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조원(照遠)
【정견망】
3. 오행의 수(數)
오행의 수에도 두 가지 방면의 내용이 포괄된다.
첫째는 전반적인 오행의 수(數)인데 바로 오(五)다. 전통문화에서 한자 ‘오(五)’의 본래 뜻은 바로 오행(五行)을 가리키기에 오행의 수란 바로 오(五)다. 이 전반적인 오행은 바로 가장 원시적이고 가장 미시적이며 가장 기초적인 오행인데, 다시 말해 ‘선천일기(先天一炁)’의 오행이라 불리며 오행 중에 있지 않은 그런 고급생명들은 또 이 오행을 토(土)라 부른다.
둘째는 오행의 5가지 물질표현인 金, 木, 水, 火, 土와 각각의 수(數)인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수일(水一), 화이(火二), 목삼(木三), 금사(金四), 오토(土五)가 된다. 여기서 토(土)의 수 오(五)는 오행의 수 오(五)와는 다른 개념이다. 하나는 원시적이고 전반적인 오행의 수이고 다른 하나는 오행의 극단표현의 하나인 토(土)의 수다. 양자의 층차와 내함은 서로 다르다. 하지만 후천의 구체적이고 유형적인 만물에 대해 말하자면 이 수일(水一), 화이(火二), 목삼(木三), 금사(金四), 오토(土五)가 바로 선천의 오행지수(五行之數)가 된다.
오행지수의 본질 내함(內涵)은 바로 시간・공간과 생명탄생의 순서 등이다. 이외에도 이 안에는 또 층차의 함의가 있다. 가령 예를 들면 수(水)의 수(數)는 일(一)이니 그렇다면 세계의 본원이자 가장 먼저 출현한 물질이 바로 수(水)가 된다. 이 전반공간의 구성은 바로 수(水)이며 공간의 본질이 바로 수(水)기 때문에 이 공간 속에서 일체 유형(有形)유상(有相)의 물질본원은 모두 수(水)다. 이 일체 존재는 모두 수의 극단표현이며 이 일체는 또 수 안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수는 미시적인 수(水)를 가리키며 이는 오행의 수기(水氣)에 속하는 것으로 우리 이 공간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수(水)가 아니다.
‘본원(本源)’이란 한자에서 ‘원(源)’을 분석해봐도 이런 결론을 얻어낼 수 있다. 원(源)은 수(氵 =水)를 따르고 원(原)은 소리에 해당한다. 즉 원(源)은 형성문자이자 회의문자로 원(原)은 원래(原來)・원시(原始)・최초(最初)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를 결합하면 원(源)이란 “원래(原來)는 물”이란 뜻이 된다. 다시 말해 일체 유형의 물질은 모두 물에서 유래한 것이다. 수의 특성은 한랭과 어둠 등이다.
화(火)의 수(數)는 이(二)인데 화는 시간을 대표하고 또한 정신(精神)과 원신(元神)을 대표한다. 만물중생에 생명과 발전의 동력을 부여하는 오행이 바로 화다. 태극원리 속의 음양이론에 근거하면 수(水)는 음(陰)이고 화(火)는 양(陽)이 된다. 수(水)의 수(數)는 일(一)이고 화(火)의 수(數)는 이(二)다. 음이 앞에 있고 양이 뒤에 있기 때문에 이 공간 속에서 일체는 모두 음양이 존재한다. 화의 주요 특성은 바로 광명과 따뜻함이다.
수와 화는 한 쌍의 음양 개념이다. 공간의 본질은 수(水)이고 시간의 본질은 화(火)다. 시간이 체(體 주체)가 되면 공간은 용(用 응용)이 되는데, 가령 사람의 정신과 신체 관계처럼 공간은 시간을 위해 존재하며 신체는 정신을 위해 존재한다.
수는 어둠을 주관하고 화는 광명을 주관한다.
이 공간 속에서 만약 오직 수만 있고 화가 없다면 그럼 오직 어둠만 있고 광명은 없을 것이다. 마치 사람에게 신체만 있고 정신이 없는 것과 같아서 만사만물(萬事萬物)이 모두 생기와 활력이 없어질 것이며 또한 드러낼 수도 없을 것이다.
만약 오직 화만 있고 수가 없다면 사람에게 정신만 존재하고 신체는 없는 것처럼 이 공간에서 생명이 생존할 방법이 없다. 만약 오직 광명만 있고 어둠이 없다면 마치 우리가 육안으로 태양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음양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대비가 있고 구별이 있으며 비로소 만물을 분별해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에 대해 말하자면 비로소 너와 나가 있고 중생이 있을 수 있다.
목(木)의 수(數)는 삼(三)인데 목은 생(生)을 주관하니 목이 바로 생명이다. 생명의 내원은 무엇인가? 음양화합에서 기원하는데 수(水)의 수 1과 화(火)의 수 2에서 1과 2를 더하면 삼(三)이 된다. 수화가 조화를 이루면 생명을 낳기에 그 어떤 생명이든 모두 물질신체가 있으면 또 사상의식(원신元神)이 있다.
생명의 물질신체는 음(陰)에 속하고 수(水)에 대응하며 수(水)에서 내원하기 때문에 수생목(水生木)이라고 한다. 정신의식은 양(陽)에 속하고 화(火)에 대응하기에 신체는 정신의 운반체가 되니 신체가 바로 명(命)이 된다. 신체가 없으면 정신은 어디에도 기탁할 곳이 없어 명(命)이 있을 수 없으며 신체는 정신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목생화(木生火)가 된다.
여기서 ‘명(命)’이란 한자의 구조를 보면 구(口)와 령(令)을 따르는데 남을 부리거나 파견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신체는 정신(원신)의 부림을 받는 것으로 정신의 지시에 복종해야 하니 정신은 체(體 주체)가 되고 신체는 용(用 응용)이 된다.
금(金)의 수는 사(四)인데 금(金)은 또 금(禁)이나 진(盡)의 의미가 있다. 여기서 금(禁)은 감금하고 단속한다는 뜻으로 규칙이나 척도 또는 법도를 대표하고, 진(盡)은 생명의 극한과 끝을 대표한다. 또 금의 수 사(四)는 사(死)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금(金)은 살생을 주관한다.
이 공간의 본질은 물이기 때문에 생명활동 범위의 경계와 극한이 바로 물이 된다. 금(金)은 바로 만물중생의 발전변화를 제한하는 구체적인 표준이자 요구이니 예를 들면 인류사회의 사법부문과 같다. 다시 말해 금(金)이 제한하는 것은 목(木)이고 수호하는 것은 수(水)기 때문에 금극목(金克木) 금생수(金生水)가 된다.
토(土)의 수(數)는 오(五)로 만물중생의 내원과 귀속이자 수(水)・화(火)・목(木)・금(金)이 존재하고 펼쳐낼 수 있는 장소이다. 우리 이 가장 표면적인 공간에서 보자면 이 세계 속의 만물중생은 모두 토(土) 속에 있기 때문에 세간중생은 자칭 모두 오(吾 역주: 吾는 나라른 뜻으로 五와 통한다)라고 한다.
고인은 “만물은 토에서 생겨났다”고 하는데 土는 또 토(吐)의 함의가 있어서 마치 만물이 모두 토 속에서 나온 것과 같다. 가장 근원적인 의미에서 말하자면 우리 이 공간의 본질은 물(水)이지만 이 물의 기초가 되고 받쳐주는 것이 바로 토(土)다. 마치 우리 이 지구 위의 물은, 강이나 하천 호수나 바다 및 인공 수로를 막론하고 그 범위와 경계는 모두 토가 되는 것과 같다. 모두 토 속에 있기 때문에 또 진흙(泥土)이라고도 한다.
오행의 수는 그 원시적인 선천일기(先天一炁)의 상태 하에서 오(五)가 되는데 이 오(五)는 무극대도(無極大道)의 극단체현의 하나다. 무극(無極)은 다시 말해 무(無)의 극(極)이자 오(五)의 극이니 다시 말해 오(五)가 된다. 이 오(五)는 보다 높은 경계의 신(神)이 보면 바로 토가 된다. 오행 중의 생명에 대해 말하자면 이는 가장 미시적인 토다.
후천의 오행의 수에서 토의 수는 오(五)가 되는데 후천의 토는 바로 지상의 토로 이는 가장 유형적이고 가장 거시적인 토로 이 두 토(土)는 바로 전체 오행의 양극(兩極)이 된다. 이 두 개의 토 사이의 거리가 바로 전체 오행의 범위가 되며 이 범위 내의 공간구조가 바로 물이며 오행 중의 일체 중생은 물(水) 속에 있고 또한 흙(土) 속에도 있다. 때문에 고대 신화에서 진흙으로 사람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상 언급한 것은 또한 태극이란 두 글자의 내함의 하나가 된다.
지금까지 서술한 오행의 수는 가장 원시적이고 가장 미시적인 오행의 수를 가리킨다. 수술(數術)의 응용 중에는 또 다른 각종 유형의 오행의 수가 있는데 방금 언급한 함의와는 다르다. 편폭의 제한으로 이런 것들을 일일이 예로 들진 않겠다.
4. 오행 사이의 관계
앞에서 오행의 다섯 가지 표현형식인 금(金)・목(木)・수(水)・화(火)・토(土)를 언급했는데 이는 오행의 5가지 물질표현인 동시에 또 오행의 5가지 정신상태다. 소위 정신상태란 바로 금목수화토가 모두 자신의 의지이며 모두 자신의 개성특징이거나 또는 기호임을 가리킨다. 오행의 물질표현을 우리 이 공간 중에서 보면 바로 일체 유형(有形)무형(無形)의 물질이고 오행의 정신상태의 주요 내용은 바로 여러분들이 잘 아는 상생상극(相生相剋)이론이다.
오행 사이의 관계는 부동한 층차에 부동한 표현이 있다. 선천일기의 상태 하에서는 혼돈(混沌)무극(無極)의 상태와 흡사하기 때문에 너와 내가 없고 피차(彼此)를 구별하지 않으니 즉 피차간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반면, 후천의 경계 중에서 금목수화토 사이의 기본관계가 바로 상생상극이다.
소위 상생(相生)이란 바로 생성, 창조이자 또 애호, 양육, 협조, 지지, 비호(庇護), 자윤(滋潤) 및 교화 등의 함의를 지니는데 보다 높은 경계에서 보자면 생(生)의 함의는 바로 구도(救度)다.
소위 상극(相剋)이란 소멸, 해체, 또는 박해, 공격, 저지, 장애, 제약, 징벌, 파괴, 감금 및 도태 등의 함의를 지닌다. 사람에 대해 말하자면 일체 선의(善意)와 상대되는 것은 모두 상생의 관계이고 일체 악의(惡意)에 관계되는 것은 모두 상극의 관계이다.
세간 중생은 모두 상생(相生)을 좋아하는데 특히 상생받기를 좋아한다. 또 상극을 좋아하지 않는데 특히 상극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오행상생은 중생에게 희망・복분(福份) 또는 각종 좋은 기운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오행상극은 각종 재난 내지는 심지어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중생에 대해 말하자면 상생 때의 오행(五行)이 바로 ‘오행(吾行)’이 되고 내가 그런대로 괜찮고 내가 할 수 있다. 그러나 상극할 때는 오행이 ‘오형(吾刑)’이 되어 나의 형구(刑具) 내지는 나의 형벌(刑罰)이 되거나 또는 각종 형벌을 받게 된다.
오행상생의 관계는 차례대로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화생목(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가 된다.
오행상극의 관계는 순서대로 수극화(水克火), 화극금(火克金), 금극목(金克木), 목극토(木克土), 토극수(土克水)가 된다. 이를 그림으로 표시하면 아래와 같다.
상생상극은 음양이론의 내함 중 하나로 극히 높은 층차까지 관통되며, 또한 오행 사이의 가장 기초적인 관계이다. 이외에도 많은 전통문화의 학과 속에는 형(刑), 충(沖), 회(會), 합(合), 해(害) 등 수많은 다른 관계들이 있는데 아주 복잡해서, 마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형형색색(形形色色)이고 다종다양(多種多樣)하다. 이런 내용은 전통문화 속에서 이미 아주 상세하게 논술했기에 이 자리에서는 더 이상 소개하지 않는다.
(계속)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node/262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