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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이야기: 혜충(惠忠)

목목(木木)

【정견망】

석혜충(釋惠忠)은 속성이 왕(王)씨로 윤주(潤州) 상원(上元) 사람이다.

처음에 그 모친이 임신 했을 때 기이한 승려가 나타나 말했다.

“당신이 낳을 아이는 귀한 아들이며 마땅히 천인(天人)이 될 것입니다.”

혜충은 태어난 이해 훈채나 비린 내 나는 것을 먹지 않았으며 보통 아이들과는 달랐다. 품성이 돈후(敦厚)해서 중종 신룡(神龍) 원년 23세에 출가해 장엄사(莊嚴寺)에 머물렀다.

그는 우두산(牛頭山)의 위(威 역주: 지위知威)선사가 이곳에 왔다는 말을 듣고는 가서 참배했다. 위선사가 혜충을 보고는 말했다.

“산의 주인이 오셨군.”

그러면서 그를 위해 설법해주었다.

이때부터 혜충은 더욱 수련에 분발했다. 그는 산과 못에서 샘물을 마시고 늘 야생과일을 먹었다. 솥 하나에 여러 가지 음식을 함께 넣고 삶아서 먹은 후에는 솥을 나무위에 걸어놓았다. 매일 이렇게 한 끼만 먹었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아 가부좌를 했으며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계절이 어떻게 변하든 늘 승복 한 벌만 입었다. 이렇게 40년을 수행하자 신적(神跡)이 점차 드러났다.

당 현종 천보(天寶) 초년 혜충은 산에서 나와 장엄사로 돌아왔다. 그는 양나라 때의 옛 장엄사가 가장 흥성했고 지금은 이미 쇠락해서 새로 절을 중창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이에 기존 전각 동쪽에 새로 법당을 만들려고 했다.

대전 옆에 고목 한 그루가 있었는데 나무 끝에 까치가 둥지를 틀고 있었다. 직공이 이 나무를 베려하려 하자 혜충이 저지하면서 까치가 떠난 다음에 벌목하게 했다. 이에 그는 고목 앞에 가서 말했다.

“이곳에 불당을 지으려 하니 빨리 집을 옮겨라.”

그가 말을 마치자 까치가 가지를 입에 물고는 다른 곳으로 옮겼다. 승려와 속인들이 이를 보고는 모두 신기하게 여겼다.

한편 옛날 법당 터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을 때 어느 날 문득 두 신인(神人)이 와서는 그 위치를 알려주었다.

대종(代宗) 대력(大曆) 3년 여름 사찰 산문 석실 앞에 혜충의 옷을 걸던 등나무가 갑자기 시들고 영지(靈芝) 등이 다시 나지 않았다. 9월에 혜충이 높은 자리에 앉아 설법하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물이 나와 자리를 감싸며 돌았다.

대력 4년 6월 15일 혜충은 시자에게 머리를 깎고 몸을 씻기게 했는데 당시 사찰 위로 상서로운 구름이 모이고 천상의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혜충은 16일 아침 조용히 좌화(坐化)했다. 이때 비바람이 몰아치고 나무가 부러졌다. 화주(和州) 연조사(廷祚寺) 승려들이 모두 흰 무지개가 동서로 가로질러 산속을 관통하는 것을 목격했고 산속의 새와 짐승들이 슬피 울며 숲 바위 틈에서 곡소리가 수일간 난 후에야 멈췄다. 당시 날씨가 아주 무더웠는데 7월 7일까지 하늘에서 비가 내려 날이 서늘했다. 7월 8일 장례를 치르니 티끌 하나 날리지 않았다. 또 많은 학들이 배회하며 날아올라 산문(山門)까지 가는 길을 전송했다.

대력 5년 봄 유골을 화장하니 수많은 사리를 얻었는데 둥글고 가는 것이 구슬과 같았으며 찬란한 빛을 발했다. 향년 87세였다.

혜충은 《견성서(見性序)》 및 《행로난(行路難)》을 지었는데 뜻이 정밀하고 오묘해 당시에 크게 유행했다.

자료출처: 《송고승전(宋高僧傳)》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3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