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전문화 중국역사연구모임
【정견망】
상조(商朝)는 멸망했지만 ‘상(商)’인들은 계속 살아남았다.
상조 귀족의 성씨는 ‘자(子)’지만 3천여 년이 흐르면서 1백여 개의 성씨로 번창했다. 바로 다음과 같다.
탕(湯), 을(乙), 옥(沃), 상(相), 무(武), 등(鄧), 권(權), 조(祖), 매(梅), 은(殷), 기(箕), 왕(王), 임(林), 녹(祿), 송(宋), 미(微), 흑(黑), 융(戎), 우(牛), 추(鄒), 공(孔), 대(戴), 황보(皇甫), 화(華), 목(穆), 소(蕭), 환(桓), 향(向), 어(魚), 묵(墨), 종(鍾), 저(褚), 광(匡), 담(談), 목이(目夷), 원(苑), 원경(苑庚), 만(曼), 등후(鄧侯), 전(殿), 은갑(殷甲), 도(屠), 치(稚), 장작(長勺), 미작(尾勺), 번(繁), 번(樊), 기(錡), 도(陶), 시(施). 기(飢), 종규(終葵), 색(索), 매백(梅伯), 여(黎), 정(整), 구(瞿), 어(於), 자(自), 매(枚), 철(鐵), 래(萊), 래(來), 모(旄), 북은(北殷), 태사(太師), 당양(堂陽), 선우(鮮虞), 두기(鬥耆), 손(孫), 비(比), 왕자(王子), 시(柴), 이(李), 선(鮮), 선우(鮮于), 곽(郭), 녹(祿), 패(邶), 배(背), 미(微), 연(衍), 삭(朔), 융서(戎胥), 낙(樂), 간(衎), 축기(祝其), 황(皇), 독(督), 사성(司城), 환(還), 노(老), 노성(老成), 고성(考成), 노남(老男), 목(目), 좌사(左師), 우사(右師), 우(右), 항(恆), 화(花), 자탕(子盪), 종리(鍾離), 변(邊), 담(談), 시(時), 종(宗), 기(冀), 거(據), 예(銳), 태(兌), 교(教), 정(政), 정(正), 합(合), 성(聖), 회(懷), 요(遼), 요(寮), 조(朝), 조(晁), 매(買), 항(伉), 항(亢), 성(成), 사(沙), 이(已), 미(尾), 망(罔), 성(省), 감(坎), 목(木), 목문(木門), 우귀(右歸), 백마(白馬), 묵이(墨夷), 묵대(墨台), 급목(及木), 간헌(干獻), 왕보(王父), 병관(並官), 불이(不夷), 불편(不更), 부제(不第), 불모(不茅), 삼항(三伉), 공보(孔父), 자사(子奢), 저사(禇師), 저(禇), 사보(事父)、애세(艾歲), 어어(御魚), 어손(魚孫), 계로(季老), 계로남(季老男), 신진경(臣辰經), 탕(盪), (台), 참(酁) 사(舍), 근(近), 기(幾), 의(宜), 석제(石弟), 즉리(即利), 중야(中野), 동문(桐門), 도삼(屠三), 위구(圍龜), 공상(空相), 훼(虺), 낙(雒)
당신의 성은 무엇이고 나의 성은 무엇인가? 우리 조상은 같은 게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그는 또 누구이며 어떻게 출현했는가?
가장 흥미 있는 것은 공자의 경우다.
공자가 세상을 떠나기 7일 전 제자인 자공(子貢)이 찾아왔다. 그는 자공에게 자신이 꾼 꿈을 들려주었다.
“하나라 사람은 동쪽 계단에 빈소를 차렸고, 주나라 사람은 서쪽 계단에 차렸으며, 은나라 사람은 양쪽 기둥 사이에 빈소를 차렸다. 어젯밤 꿈에 내가 양 기둥 사이에 앉아 제사를 받았으니 나는 원래 은나라 사람이구나!”
“나는 원래 은나라 사람이구나!(予始殷人也)”
공자는 자신의 천명(天命)을 완성하고 또 자신의 내력을 알게 된 7일 후 돌아갔다.
역사는 무엇을 말하는가
상조(商朝)의 역사는 상주왕(商紂王)이 불속에 뛰어들면서 끝났고 하루 사이에 강산은 그대로지만 상 왕조는 사라졌다.
주왕이 목야 전투에서 패배한 원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원인을 분석했다.
일설에서는 주왕의 군대가 수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력부대가 멀리 동쪽에 원정 나가 있어 제때 참전할 수 없었고 남아 있는 초보 군인들이 일격에 무너졌다는 것이다. 《좌전》의 이런 관점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데 “주왕이 동이를 이겼지만 자신은 몸을 망쳤다(紂克東夷,而殞其身)”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주왕의 폭정 때문에 천명(天命)이 옮겨갔다는 주장이다. 각도를 바꿔 생각해보면 더욱 합리적으로 보이는데 천명이 이때 상조의 멸망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상말주초(商末周初)에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주조(周朝)의 개조원훈(開朝元勳)이었지만 주조 역시 언젠가는 끝날 것임을 알았고 아울러 대체적인 시간까지 분명히 알았다. 이 사람이 바로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강자아(姜子牙)다. 한편으로 강자아는 문왕을 위한 계책을 냈고 목야 전투에서는 선봉에 서서 적진을 함락시켰으며 다른 한편 “예악(禮樂)과 문장(文章)이 8백년을 간다”는 말로 주조의 수명을 미리 예언했다.
주조(周朝)의 강자아는 상조의 이윤에 해당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주조 편에서 다시 소개한다.
강자아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건곤만년가(乾坤萬年歌)》는 주조부터 시작해 각 조대의 국운, 흥망, 미래를 말했는데 심지어 여러 곳에서 후세에 나타날 인물과 연대까지 나열했는데 예언이 너무나 정확해서 말문이 막힐 정도다.
다만 애석하게도 이 예언이 주조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상조의 역사를 배우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어떤 이들은 《건곤만년가》는 강자아가 직접 쓴 게 아니라 후세에 다른 사람이 그의 이름을 가탁(假託)한 거라고 한다.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화하(華夏)에는 종래로 기이한 인물이 많다. 강자아 외에도 《마전과(馬前課)》를 지은 삼국시대의 제갈량(諸葛亮), 《추배도(推背圖)》를 지은 당조의 이순풍(李淳風)이 있으며, 《매화시(梅花詩)》의 저자인 송조의 소강절(邵康節)이 있고, 《소병가(燒餅歌)》를 지은 명조의 유기(劉基 유백온)도 있다. 이외 더욱 많은 이들이 남의 이름에 가탁하거나 또는 이름을 숨겨 그 진정한 이름을 알 수 없다.
이들은 각기 자신의 시대 이후를 예언하고 결론을 써냈는데 역사의 발전은 필경 십중팔구 이들의 예언이 들어맞았다. 시대도 다르고 경력도 크게 달라 보이는 일부 사람들이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해 걸어 들어왔는데 결국 한 갈래 길 위에서 만난 것이다. 이 길의 이름이 바로 역사로(歷史路)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한 가지 현상을 마주하지 않을 수 없는데 바로 ‘역사로’는 마치 이미 잘 깔려 있는 것처럼 보이고 하늘과 통하고 땅과 감응할 수 있는 어떤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지금 특이공능자(特異功能者 초능력자)라고 부르는데 다른 공간을 보고 글로 써낼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들이 어찌 ‘길가풍경(역주: 역사의 풍경)’을 어쩌면 그렇게 차이 없이 맞출 수 있겠는가!
주조의 흥망성쇠를 8백 년 전에 미리 알 수 있었다면 그럼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상조의 결론도 천수(天數)가 그렇게 시킨 게 아닐까?
극본은 이미 잘 갖춰져 있고 천지(天地)가 무대가 되는데, 하(夏)와 상(商)이 각각 무대 위에 올라왔고 천도(天道)의 순환에 따라 주조(周朝)로 이어지자 하계(下界)에서도 따라서 움직임이 발생해 최후에 주왕(紂王)이 와서 패덕(敗德)의 모습을 연기했고 이어서 상조가 막을 내린 것이다.
“나라가 장차 흥하려면 반드시 상서로움이 있고 나라가 장차 망하려면 반드시 요사스런 일이 있다(國家將興,必有禎祥;國家將亡,必有妖孽)”고 했다. 상주(商周) 교체시기 한쪽에서는 주(周) 왕조가 조상부터 대신에 이르기까지 “군자를 등용하고 소인이 물러나고” 다른 쪽에서 상왕조는 혼란하고 퇴폐해져서 “현인이 숨고 난신(亂臣)이 귀해진 것”과 기본적으로 정확히 일치한다.
이에 제신(帝辛)이 ‘주(紂)’왕으로 변하고 ‘마동(馬童)’이 대신 천자가 되었고 ‘작은 나라 주(周)’가 ‘대읍(大邑) 상(商)’을 신속히 이기는 아주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이 발생해 불가능한 임무 역시 완성할 수 있었다.
불가능한 것이 도리어 가장 가능한 것일 수 있다.
단지 하늘이 손수 어지러운 세상일을 배치해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주려는 것일까?
참고문헌:
1. 《사기》
2. 《좌전정의》
3. 《중용》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41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