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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불 (7)

【정견망】

7. 보리수 아래에서 마를 굴복시키고 도를 이루다 

태자는 여러 곳을 주유(周遊)하며 도(道)를 찾았고 또 6년간 고행을 하니 그때 이미 서른이 되었다. 목욕하고 음식을 먹은 후 체력이 회복되자 더욱 혁혁해져서 혼자 도를 이룰 곳을 찾았다. 어느 한 장소에 이르자 조용하고 평탄하면서도 파란 풀이 자라는 가운데 크고 울창한 보리수나무가 있었다. 태자는 이곳이야말로 정말 도과(道科)를 원만하게 이룰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어 차분히 나무 아래로 걸어갔다. 사람들에게 파랗고 부드러운 상서로운 풀을 얻어와 자리를 잡았다.

태자는 몸을 단정히 하고 뜻을 바르게 한 후 나무 아래에서 동쪽을 향해 결가부좌를 틀고 앉아 이렇게 맹서했다.

“내가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의 불과(佛果)로 원만할 수 없다면 차라리 이 몸이 부서질망정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그때, 대지는 평탄하고 하늘은 맑았으며, 흰 학과 푸른 참새가 오른 쪽으로 돌며 날았다. 상서로운 빛이 허공에 가득 차 온갖 종류의 생명들이 기뻐하는 장면을 드러냈다. 태자가 자리에 앉아 빛을 뿌리니 천지를 비췄고 지옥, 아귀, 축생 저 삼악도(三惡道) 안에서도 잠시나마 고통이 사라졌다. 그 빛이 육욕천(六欲天 욕계에 속하는 여섯 하늘) 위에 있는 마왕(魔王)의 궁전까지 비추니 마왕의 궁전이 어두워지면서 색을 잃었다.

이때 마왕 파순(波旬 파피야스)은 자기도 모르게 무명(無名)의 화(火)가 3천 장이나 치솟아 즉각 마자(魔子), 마녀(魔女), 마병(馬兵), 마장(魔將)들을 소집해 태자의 성도를 해치고 방해하려 했다. 마왕의 장자인 상주(商主)가 간언했다.

“소자가 보기에 싯다르타 태자의 위신(威神)과 복덕(福德)이 높아 미칠 수 없으니 부왕께서는 부디 명령을 거두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마 후회해도 늦으실 겁니다.”

하지만 마왕은 자신의 신통(神通)과 세력이 변화자재함을 믿고 아들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마군 전체를 동원해 태자를 해치려 했다. 그때 무수히 많은 흉악무도한 이매망량(魑魅魍魎)과 야차, 악귀(惡鬼), 독충(毒蟲), 악수(惡獸)들이 마치 벌떼처럼 태자 주위로 몰려들어와 빽빽하게 에워싸고, 기이한 형상으로 괴상하고 악독한 소리를 내며 위협했다. 그러나 태자는 우뚝하니 홀로 앉아 적연부동(寂然不動)했고 조금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않았다.

태자는 ‘자심삼매(慈心三昧)’에 들어가니 일체 악독한 것들이 그를 해칠 수 없었고 마병들도 헛수고라 곧 다 흩어져버렸다. 마왕은 태자가 도를 이루면 자기보다 지위가 높아지고 천상과 인간이 모두 자신을 버리고 그의 교화(敎化)를 따를까 두려워했다.

이에 가장 요사하고 아름다운 세 딸을 보내 태자를 유혹하게 했다. 세 마녀는 화려한 단장과 장식을 했고 난초와 사향 향기가 퍼져 인간세상에서 경국지색의 미모보다 만 배는 더 예뻤다. 그녀들은 요염한 몸짓으로 온갖 교태를 부리며 사람을 미혹시켜 한번 보기만 해도 혼이 녹아내릴 정도였다. 사뿐사뿐 태자에게 다가서 예쁜 보조개로 은근히 교태를 부렸다.

그러나 태자는 정욕(情慾)이 이미 끊어져 심지어 그것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하는 관념조차 없었다. 그의 마음은 마치 허공처럼 텅 비어 있으니 어디에 먼지를 일으킬 수 있겠는가?

태자는 오히려 자비롭게 그녀들을 타일렀다.

“너희들의 용모는 비록 아름답지만 마음은 단정하지 못하구나. 설령 너희들의 신체조차 외면은 아름답지만 속은 더럽기 짝이 없노라. 마치 아름답게 색칠한 꽃병 속에 똥이 가득 차 있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스스로 부끄러움을 모르고 어찌 감히 남을 유혹하려 하느냐?”

말을 마친 후 태자는 신력(神力)으로 이 세 여인들더러 스스로 자신의 몸속을 투시하게 했다. 해골과 관절, 가죽 주머니와 각종 근육, 무성한 머리카락과 털, 일곱 구멍과 전신의 모공에서 더러운 것이 흘렀다. 또 땀이며 때, 가래, 눈물, 콧물, 피고름, 소변과 대변 등 더러운 것들이 가득했고, 위장 속의 찌든 숙식은 악취가 더욱 심했다. 그리고 또 각양각색의 미세한 벌레들이 온 몸 각 부위에 퍼져 있었다. 이렇게 냄새 나는 몸을 보니 그녀들 스스로도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마왕은 여색(女色)의 유혹이 실패로 돌아가자 더욱 화가 나서 직접 가장 사납고 무서운 마귀들을 이끌고 태자를 해치러 왔다. 그러나 아무리 격렬하게 소란을 피워도 태자의 털끝 하나도 해칠 수 없었다.

태자가 그에게 알려주었다.

“너는 전생에 사찰을 하나 짓고 하룻동안 팔관재계(八關齋戒)를 받고 한 벽지불(辟支佛)에게 한 사발의 밥을 베푼 공덕으로 육욕천의 마왕(魔王)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무수한 겁(겁은 매우 긴 시간으로, 한 세계가 성주괴멸에 이르는 것을 가리켜 대겁大劫이라 한다) 동안 무량(無量)한 복덕과 지혜를 쌓아 육도의 만행(萬行)을 원만히 했노라. 그렇다면 네가 나를 공격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

태자의 몸에서 깨끗한 빛을 발산하자 마귀 무리들이 쓰러지거나 놀라 흩어지거나 또는 투항했다. 파순은 공포에 질려 마궁으로 도망쳤다.

태자가 보리수나무 아래 가부좌를 튼 지 48일이 되자 이때가 12월 7일 저녁이었다. 그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공포와 요염한 경계를 겪으며 마귀의 증오를 항복시켰다. 이때 날씨는 맑고 쾌청했으며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왔고 태자에게 각종 선정(禪定)의 경계를 보여주었고, 과거와 미래 시방세계의 일을 모두 알게 되었다. 8일 자시(子時) 샛별이 나타날 때, 활연히 크게 깨달았다.

 

원문위치: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01/10/2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