많을 것이오.”

오광이 이 말을 듣고는 말했다.

“알았다. 그렇게 부모를 구하려고 하는 것을 보니 그래도 효심은 있구나.”

사해용왕(四海龍王)이 이정 부부를 풀어주자 나타가 오른속에 칼을 들고 먼저 한쪽 팔을 자르고 다시 스스로 배를 갈라 창자를 쪼개고 뼈를 발랐다. 삼혼칠백(三魂七魄)이 흩어져 명이 저승으로 돌아갔다.

(《봉신연의》 제13회 태을진인 석기를 거둬들이다)

나중에 나타는 연화신(蓮花身)으로 변신해 무왕이 주를 토벌하고 주 왕조를 건립하는 것을 도왔다. 그렇다면 우리 오늘날의 사람들 역시 각자 자신의 역사적 사명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마 그럴 것이다.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node/237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