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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정술】 하(夏) 5

하우가 선양 받다(夏禹授禪)

(1) 우의 시대—하우가 선양받다(夏禹授禪)

순임금 14년 성대한 제사의식을 치르면서 악공(樂工)들이 《소소(簫韶)》의 음악을 연주했다. 여기서 《소소》란 《구소(九韶)》, 《대소(大韶)》, 《소악(韶樂)》 또는 《구초(九招)》로 불린 순임금 때의 대형 악무로 순임금의 덕을 찬양하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소악(韶樂)은 비록 순임금의 음악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대우가 순임금의 명을 받들어 창작한 것이다. 《소소》의 음악이 처음 울려 퍼졌을 때 순임금의 덕에 감화해 하늘에서 상서(祥瑞)를 내렸고 봉황마저 먼 곳에서 날아와 펄펄 춤을 추었다.

순임금의 초상. 명나라 구영이 그린 《제왕도통만년도(帝王道統萬年圖)》

그러나 이 한차례 성대한 제사의식에서 악공들이 청동 종(鍾)과 옥석으로 된 경(磬)을 울리며 생황과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를 연주하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뇌우(雷雨)가 내리고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북을 치던 채가 땅에 떨어지고 종과 경 소리가 어지러워졌으며 무용수들도 두려워서 땅에 바짝 엎드렸다. 악관(樂官)들은 깜짝 놀라 도처에서 숨을 곳을 찾았다.

하지만 순임금은 마치 무슨 일이 일어졌는지 잘 알고 있었다는 듯이 한손으로 선기(璿璣)를 들고 다른 손에는 옥형(玉衡)을 잡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았다!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로다. 이들 종석생관(鍾石笙管 각종 악기)이 하늘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순임금이 한 말의 의미는 이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며 언젠가는 왕조가 교체되는 개조환대(改朝換代)의 때가 있다는 뜻이다. 매 하나의 조대(朝代)는 모두 그 조대의 악무가 있는데 이때 한 조(朝)의 음악은 그 한 조의 천명과 상응하기 때문에, 매번 개조환대할 때가 되면 이전 조(朝)의 음악은 더 이상 새로운 천명에 적응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새로운 조대에서는 반드시 음악을 고쳐 천수(天數)에 응해야 한다. 지금 이 소악이 아직 다 완주되지도 않았는데 중단된 것은 바로 하늘이 상(象)을 드리워 천명이 곧 바뀌며 이 소악 역시 장차 새로운 음악으로 교체될 것임을 알려준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천자(天子)는 장차 누가 될 것인가? 순임금은 일찍이 사람을 선발했으니 그는 바로 수토(水土)를 다스리고 구주(九州)를 정해 만민을 구원한 대우(大禹)였다.

순임금이 하늘의 뜻을 분명히 알았을 때 하늘에서 상서를 내려 보냈다. 즉, 조화로운 기운이 모이고 상서로운 구름이 운집하더니 마치 연기나 구름처럼 울창해졌다. 이에 순임금은 여러 신하들 및 백공(百工)과 함께 화답하며 노래를 불렀다. 이들이 부른 노래가 바로 저 유명한 《경운가(卿雲歌)》였다.

순임금이 선창했다.

“찬란한 경운이여 광휘가 넘쳐흐르는구나!
해와 달의 빛이여 밝고 또 밝구나!”

그러자 여러 신하들이 화답하며 노래했다.

“밝고 밝은 하늘이여 별들이 찬란히 늘어섰네.
해와 달의 빛이여 한 분으로부터 펼쳐지네.”

그러자 순임금이 선기와 옥형을 들고 계속해서 노래했다.

“해와 달의 운행에 질서가 있어 별들도 정해진 궤도를 운행하네
사계절의 변화가 도를 따르니 만백성이 성실하구나
나보다 음악을 더 잘 다스려 하늘의 뜻에 배합하네
성현(聖賢)에게 제위를 옮기면 천하에 따르지 않는 자가 없으리라”

순임금은 성대하고 아름다운 덕음(德音)으로 천하에 개조환대의 천의를 선포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정력과 재주가 이미 다했으니 물러나고자 하노라(精華已竭,褰裳去之)”라고 노래하며 자신은 대공을 이미 알렸으니 마땅히 공을 이루고 물러날 때가 되었노라고 선포했다.

이렇게 성대하고 아름다운 노래가 하늘에 울려 퍼지자 천하 만물이 모두 감응했다. 이에 팔풍(八風)이 화창해졌고 아름다운 경운이 가득했다. 또 강이나 호수 바다에 사는 반룡(蟠龍)과 교룡(蛟龍) 및 거북과 자라 등도 모두 감화되어 뛰어올랐고 순임금의 호령에 따라 하우에게 제위를 넘겨 하도(夏道)의 흥성함에 순응했다.

순임금은 또 황하 강변에 제단을 설치하고 경건하게 기다렸다. 해가 저물 무렵이 되자 상서로운 서기(瑞氣)가 강을 뒤덮었다. 한 마리 황룡이 그림을 등에 지고 나타났는데 거기에는 붉은 글자가 적혀 있었다. 대략적으로 우에게 제위를 선양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순임금은 대우에게 선양하기로 결정했다. 《상서‧대우모(大禹謨)》에는 당시 두 사람 사이의 대화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순임금이 우에게 말했다.

“그대가 홍수를 다스려 오행이 이어지게 했으며 육부[六府 금목수화토 및 곡식]와 삼사[三事, 몸을 바르게 하는 덕, 백성을 이롭게 하는 용(用), 백성의 생업을 두텁게 하는 세 가지 일] 방면에서 모두 잘 다스려지게 했소. 이 육부와 삼사는 천추만대에 관련되는 큰일로 이는 그대의 공이요.”

그러면서 순임금은 또 이어서 말했다.

“짐이 제위에 오른 지 이미 33년이 지났고 지금 나이가 이미 많아 더는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없소. 그대는 게을리 하지 말고 나를 대신해 천하를 다스려 주시오.”

대우는 이 말을 듣고 겸손하게 사양하면서 자신은 덕행이 부족해 여러 사람들을 설득하기에 부족하니 대신 고요(皐陶)를 추천한다고 했다.

하지만 순임금은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바로 그대가 남에게 잘 양보하고 공이 크다고 자만하지 않기 때문에 천하에 그대와 공을 다툴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오.”

그러자 대우는 점복(占卜)을 사용해 하늘의 뜻을 확인해보고 보다 적합한 현인을 선택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순임금은 우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뜻은 이미 정해졌고 또 여러 신하들의 의견도 들어보았노라. 그들 역시 그대를 추천했노라. 또 하늘의 뜻도 청해보니 신명(神明) 역시 그대에게 있었고 점복을 진행해도 역시 같은 결과를 얻었소. 그대는 더 이상 사양하지 마시오.”

하우(夏禹)의 초상

순임금 33년 정월, 대우는 백관을 거느리고 순임금의 사당에서 천자의 섭정이 되라는 명을 받았고 과거 요임금 때 순이 섭정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성대한 의식을 치렀다.

순임금 48년, 이미 110세의 고령이 된 순임금이 남방을 순수하다 창오(蒼梧)의 들판에서 붕어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대우는 몹시 슬퍼하며 도성을 떠나 양산(陽山)의 남쪽이자 음산(陰山)의 북쪽으로 피했다.

대우가 이렇게 한 이유는 첫째 이곳에서 순임금을 위한 복상(服喪)을 하려는 것이고 둘째는 천자의 자리를 순의 아들 상균(商均)에게 양보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3년이 지나자 대우의 형상이 야위고 얼굴도 시커메졌다. 하지만 만백성들은 상균에게 귀부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대우를 따랐다.

사람들은 대우의 출현을 기대하며 높은 곳에 올라가 하늘을 우러러보며 호소했다.

“우(禹)가 우리를 버리나니 우리는 어찌 해야 합니까?”

이때 대우는 이미 3년 복상을 끝낸 상태였는데 백성들의 호소를 듣고는 마음속으로 무한한 슬픔과 연민을 느꼈다. 이에 천명(天命)을 받들어 천자의 지위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강감이지록(綱鑒易知錄)》에 따르면 기원전 2205년 대우가 안읍(安邑)에서 천자의 자리에 올랐다고 하는데 바로 오늘날 산서성 운성(運城)이다. 중화대지 위에 새로운 왕조가 출현했으니 이것이 바로 대하(大夏)다. 하는 오행의 금(金)을 덕으로 삼아 흑색을 숭상했고 정월을 한해의 시작으로 삼았다.

대우는 홍수를 다스려 “땅을 다스리고 하늘의 뜻을 이루는” 만세의 공을 세웠다는 찬양을 받았다. 홍수가 물러나고 말끔히 씻긴 상고(上古)의 대지 위에서 우가 새로 획정한 구주(九州) 위에 건립된 대하는 장차 반드시 참신한 문명을 드러낼 것이다.

참고문헌

1. 《역사(繹史)》
2. 《상서대전소증(尚書大傳疏證)》
3. 《상서주소(尚書注疏)》
4. 《강감(綱覽)》
5. 《강감》
6. 《사기》

 

원문위치: https://www.epochtimes.com/gb/17/3/9/n889202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