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각(李覺)
【정견망】
〈들어가는 말〉
2001년 죄악의 세뇌반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악이 물었다.
“책을 어디에 숨겼나? 바쳐라!”
제자는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이곳에 한권이 아니라 십여 권 있다. 어떻게 할 테냐? 잘라버릴 거냐?”
사악이 말했다.
“너를 평생 가둬두고 어떻게 하는가 보겠다.”
제자가 대답했다.
“고맙다, 나를 전업(專業)으로 수련할 수 있게 해주니.”
“네가 원하는 것은 다 주지 않고 연공도 못하게 하면서 네가 어떻게 수련하는지 보겠다.”
“만약 내가 보는 모든 사물이 모두 《전법륜》을 보는 것이고 나의 일사일념 일거일동이 모두 수련하는 것이라면 그럼 너희들이 어찌 할 테냐? 나는 그 어떤 환경에서든 수련할 수 있다. 네가 믿을 수 있겠느냐! 허허허!”
그러자 사악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고금수련의 같은 점과 차이점
――《태평광기•왕렬(王烈)》의 예
왕렬(王烈)은 자(字)가 장휴(長休)이고 한단(邯鄲)사람이다. 늘 황정(黃精)과 납을 먹어 338세가 되어도 여전히 아주 젊은 모습이었다. 산을 오를 때 험준한 곳을 지나도 마치 나는 듯이 잘 걸었다. 그는 젊었을 때 태학(太學)의 학생으로 있으면서 읽지 않은 책이 없었고 사람들과 유가의 오경과 백가(百家)의 설에 대해 토론하면 모르는 것이 없었다. 중산대부 혜강(嵇康 죽림칠현의 리더로 자는 숙야)이 그를 몹시 공경하고 사랑해서 자주 찾아가 배웠다. 또 함께 산에 들어가 놀거나 약초를 채집하기도 했다.
한번은 왕렬이 혼자 태항산(太行山)에서 노는데 문득 동쪽 산이 무너지면서 천둥치는 소리가 들렸다. 급히 달려가서 살펴보니, 산과 돌이 수백길이나 갈라져 있었는데 양쪽에 모두 푸른 돌이 있었다. 그 가운데 구멍이 하나 있었고 직경이 한자 남짓 되었다. 그 속에서 푸른 빛의 진흙이 마치 골수처럼 흘러나오고 있었다.
왕렬이 그 진흙을 가져다가 시험 삼아 환약처럼 둥글게 만들었더니 잠시 후 돌로 되었다. 마치 뜨거운 밀랍을 떼어내는 것처럼 손이 만드는 대로 응결되었다. 향기는 마치 멥쌀밥과 같았고 씹아 보아도 마찬가지였다. 왕렬은 환약처럼 둥글게 만든 것 몇 개를 합쳐 복숭아씨 크기로 만들어 일부를 가지고 돌아와 숙야(叔夜 혜강)에게 주면서 말했다.
“내가 기묘한 것을 얻었다네.”
숙야가 몹시 기뻐하며 이를 받아 자세히 살펴보니 이미 푸른 돌이 되어 두드려보아도 단단하고 쇳소리만 났다. 숙야는 즉시 왕렬과 함께 가보았지만 갈라진 산이 다시 원래 모양대로 되어 있었다.
한번은 왕렬이 하동 포독산(抱犢山)에 들어갔을 때 석실(石室) 하나를 발견했다. 석실 안에는 흰 돌로 만든 시렁이 있었고 시렁 위에 소서(素書 역주: 천에 글씨를 쓴 것) 두 권이 놓여 있었다. 왕렬이 이것을 집어 읽어보았으나 그 문자를 알아볼 수 없어 가져오지 않고 그대로 선반에 놓아두었다. 다만 그중 몇십 개의 글자를 몰래 베껴서 가져와 숙야에게 보여주자 그는 글자를 모두 읽을 수 있었다.
왕렬이 기뻐하며 그와 함께 다시 책을 읽기 위해 그곳에 갔다. 전에 갔던 길을 더듬어 갈 때는 분명히 알 것 같았는데 막상 가까이 가보니 석실이 있던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왕렬이 제자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혜숙야가 아직 득도의 경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선경(神仙經)》에 따르면 신산(神山)이 5백년마다 열려 그 속에서 석수(石髓)가 나오는데 이것을 얻어서 먹으면 그 수명이 하늘과 나란히 한다고 했다. 여기서 왕렬이 얻은 것도 아마 이런 것이었을 것이다.
한편, 하동 사람들 중에 왕렬을 알고 여러 대에 걸쳐 왕렬을 받들어 모시는 이들이 많았다. 진(晉)나라 영령(永寧) 연간에 왕렬이 낙양에 나와 각지를 다녔다. 도중에 사람들과 함께 활쏘기 시합을 했다. 왕렬은 이석궁(二石弓 역주: 2석의 무게에 해당하는 힘으로 당겨야 하는 무거운 활을 의미)을 가지고 백보를 떨어져 화살을 쏘았는데 10개를 쏘아 9개를 맞췄다. 그 후 1년이 되자 또 다른 곳으로 갔다.
또한 장자도(張子道)란 사람이 있었는데 나이가 이미 90이 넘었다. 그가 왕렬에게 절을 올리자 왕렬이 앉은 채 절을 받았다. 좌중의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자 장자도가 말했다.
“내가 팔구세 때 뵌 일이 있는데 얼굴빛이 지금과 변함이 없으셨다. 이제 나는 나이를 먹었지만 왕렬 선생은 아직도 여전히 젊은 얼굴을 하고 계신다.”
그 후 왕렬의 행방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
【평가】
고대에 초목을 먹고 장생한 사람이 많은데 왕렬이 바로 그중 하나였다. 그가 제자와 나눈 사담에서 그가 도인(道人)임을 알 수 있는데 그의 연령과 장자도의 설명에 따르면 3백 살이 넘어서도 큰 활을 당길 팔 힘이 있었고 10발을 쏘면 9발을 맞출 정도로 정확성이 있었으니 바로 도를 얻은 사람이다.
왕렬은 또 혜강과 인연이 있었고 서로 좋은 벗이었다. 그에게 ‘석수’를 보여주고 ‘문자’를 묻고 ‘같이 석식을 찾아간 것’을 보면 두 사람의 정이 결코 얕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혜강 역시 박식한 인물이었지만 도를 얻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왕렬은 이에 인연에 따라 상대했고 억지로 구하지 않았다.
도를 얻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인연 있는 중생과 함께 즐거움을 누리려 하지 않겠는가? 사실 생명이 세상 물정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다르고 업력과 근기가 다르다. 또 내원이 다르고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생명이 구도 받을 수 있는지 여부 및 구도 받을 수 있는 기연과 시간은 모두 하늘에서 정하는 것이라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왕렬은 이를 알았기 때문에 억지로 추구하지 않은 것이다. 과거의 수련인 역시 모두 이 한 층의 도리를 알고 있었다.
게다가 오늘날 우리의 정법수련(正法修煉)은 과거와는 또 다르다. 왜냐하면 신구(新舊)우주의 교차로에 있는 생명은 모두 자신의 위치를 새로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물이 한번 생겼다가 한번 부패하는 것을 ‘1겁(一劫)’이라 함을 안다. 생명의 ‘1겁’ 중에서 현재는 관건적인 시각이다.
한걸음 나아가 신우주(新宇宙)로 진입하면 부동한 층차에서 생명을 지속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한걸음 물러나면 이 겁의 끝으로 떨어지는데 구우주(舊宇宙)와 함께 끝장난다. 우주는 이미 무수한 생사겁(生死劫)을 거쳤으며 이번 차례 결말이 눈앞에 있다.
이런 이치를 수련하지 않는 사람이 알기란 아주 어렵다. 우리는 이를 알면서도 왜 ‘그’를 구도하지 않을 수 없는가? 사부님을 도와 세간에서 중생을 구하는 것이 바로 우리와 과거 수련자의 근본적인 구별이다.
세인은 비록 이 한 층을 볼 수 없지만 오히려 세간의 재난이 갈수록 더 극렬해지는 큰 추세는 볼 수 있다. 비록 현재 세인들이 아직 우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장래에 살아남는 사람들은 반드시 명백할 것이다! 자아를 내려놓고 중생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오늘날 정법수련(正法修煉)과 과거 ‘무위(無爲)’수련의 거대한 차이다.
사람들은 과거 수련의 형식으로 우리더러 “정치에 참여한다”는 등의 비난을 할 때 이는 사람의 어리석음이자 또한 수련자의 심성(心性)을 보는 것이다. 당신이 수련해서 원만하지 못한다면 누구를 위해 존재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인데 당신이 자신을 구하지 못한다면 또 무슨 능력이 있어 남을 구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해야만 그 사람을 구할 수 있는가? 왕렬이 우리에게 주는 계시는 기연(機緣)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어도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평상심을 갖고 사람을 구하되 한 가지 일이나 변화의 득실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구우주 세력의 배치를 승인하지 않는다는 설법에 따라 하면서 자신의 집착을 닦아버리는 것을 장기간 견지해야 한다. 당신이 집착을 닦아 누락이 없어 불가능이 없을 때가 되면 당신은 곧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게” 될 것이다. 최후에는 우리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당신이 실천하는 과정 속에서 당신은 이미 그에게 많은 이치를 알려주었고 그가 설령 “듣지 않을지라도” 진상을 듣는 가운데 이미 받아들이고 자신도 모르게 바로잡거나 또는 많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피하게 할 수 있다. 또 그가 비록 “인과응보”의 이치를 진실로 믿지 않을지라도 그래도 자신이 최후에 구도받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이런 과정 중에 한 일체는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 아닌가? 당신의 편지 한 통 전화 한 통 매 차례 진상이 모두 헛되지 않을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9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