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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묘(東嶽廟)의 신적과 주지 등에 종기가 난 이유

글/ 유효(劉曉)

【정견망】

민간 전설에 따르면 이승의 사람에게 병이 생기는 이유 중에는 사람이 잘못을 저질러 다른 공간의 신(神)이 생혼(生魂 살아 있는 사람의 혼)을 감금하거나 때리거나 징벌을 한 결과라고 한다. 동악(東嶽), 지부(地府 저승 관부), 성황(城隍) 등이 모두 이런 권력을 지닌다.

명나라 때 산동 연주부(兗州府) 동악묘는 평소에도 영험한 일들이 많았다. 효종 홍치(弘治) 연간에 소주의 진사 공원(龔元)이 연주 지부(知府)로 부임했을 때 어느 날 밤 바깥에서 들려오는 채찍소리를 들었다. 이에 부하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수하들 중에서 아는 사람이 있어서 마침내 이는 동악묘의 신령이 나타난 거라고 했다. 공원이 듣고는 믿기지 않자 자신이 직접 가서 확인하고자 했다.

다음날 새벽 공원은 직접 동악묘에 배알하러 갔지만 아무런 신적이나 이상한 일도 보지 못했다. 동악묘에 신령이 나타난다고 말한 수종을 불러 문책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오직 내심으로 지극한 정성이 있는 사람만이 볼 수 있습니다. 이에 공원은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공원은 목욕재계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저녁에 또 동악묘에 갔다. 문 앞에서 한참을 기도한 후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면복(冕服)을 입은 왕후(王侯)처럼 보이는 5명이 나와서 그를 맞이했다. 공원에게 대전으로 들어와 손님 자리에 앉으라고 청했다. 공원이 일어나서 일단 양보하면서 앉기를 사양하자 그중 한 사람이 말했다.

“대인은 이승의 관원이고 우리는 저승의 관원입니다. 무슨 겹칠 일이 없으니 그냥 앉아도 무방합니다.”

그 후 어떤 사람이 차를 따라 올렸고 공원이 겁이 나서 마시지 않자 한 왕이 말했다.

“이것은 제사에 쓰는 찻물이니 마셔도 문제가 없습니다.”

공원의 마음은 조금 안정을 찾았고 오늘 자기가 정말 신(神)을 만났다는 생각에 드디어 입을 열어 물었다.

“듣자하니 동악묘에는 열 분의 왕이 계신다고 하던데 나머지 다섯 분은 어디에 계십니까?”

“그들은 모두 제사 모임에 참가하러 갔습니다.”

공원은 또 그들이 사건을 심리하는 것을 참관할 수 있는지 물었다. 다섯 왕들이 거절하며 말했다.

“이곳의 규정은 매우 엄격해서 당신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사건이라면 옆에 서서 보여줄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 한 승려(혼백)를 데리고 나와 대청에 오르게 했다. 그를 들어 뜨거운 석탄불 위에 들어 올려 태웠다. 동악신이 공원에게 해명했다.

“이 자는 현지 어느 절의 승려인데 평소 그곳에서 적지 않은 돈을 시주받아 고기 먹고 술 마시는데 써버리고 절을 수선하는데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징벌을 받는 것입니다.”

공원이 물었다.

“어떻게 해야만 벌을 면할 수 있습니까?”

“오로지 지금부터 잘못을 고치고 새로 거듭나야 징벌을 면할 수 있습니다.”

공원은 즉시 작별을 하고 동악묘를 떠났다. 그 후 그가 몰래 사람을 시켜 그 승려를 찾아보니 과연 그는 등에 등창이 매우 심해 거의 죽을 지경이었다. 공원이 자신이 동악묘에서 본 일을 알려주자 그는 매우 후회했다. 내심에서 참회하고 즉시 있는 돈을 다 내어 절을 수선하는데 쓰기로 했다. 그러자 그의 병이 곧 나았다.

정말 사람에게 일념(一念)이 나오면 천지가 다 안다.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이 언제 하늘의 눈을 피한 적이 있는가?

참고자료: 《경사편(庚巳編)》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71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