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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국대도(治國大道) 14: 법가의 술(術)

이도진(李道真)

【정견망】

14. 법가의 술(術)

앞서 언급했다시피 법가(法家)의 목표는 천도(天道) 대신 인법(人法)을 사용해 사람이 하늘을 대신하는 마성(魔性)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리고 천도를 인법으로 대체하자면 반드시 강력한 ‘세력(勢)’에 근거해야 하는데, 인법의 강력한 집행을 보장함과 동시에 인법을 천하에서 유일한 준칙으로 삼아야 하므로 반드시 천하의 모든 권세를 군왕 한 사람의 손에 집중시켜 인법을 군왕과 합일(合一)시켜야 한다.

한비(韓非)는 말한다.

“한 자 높이의 나무가 높은 산 위에 있으면 천길 깊은 계곡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이는 나무 자체가 높아서가 아니라 그것의 위치가 높기 때문이다. 걸왕(桀王)이 천자가 되어 천하를 다스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현능(賢能 어질고 능력 있음)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권세가 컸기 때문이다. 천 균(鈞 1균은 30근)에 달하는 무거운 물건도 배가 있으면 뜰 수 있지만, 몇 푼에 불과한 가벼운 물건도 배가 없으면 가라앉는 것은 천 균의 무게가 가볍고 몇 푼의 무게가 무겁기 때문이 아니라, 천 균의 물건에는 탁력(托力 밀어주는 힘)이 있지만 몇 푼의 물건에는 탁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짧은 것이 높은 곳을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은 그 지위에 달려 있고, 소인(小人)이 현명한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 것은 그 권세에 달려 있다.”[57]

“하늘을 나는 용은 구름을 타며 하늘로 오르려는 뱀은 안개 속에서 논다. 그러나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개이면 용과 뱀은 지렁이나 개미와 다를 바 없이 땅에 떨어지고 만다.”

“요(堯)도 신분이 낮은 필부였다면 단 세 사람조차 다스릴 수 없었을 것이다. 하걸(夏桀)도 천자의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천하를 어지럽힐 수 있었다. 그러므로 권세와 지위는 믿을 수 있어도 재능과 지혜는 부러워할 게 못됨을 알 수 있다.”[58]

“부모가 자녀를 대함에 자녀가 평안하고 범죄에서 멀어지기를 바란다. 군주는 백성들이 위급할 때 필사적으로 싸우고, 안정 시에는 힘껏 농사를 짓기를 원한다. 부모는 두터운 사랑을 품고 자식이 평안하기를 바라지만 자식은 부모 말을 따르지 않고 군주에게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지만 자신을 위해 죽도록 노력할 것을 요구해도 오히려 통할 수 있다. 명주(明主 현명한 군주)는 이런 도리를 알기에 사랑하는 마음을 버리고 오직 위세만 강화할 뿐이다.”[59]

“백성들은 모두 위세에 굴복하지 인의(仁義)에 감화되는 자는 극히 드물다.”[60]

법가는 이처럼 완전히 도덕인성(道德人性)에 반하기에, 반드시 강권(强權)과 폭력에 의존하고 강력한 세력에 의존해야만 윗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이것이 법가의 기초이자 보장이다. 법가는 인법(人法)을 군왕과 합일해 천하의 유일한 준칙으로 삼는데 도달해 이를 통해 천도(天道)를 대신한다. 그러므로 천하의 권세는 반드시 군왕 한 몸에 집중되어야 하며, 인법의 절대적이고 유일한 지위를 보장하기 위해 결코 제2 권력자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는다.

한비는 말한다.

“도(道)는 그가 만들어낸 천지만물(天地萬物)과는 다르고, 저울은 그것이 재는 중량과 다르며 군주는 그의 신하와 다르다. 도(道)는 유일무이하기 때문에 ‘일(一)’이라 불리니 군주는 마땅히 천도의 유일무이함을 본받아야 한다.”[61]

“활시위를 당겼다면 결코 늦춰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한 둥지에 두 마리 수컷이 있게 된다. 한 둥지에 두 마리 수컷이 있으면 사투(死鬪)가 벌어진다. 늑대가 같은 울타리 안에 있으면 양은 결코 번식할 수 없다. 한 집안에 두 주인이 있으면 집안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62]

“군왕은 독단적으로 마음대로 할 수(專行) 있어야 비로소 왕이라 할 수 있다.”[63]

그렇다면 그것은 또 어떤 수단을 통해 천하의 모든 권세를 군왕 한 몸에 모을 수 있을까? 우선 권술(權術)을 이용해 신하를 통제하고 신하들이 절대적으로 복종하게 해야 한다.

한비는 이렇게 말한다.

“군주는 수시로 신하의 세력을 가지치기해서 사방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를 방치해 나뭇가지가 무성하게 뻗어나면 곧 궁궐 문을 덮어 버린다. 세도가의 집에 사람의 출입이 잦아지면 궁궐이 이내 텅 비어 군주의 이목이 가려진다. 군주는 수시로 신하의 세력을 가지치기해 밖으로 자라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를 방치해 나뭇가지가 밖으로 자라면 장차 군주의 자리를 위협한다. 군주는 수시로 신하의 세력을 가지치기해 가지가 줄기보다 커지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가지가 크고 줄기가 가늘면 미풍에도 버티지 못하고 미풍에도 버티지 못하면 가지가 나무중심을 해치게 된다.”[64]

한비는 또 말한다.

“군주는 자신이 바라는 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이를 드러내면 신하가 군주가 하고자 하는 일에 따라 자신을 감추고 위장하기 때문에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없다. 또 군주는 자신의 뜻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이를 드러내면 신하는 자신의 속마음을 감춘 채 이에 부합하는 견해만 드러내게 된다.”

“그러므로 군주는 지혜가 있을지라도 생각할 필요가 없고 만물이 자신의 진실한 위치를 찾게 하며, 능력이 있어도 행동하지 않고 신하의 판단력을 관찰하며, 용기가 있어도 드러내지 않아 신하들이 자신의 무용(武勇)을 충분히 발휘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고요하여 그 자리에 없는 듯이 자리하고 텅 비어 그 소재를 알 수 없게 한다. 명주(明主)가 위에서 하는 일이 없어야 아래에서 신하들이 두려워하며 삼간다.”[65]

“도(道)는 보이지 않고 그 작용이 헤아릴 수 없는 곳에 있다. 군주는 텅 비고 고요한 자세로 일을 하지 않고도 은밀히 신하의 허물을 알아차린다. 보고도 못 본 척하고 들어도 못들은 척하며 모르는 척한다. 신하들의 의견을 들은 뒤 이를 변경할 수 없게 해서 그 주장과 실제가 일치하는지 맞춰 본다. 관(官)의 부서마다 한 사람씩 책임자를 두어 서로 말을 맞추지 못하게 하면 모든 일을 완벽히 파악할 수 있다. 군주가 자신의 행적을 가리고 속마음을 숨겨 그 단서가 보이지 않으면 신하는 군주의 속사정을 헤아릴 수 없다.”[66]

“군주가 신하의 진언을 바르게 듣는 핵심은 무심한 자세를 취해 마치 술에 취한 듯해야 한다. 신하가 입을 열어 말을 꺼내기 전에는 먼저 입을 열어선 안 된다. 신하가 이를 드러낼 정도로 더욱 열을 올려 말하면 아예 바보처럼 더욱 입을 다문다. 저편에서 스스로 말해오면 군주는 그것을 통해 모든 실정을 알 수 있다.”

“만일 군주가 무언가 좋아하면 할 일이 많아지고 무언가를 싫어하면 원한 살 일이 생긴다. 좋아하고 미워하는 감정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 도(道)가 깃들 수 있게 해야 한다. 군주가 신하와 함께 일을 나누지 않으면 백성들은 오히려 그를 존경한다. 군주는 어떤 의논에도 개입하지 않고 신하들로 하여금 자신의 힘으로 직분을 다하게 만들어야 한다. 군주가 마치 문을 굳게 닫아 안쪽에 빗장을 지르고 방에서 바깥마당을 내다보듯이 하면 신하들의 거동이 눈앞에 펼쳐진 것처럼 그들의 참모습을 알게 된다. 그들이 한 일에 따라 포상할 사람은 포상하고 처벌할 사람은 처벌한다. 만약 군주가 신비롭게 행동하지 못하면 신하는 이용할 구실을 찾게 된다.” [67]

한비는 군주로 하여금 일부러 신비하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했는데, 목적은 군주를 신단(神壇) 위에 올려 ‘하늘’을 대신하게 한 후 이를 통해 인법(人法)과 합일해 결국 인법으로 천도를 대신하려는 것이다.

한비는 또 말한다.

“명주(明主)가 신하를 제어하는 수단은 2개의 칼자루뿐이니 바로 형(刑)과 덕(德)이다. 형과 덕이란 무엇인가? 사형으로 처벌하는 것을 형이라고 하고, 공(功)을 치하해 상을 주는 것을 덕이라 한다. 신하는 형벌을 두려워하고 포상을 탐하기 때문에 군주가 이 두 수단을 장악하면 신하들은 그 권위를 두려워하며 이로운 쪽으로 행동할 것이다.

그러나 간신은 군주에게 주어진 권력을 이용해 자신이 미워하는 자를 처벌하려 하고, 좋아하는 자가 있으면 군주에게 주어진 권력을 이용해 상을 주려 한다. 이렇게 형과 덕을 집행하는 상벌의 대권이 신하의 손에 넘어가면, 백성들은 그 신하만 두려워하고 군주를 업신여길 것이고 이내 그 신하에게 귀속해 군주를 저버리게 된다. 군주가 형과 덕의 대권을 잃었기 때문에 생기는 우환이다.”[68]

“오늘날이 군주가 백성을 다스리는 보위(寶位)에 앉아 나라 안의 모든 부(富)를 쥐고 있고, 후한 상과 엄한 벌이란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으며 고명한 법술(法術)을 닦아 본인이 통찰한 사안을 제대로 다스린다면 비록 전상(田常)과 자한(子罕)같은 난신(亂臣)이라도 감히 군주를 속이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어찌 속이지 않는 성실한 선비를 찾을 필요가 있겠는가?”[69]

앞에서 말했다시피, 욕망과 두려움은 인간 본성의 두 가지 큰 약점이다. 한비는 군주에게 ‘형벌’과 ‘포상’이란 두 가지 수단을 통해 인간 본성의 두 가지 약점을 조종해 신하와 백성들을 완전히 통제해 천하 백성을 모두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꼭두각시로 만들었다.

그러나 도덕은 인성의 결함을 제어할 수 있는 극성(克星)이다. 오직 인류의 마음속에 여전히 도덕을 지켜내기만 한다면 이 두 가지 결함을 제어해 끝까지 인법을 표준으로 삼지 않고 천도(天道)를 핵심으로 하는 것을 지켜낼 수 있으며 법가의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법가는 반드시 먼저 인류의 도덕을 훼멸시켜야 한다.

한비는 말한다.

“예양(豫讓), 백이(伯夷), 숙제(叔齊)처럼 도덕을 지닌 현인(賢人)은 중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익으로 유혹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형벌로 그를 제약할 수 없고, 포상으로 유인할 수도 없다. 이런 사람이 바로 쓸모없는 사람이다. 나는 무시하고 포기하는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그러나 당대 군주들은 오히려 이들을 칭찬하고 구하려 한다.”[70]

“허유(許由), 속아(續牙 요순시대의 현자), 진(晉)의 백양(伯陽), 진(秦)의 전힐(顛頡), 위(衛)의 교여(僑如), 호불계(狐不稽), 중명(重明), 동불식(董不識), 변수(卞隨), 무광(務光), 백이, 숙제 등 12명은 모두 현자다. 이들은 모두 명리(名利)를 보고도 기뻐하지 않고 자신에게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심지어 천하를 물려주려 해도 받지 않는 사람들이다. 명성에 누가 되면 설사 두터운 봉록을 내려도 좋아하지 않고 이로운 것을 보고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군주가 큰 상을 내리며 부탁해도 듣지 않을 것이고 군주가 엄벌을 내리며 금할지라도 위협할 수 없다. 이들을 일컬어 명령에 따르지 않는 불령지민(不令之民)이라 한다. 이런 사람들은 고대 성왕(聖王)도 굴복시키지 못했는데 지금 세상의 군주들이 어떻게 이들을 쓸 수 있겠는가?”[71]

“관룡봉(關龍逢), 비간(比干), 수(隋)의 계량(季梁), 진(晉)의 설야(泄冶), 초(楚)의 보신(葆申), 오자서(伍子胥) 이 여섯 사람의 충신(忠臣)은 모두 격렬한 논쟁과 간언을 고집해 군주를 이기려 했다…. 비록 일신이 죽임을 당하고 집안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사후에 목과 허리가 잘리고 손발이 흩어질지라도 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런 충신들은 고대 성왕도 차마 견뎌내지 못했는데 지금 세상의 군주가 어떻게 이들을 신하로 쓸 수 있겠는가?”[72]

한비는 또 말한다.

“본래 명호(名號)를 세운 것은 존귀한 지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인데, 지금 세인들은 군주의 자리를 업신여기고 실권을 우습게 여기는 자를 고상하다고 한다. 봉호(封號)를 마련한 것은 귀천의 기준을 세우기 위한 것인데, 세인들은 군주를 낮춰보고 벼슬을 마다하는 자를 현명하다고 말한다. 권세와 이익은 명령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한 것인데, 세인들은 이익을 무시하며 권세를 가벼이 여기는 자를 진중하다고 말한다. 법과 명령은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한 것인데, 세인들은 법령을 따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자를 충실하다고 말한다. 관직과 작위는 백성들을 독려하기 위한 것인데, 세인들은 명예를 숭상하며 관직에 나가지 않는 자를 정절이 뛰어난 열사라고 부른다.”

“지금 백성들이 명성을 추구하는 것이 실리를 추구하는 것보다 훨씬 정도가 심하다. 상황이 이런데 선비 가운데 먹을 것이 없어 극도의 가난에 빠진 자가 어찌 도인처럼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수행하는 방식으로 명성을 다투려 하지 않겠는가? 세상이 제대로 다스려지지 않는 것은 신하들의 죄가 아니다. 이는 군주가 다스리는 도를 잃었기 때문이다.”[73]

“군주가 불러서 쓰기 어려운 자를 ‘바르다’고 하고, 군주가 상을 내려도 받지 않는 자를 ‘청렴하다’고 하며, 법령으로도 그 행동을 막기 어려운 자를 ‘공평하다’고 하고, 명령이 떨어져도 따르지 않는 자를 ‘용감하다’고 하며, 군주의 포상을 바라지 않는 자를 ‘성실하다’고 하고, 담박한 모습으로 널리 은덕을 베푸는 자를 ‘어질다’고 하며, 장중한 모습으로 자고자대(自高自大)한 자를 ‘점잖다’고 하고, 사사로운 학설로 무리를 이룬 자를 ‘학문적’이라고 하며, 한가하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자를 ‘사려 있다’고 한다…. 신하들 사이에 이런 나쁜 풍속이 만연하면 안으로는 백성이 혼란해지고 밖으로 나라에 불리한 일이 조성된다.”[74]

한비는 또 말한다.

“천하 사람들이 모두 요순(堯舜)의 도가 옳다고 여겨 맹목적으로 이를 본받지만 사실 요(堯)는 군주를 시해했고 순(舜)은 부친을 거슬렀다. 요, 순, 탕(湯), 무(武) 네 창업주는 모두 군신간의 의리를 배반하고 후세의 교화(敎化)를 어지럽힌 자들에 지나지 않는다. 요는 군주의 몸으로 보위를 신하인 순에게 물려준 후 신하인 순을 군주로 모셨고, 순은 신하의 몸으로 보위를 물려받은 후 군주인 요를 죽였다. 상탕과 주 무왕은 신하로서 군주인 하걸(夏桀)과 상주(商紂)를 죽였고 그것도 모자라 시신까지 형벌에 처했다. 지금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칭송하고 있다. 천하가 지금까지 제대로 다스려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스스로 영명하다고 생각한 군주가 늘 보위를 신하에게 물려주고 스스로 현능하다고 생각하는 신하가 늘 보위를 군주로부터 탈취한 실제 상황이 이러했다. 지금까지 자식이 부모의 가업을 빼앗고 신하가 군주의 대권을 빼앗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부친이 가업을 자식에게 양도하고 군주가 대권을 신하에게 넘기는 것은 결코 보위를 확고히 하고 군주의 가르침을 일관되게 하는 도가 아니다.” [75]

즉, 한비는 요·순 대공무사(大公無私)하게 천하를 선양(禪讓)한 것을 가리켜 군신(君臣)의 도를 어지럽혔다고 비난했고, 상탕이 잔악한 하걸을 뒤엎고, 주 무왕이 무도한 상주를 무너뜨린 것을 가리켜 반란이자 난신적자(亂臣賊子)로 몰아붙였다. 또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산을 물려주고, 군왕이 신하에게 제위를 선양하는 것을 가리켜 천하의 교화를 어지럽혔다고 비난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군주가 설사 아무리 황음무도(荒淫無道)해 천하 백성을 다 죽일지라도 신하는 절대 그를 배반해선 안 되며 반드시 순종하고 따르면서 명령에 따라 살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군주를 절대적인 표준으로 삼고 사람이 ‘하늘’을 대신함으로써 이를 통해 천지신령(天地神靈)에 대한 백성들의 신앙을 짓밟은 것이자 천도를 법(法)으로 대신해 인류사회를 훼멸시키는 목적에 도달하려는 것이다.

한비는 또 말한다.

“순은 어질지도 의롭지도 않고 불충하고 불효해서 자신의 부친을 유배 보내고 동생을 죽였으며 자신의 군주를 신하로 삼고 자신의 모친을 첩으로 대했으며 군주의 딸을 아내로 삼았다.”[76]

여기서 요가 자신의 두 딸을 순(舜)에게 시집보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한비가 흑백을 뒤집는 거짓말을 날조해 함부로 무함(誣陷)한 것이다. 공산당의 후흑학(厚黑學 후흑학이란 얼굴이 두껍고 마음이 시커먼 자들이 성공하는 학문)은 여기서 기원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한비는 극단적인 인식을 일방적으로 강조함으로써 흑백을 뒤바꾸고 시비를 뒤섞는 목적에 도달해 이를 통해 인류의 도덕관을 파괴하고, 천도(天道)를 핵심으로 하는 도덕적 평형점을 무너뜨렸고 장차 이를 통해 인법(人法)을 새로운 평형점으로 만들어 새로운 시비선악(是非善惡)의 표준으로 만들어 천도를 대체하려 한 것이다.

한비(韓非)는 말한다.

“의사가 환자의 상처를 잘 빨고 환자의 더러운 피를 입에 담는 것은 가까운 혈육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익을 위한 것이다. 수레장인은 수레를 만들기에 다른 사람이 부귀해지기를 바라고, 관 장인은 관을 만들기에 다른 사람이 빨리 죽기를 바란다. 이는 수레 장인이 인자하고 관 장인이 악독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부귀해지지 않으면 수레를 팔 수 없고, 다른 사람이 죽지 않으면 관을 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한비는 이렇게 모든 도덕적 요소를 제거했기에 그의 안중에 남는 것이라곤 모두 이욕(利慾)뿐이다. 의사가 환자의 상처를 빨면서 입에 더러운 피를 담는 것은 도덕과 의덕(醫德)의 작용이 없다면 누가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지금 중국의 병원을 보면 곧 알 수 있을 것이다.

법가는 인법과 군왕을 합일시켜 군왕을 신위(神位)로 올리고 모든 것을 관장하는 절대적인 권세를 지니게 하여 천도를 대신케 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군왕은 사람이지 신(神)이 아니며, 인법(人法)은 사람이 만든 것이지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진리가 아니다. 군왕은 자신의 사욕을 위해 인법을 마음대로 고칠 수 있고, 자기 마음대로 백성을 가축처럼 부려 인간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

도덕을 버린 후, 법가는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을 완전히 통제함으로써 필사적으로 매 사람을 통제해 인법으로 도덕을 완전히 대신하게 했다.

한비는 말한다.

“사람들이 먹지도 입지도 않고, 배가 고프지도 춥지도 않고, 죽는 것도 두렵지 않다면 그럼 군주를 모시려 하지 않는다. 사상과 욕망이 군주의 통제를 받으려 하지 않으면 군주는 그들을 지시할 수 없다.”[78]

“부귀를 얻는 것은 신하의 가장 큰 이익이다. 신하는 부귀를 얻으려는 목적을 품고 일을 하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목숨을 버리며 최선을 다하고 설령 죽더라도 원망이 없다. 이것을 가리켜 군주가 인애(仁愛)를 말하지 않고 신하가 충성을 말하지 않으면 가히 천하의 패왕(霸王)이 될 수 있다고 한다.”[79]

법가가 인류를 통제하는 두 가지 주요 수단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두려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한비는 말한다.

“인의를 베풀고 백성을 사랑하는 것은 모두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직 엄한 법과 가혹한 형벌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80]

“엄한 법과 가혹한 형벌은 백성들이 싫어하지만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고, 백성을 어여삐 여기며 느슨한 형법을 쓰는 것은 백성들이 좋아하는 것이지만 나라를 크게 어지럽힌다.”[81]

“공손앙(公孫鞅 진나라의 개혁가 상앙)이 제정한 법률은 가벼운 경범죄를 중죄(重罪)로 다뤘다. 중죄는 사람들이 범하기 쉽지 않지만, 작은 허물은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사람들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작은 과실을 피하게 만들어 범하기 어려운 중죄를 저지르지 않게 하는 것이 나라를 잘 다스리는 원칙이다. 즉, 작은 허물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큰 죄에 이르지 않게 하면 혼란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82]

“백성에게 형벌을 가하는 것은 백성을 미워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형벌이 무거우면 백성이 평안해지고 포상이 많아지면 간사한 백성이 많아진다. 그래서 무거운 형벌은 백성을 다스리는 가장 중요한 일이고, 많은 포상을 주는 것은 화란(禍亂)의 근본이다.”[83]

“인법(人法)은 군왕의 근본이요, 형벌은 사랑의 원천이다.”[84]

“형벌을 엄혹하게 시행하고 포상을 줄이는 것이 신민(臣民)에 대한 군주의 사랑이고 신민은 곧 사력을 다해 포상을 구할 것이다. 포상은 많고 형벌이 가벼우면 군주가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백성이 목숨을 걸고 포상을 구하지 않는다.”[85]

즉, 한비의 주장에 따르면 백성을 사랑하는 만큼 무거운 형벌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성들에게 잔혹하게 대할수록 백성을 더 사랑하는 것이다. 이런 사유방식은 마치 사악한 늑대가 양떼들에게 “내가 너희를 물어뜯고 잡아먹는 이유는 너희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인법이 사람을 완전히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후로도 법가는 계속해서 인법을 추진해 천하 백성들을 시시각각 언제 어디서나 인법의 통제 하에 있게 만든다.

한비는 또 말한다.

“무릇 간사한 짓은 반드시 적발해 내야만 사람들을 경계시킬 수 있고 반드시 처벌해야만 금지시킬 수 있다. 이를 적발해내지 못하면 간사한 짓이 횡행하고 처벌하지 않으면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려 할 것이다. 하찮은 물건도 남이 보지 않는 은밀한 곳에 두면 비록 증삼(曾參)과 사추(史鰌)처럼 청렴한 사람일지라도 이내 의심을 받게 되고 백금에 달하는 황금이라도 시장에 공공연히 내놓으면 도척(盜跖)과 같은 큰 도둑이라도 이를 가져가지 못한다. 남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증삼과 사추처럼 청렴한 사람도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는 의심을 받지만 남에게 알려지면 큰 도둑일지라도 시장에 내놓은 황금을 가져가지 못한다. 명주(明主)가 나라를 다스리면서 지키는 눈을 많이 두고 죄를 무겁게 하는 이유다. 이는 백성들로 하여금 법률에 의거해 못하게 하는 것이지 염치에 호소해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86]

요기서 증삼과 사추는 고대에 유명한 도덕지사(道德之士)로 늘 도덕의 전범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한비는 무함과 조작을 통해 인법의 감시가 없는 곳에서는 증삼이나 사추와 같은 인물도 모두 도둑질을 할 수 있다며 도덕을 철저히 부정하고 개념을 바꿔치기 했다. 인법으로 도덕을 대신하고 이를 통해 인법이 언제 어디서나 백성을 감시하려는 목적에 도달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군주는 신이 아니며 인법은 천도가 아닌데 어떻게 해야 인법이 언제 어디서나 백성을 감시하는 목적에 도달할 수 있는가?

한비는 말한다.

“범죄를 은닉하면 중벌에 처하고 범죄를 제보하면 큰 포상을 내리면 천하에 이목이 널리 퍼질 수 있다.”[87]

“지극히 잘 다스려지는 나라는 간사한 짓의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그렇다면 은밀하게 행해지는 간사한 짓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는가? 백성들로 하여금 서로 은밀한 사정을 살피도록 독려하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서로 은밀한 사정을 살피게 할 수 있는가? 답은 마을 단위로 묶어 함께 책임지게 하고 고발 등을 곧바로 하지 않으면 연좌시켜 처벌하는 도리밖에 없다. 금령 위반에 따른 연좌가 자신에게 미칠 경우 사람들은 혹여 법규 위반이 없는지 서로 감시할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의 범죄가 엉뚱하게 자신에게 미치지 않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간사한 음모를 꾸미는 자들로 하여금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감시하는 눈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 삼가면서 남을 세심히 살피고 은밀히 감춰진 간사한 짓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내게 된다. 고발한 자는 연좌된 죄를 면해주는 동시에 포상하고 제대로 고발하지 못한 자들은 반드시 연좌의 죄로 엄히 처벌한다. 그러면 연루된 자들 모두 빠짐없이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간악한 일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 밀고와 연좌를 실행하면 가능하다.”[88]

중공은 대대적으로 계급투쟁을 벌이고 계급의 입장을 강조하면서 당성(黨性)을 견지하기 위해 자녀더러 부모를 고발하게 하고 심지어 부모를 직접 때려죽이게 했다. 또, 학생에게 교사를 고발하고 비판하게 했으며, 부부나 연인끼리 서로 폭로하고 고발하게 했고, 심지어 한 가족을 여러 파로 나눠 매일 서로 감시하고 밀고하게 만들었다. 이는 인성이 깡그리 사라지고 도덕이 완전히 상실된 것으로 이 역시 법가에서 배워온 것이다. 차이점이라면 법가는 천도 대신 인법을 강조한 반면 중공은 인성을 당성(黨性)으로 대체했을 뿐이다.

인법이 모든 백성의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 시시각각 도처에서 백성을 감시하는 목적에 도달하면 백성을 멋대로 우롱하고 노역을 시킬 수 있지만, 백성을 우롱하기 전에 반드시 백성들을 사상도 지능도 없는 기계처럼 세뇌시켜야 한다. 이런 목적에 도달하자면 반드시 백성의 사상을 일깨워 독립적으로 사고하게 함으로써 인성이 회복될 수 있게 하는 모든 사상이나 학설을 파괴해야 한다.

그러므로 한비는 말한다.

“공자나 묵자처럼 박학해서 뛰어난 말솜씨와 지혜를 지니고 있을지라도 이들은 농사조차 지을 수 없으니 장차 나라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증삼과 사추처럼 효행을 닦고 마음을 다스려 적은 욕심을 지니고 있을지라도 이들이 전장에 나가 싸우지 않으니 장차 나라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89]

“지금 문학을 연마하고 말재주가 좋으면 수고롭게 농사를 짓지 않고도 부유해지고, 위험한 전쟁을 하지 않아도 존귀해진다면 누가 이를 하려 하지 않겠는가? 1백 명이 쓸모없는 지혜를 섬기고 단 1명이 일을 하는 꼴이다. 쓸모없는 지혜를 섬기는 백성이 많아지면 법이 무너지고 일을 하는 자가 적어지면 나라는 가난해진다. 이것이 바로 세상이 혼란해지는 까닭이다.”[90]

“때문에 명주(明主)의 나라에서는 서간(書簡)의 문서 대신 법으로 가르치고 선왕의 말 대신 관리를 스승으로 삼는다.”[91]

“신하가 늘 선왕(先王)의 두터운 덕을 칭송하고 공경함은 현재 자기 군주를 비방하는 것이다.”[92]

법가 모델에서 나라에는 오직 두 가지 사람만 있어야 하는데 하나는 힘들게 농사를 짓는 노동력(苦力)이고 또 하나는 전문적인 전쟁기계(機的机器)다. 이 2가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사회의 좀벌레와 같다. 법가는 인류의 모든 사상학설과 학술문화를 폐지하고, 일체 문헌과 전적을 불태워 오직 법률 서적만 교과서로 남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되면 인류의 정신은 극도로 궁핍해져서 사상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사고와 판단능력마저 잃게 되는데, 그러면 우롱하고 노역에 부려먹기에 더욱 좋다.

중공은 정권을 잡은 후부터 문화혁명이 끝날 때까지 문인(文人) 학자를 대대적으로 살육하고, 책을 불태웠으며, 네 가지 낡은 것을 타파한다며 전통문화를 파괴했다. 오직 마르크스-레닌 등의 서적과 소위 모범극만 남겨 교재로 삼고 중국인의 정신생활을 극도로 피폐하게 만들었고, 사상이 극도로 무지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멋대로 국민을 우롱하고 노예처럼 부려먹는 목적에 도달한 것인데 이때 사용한 수단이 바로 법가의 수단이었다.

사람을 마치 가축이나 기계처럼 여기고 사상이 없고 도덕이 없으며 인성과 신앙이 없는 사회로 만드는데 이는 대체 어떤 사회인가? 문화혁명을 돌이켜보면 지금까지도 끔찍해서 두려움에 떠는 이들이 많다. 법가는 2000여 년 전에 건립되었으나 역사적으로 늘 비판을 받아왔다. 가령 진시황(秦始皇)은 비상 시기였음도 이를 전면적으로 시행하지 않았다. 이것을 가장 먼저 전면적으로 시행한 것은 바로 중국 공산당이다.

백성을 완전히 세뇌시킨 후 이어서 마치 가축처럼 다루고 제멋대로 노역을 시키는데 백성을 노예로 만드는 데 가장 뛰어난 인물이 상앙(商鞅)이었다. 상앙은 백성들을 노역시켜 천하 백성을 모두 농사짓는 노예나 전쟁 기계로 변신시켰다.

상앙은 말한다.

“예(禮)와 악(樂)을 말하고, 시(詩)와 서(書)를 말하며, 수선(修善)과 효제(孝弟)를 말하고, 성신(誠信)과 정렴(貞廉)을 말하며, 인의(仁義)를 말하고 평화와 전쟁반대를 말하는 것은 국가의 6대 재앙으로 기생충과 같으니 이를 ‘육슬(六虱 여섯 가지 좀벌레)’이라 한다.”[93]

“백성들이 가난하면 부유해지려고 노력하며, 부유해지면 방종하게 되고, 방종해지면 여섯 가지 좀벌레와 같은 재앙이 생긴다. 그러므로 백성이 부유해지면 그들을 노역시키기 쉽지 않다. 그럼 백성들이 식량을 내놓게 만들어 모든 사람이 힘을 다하게 하라. 그러면 농민들이 게으름 피지 못할 것이다. 농민이 게으름을 피우지 않으면 여섯 가지 좀벌레는 생기지 않는다.”[94]

“농민에게 남는 식량이 있으면 성인이 되면 편안히 즐기려 한다. 상인이 큰 이윤을 얻으면 화려하고 노는 물건을 파니 일상에 필요한 생필품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95]

“백성들이 원하는 것은 많지만 얻을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밖에 없게 만들어 백성들이 이 길을 통하지 않고는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없게 하라. 이렇게 하면 백성을 한손에 쥐고 통제할 수 있으며 손에, 백성들의 힘을 수중에 집중시켜 나라가 강해진다.”[96]

상앙은 또 말한다.

“백성이 가난해지면 나라가 약해지고, 백성이 부유해지면 방탕해지는데, 방탕하면 여섯 가지 좀벌레가 생겨 나라가 약해진다. 그러므로 가난한 자는 형벌로 핍박해 열심히 일하게 만들어 부자가 되게 한다. 부유한 사람은 그들이 가진 돈을 나라의 것이 되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그들은 가난해진다. 나라를 다스리는 비법은 가난한 사람들이 먼저 부자가 되게 하고 그 다음에 다시 가난해지게 만드는 것이다.”[97]

먼저 가난한 사람을 핍박해 부자가 되게 만들고 이들이 부자가 되면 국가는 반드시 ‘합리적’인 방법을 강구해 그들의 재산을 가져가 그들을 다시 가난에 빠뜨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백성들이 부유해지려는 동기를 다시 자극할 수 있고, 생존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예 사고하고 즐길 여력이 없어지며 나라에 더 이상 ‘좀벌레’가 없어질 것이다.

공산당은 나라는 부유하고 백성은 가난하게 유지하는 이런 치국방법의 정화를 모두 얻어, 늘 각종 ‘합리적’ 수단으로 백성들의 돈을 그것의 주머니로 가져가고 탐관오리들이 멋대로 탕진하게 한다. 백성들은 마치 소나 말처럼 고생했지만 결국은 헛수고가 된다.

상앙은 이렇게 말한다.

“나라가 가난하면 전쟁을 일으켜 적에게 재앙을 돌릴 수 있고, 나라에 여섯 가지 좀벌레의 재앙이 없어지면 나라는 반드시 강성해진다. 나라가 부강한데도 싸우지 않으면 백성들이 나태해지고 나라에 여섯 가지 좀벌레의 재앙이 생겨나 반드시 쇠약해질 것이다.”[98]

이 점은 지금 공산당이 배워서 활용하고 있다. 가령 베트남에 대한 전쟁을 이용해 국내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다.

상앙은 또 말한다.

“백성이 용맹하면, 그들의 욕망을 이용해 큰 포상을 내리고, 백성이 두려워하면 그들의 두려움을 이용해 중벌로 위협한다. 이렇게 하면 겁이 많은 사람은 혹형이 두려워 용감해지고, 용맹한 사람은 상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겁쟁이가 용감해지고, 용감한 사람이 목숨을 잃으면 나라는 무적이 되어 왕자(王者)를 칭할 수 있다.”[99]

“백성들이 기아와 추위에 떨며 죽기를 원하고, 모두 이익과 녹봉을 위해 싸우려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망국의 풍조다.”[100]

“백성들이 전쟁 보기를 굶주린 늑대가 고기를 보듯이 하면 나라가 강해진다. 일반적으로 전쟁은 백성들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백성들이 전쟁을 즐기게 만들면 군주는 천하에 왕 노릇을 할 수 있다. 강대국의 백성은, 아비가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형이 동생을 군대에 보내며, 아내는 남편을 군대에 보내는데 그들은 모두 ‘적의 수급을 얻지 못하면 돌아오지 말라!’고 한다. 또 ‘법률을 따르지 않고 명령을 어기면 너도 죽고 나도 죽어야 한다. 향리에서 우리의 죄를 다스릴 것이다. 그러니 군대에서 도망갈 곳은 없고, 집으로 돌아와도 우리 역시 이사할 곳이 없다.’라고 말한다. 군대를 관리하는 방법은 다섯 명을 하나의 오(伍)로 편성해 연좌제를 실행하는 것이다. 표식으로 구분하고 군령(軍令)으로 구속한다. 도망쳐도 살 곳이 없고, 실패하면 생존할 방법이 없다. 그러므로 3군 장수와 병사들 중 그 누구도 군령을 따르지 않는 이가 없고 설령 싸우다 죽을지언정 몸을 돌려 후퇴하지 않는다.”[101]

상앙은 또 말한다.

“정책이 백성의 미움을 받으면 백성이 약해지고, 정책이 백성이 좋아하는 것이면 백성이 강해진다. 백성이 약해지면 나라는 강해지고, 백성이 강해지면 나라는 약해진다.”[102]

법가는 백성을 나라의 대립 면으로 밀어 장차 노역 도구이자 인성이 없는 전쟁 기계로 만드는 데 아주 능하다.

상앙은 말한다.

“백성이 반드시 굴욕 해야 대인(大人)의 존귀함을 알 수 있고, 반드시 비천하고 약해야만 벼슬이 대단함을 알 수 있으며, 반드시 가난해야만 포상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 백성에게 지위가 있으면 관작(官爵)을 무시하고, 백성이 부유하면 포상을 무시한다.”[103]

“선량한 백성을 이용해 백성을 다스리면 백성은 가족을 가까이하고 사랑하게 되고, 간사한 자들을 이용해 다스리면 백성은 국가 제도와 가까워진다. 민중이 단결하면 서로 덮어 감추고 비호하는 것을 선(善)이라 하고, 민중을 서로 멀리하고 떨어지게 만들고 서로 감시하면 이것을 간사하다고 한다. 선량한 백성을 표창하면 민중의 죄과(罪過)가 가려지고, 간사한 사람을 쓰면 죄가 있는 자들이 주살(誅殺)된다. 범죄가 은닉되면 백성이 법률을 이기고 범죄자가 주살되면 법률이 백성을 이긴다. 백성이 법률을 이기면 나라가 크게 어지러워지고, 법률이 백성을 이기면 나라가 강성해진다. 그러므로 양민(良民)으로 나라를 다스리면 나라는 반드시 어지러워지고 약해지며, 간사한 자를 이용해 나라를 다스리면 나라는 반드시 잘 다스려지고 강성해진다.”[104]

공산당이 계승한 것이 바로 이 모델이다. 어떤 이들은 공산당을 가리켜 인성을 갈아내는 ‘고기 분쇄기’에 비유한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오직 도덕성이 가장 패괴(敗壞)한 사람만이 중공 체제 내에서 잘 생존할 수 있다. 도덕과 양지(良知)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 여러 차례 정치 운동과 권력 투쟁 속에서 산 채로 목이 졸려 죽거나 도태되어 쫓겨났다. 결국 남은 것은 기본적으로 모두 ‘당성(黨性)’을 갖추고 ‘인성(人性)’을 상실한 인격이 분열된 열성 당원들뿐이다.

한비는 말한다.

“진(秦)에 심각한 기근이 들자 재상인 응후(應候) 범수(范睢)가 진 소양왕에게 청했다.

‘왕실 정원인 오원(五苑) 참마 채소, 상수리, 대추와 밤으로 많은 백성들을 먹여 살릴 수 있으니 부디 이를 개방하십시오.’

그러나 법가인 진 소양왕이 반대했다.

‘진나라 법은 백성을 가운데 공이 있으면 상을 주고, 죄가 있으면 벌을 내리게 하고 있소. 지금 오원의 채소와 과실 등을 모두 개방하면 이는 공든 탑을 무너뜨려 백성들 가운데 공이 있는 자와 없는 자에게 모두 상을 주는 것이나 다름없소. 백성들이 공이 있든 없든 모두 상을 받게 하는 것은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오. 오원을 개방해 나라가 어지러워지느니 차라리 채소와 과실을 썩히고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게 낫소.’

한편 또 다른 설에 따르면 소양왕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만약 오원의 과일과 채소, 상수리, 대추 밤으로 굶주린 백성을 살릴 수 있다면, 공이 있는 자와 없는 자 할 것 없이 모두 달려들어 서로 차지하려 들 것이오. 백성을 살리면서 나라를 어지럽게 하느니 차라리 버릴지라도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게 낫소.’”[105]

이 문장을 보면서 자연히 중공의 소위 ‘3년 자연재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그 3년간 날씨가 좋아 자연재해는 전혀 없었고 전적으로 중공이 인위적으로 만든 인재(人災)였다. 전국적으로 극심한 기근이 있던 1958~1959년에도 공산당은 소련과 동유럽 등 사회주의 국가에 대량으로 식량을 수출했다. 예를 들어 1959년 연간 곡물 수출량은 415만 7500톤으로 역사상 최고에 달했다. 즉, 백성들의 식량을 빼앗아 외국인에게 주면서 굶어 죽어가는 백성들에게는 주지 않은 것이다. 이 3년간 수천만 명의 중국인이 굶어 죽었고, 도처에서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현상까지 나타났다!

끝으로 노자의 《도덕경》에서 한 구절을 인용한다.

“백성이 (통치자의) 위압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큰 위기가 닥친다. 그들이 머무는 곳을 강요하지 말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일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오직 백성을 강요하고 방해하지 않아야만 백성이 통치자를 싫어하지 않는다.”[106]

주:
57. 夫有材而無勢,雖賢不能制不肖。故立尺材於高山之上,下則臨千仞之谷,材非長也,位高也。桀為天子,能制天下,非賢也,勢重也。千鈞得船則浮,錙銖失船則沉,非千鈞輕錙銖重也,有勢之與無勢也。故短之臨高也以位,不肖之制賢也以勢。

58. 飛龍乘雲,騰蛇游霧。雲罷霧霽,而龍蛇與螾蟻同矣,則失其所乘也。……堯為匹夫不能治三人,而桀為天子能亂天下,吾從此知勢位之足恃,而賢智之不足慕也。

59. 父母之所以求於子也,動作則欲其安利也,行身則欲其遠罪也。君上之於民也,有難則用其死,安平則盡其力。親以厚愛關子於安利而不聽,君以無愛利求民之死力而令行。明主知之,故不養恩愛之心而增威嚴之勢。

60. 且民者固服於勢,寡能懷於義。

61. 道不同於萬物,德不同於陰陽,衡不同於輕重,繩不同於出入,和不同於燥濕,君不同於群臣。凡此六者,道之出也。道無雙,故曰一。是故明君貴獨道之容。

62. 毋弛而弓,一棲兩雄,其鬥狺狺,豺狼在牢,其羊不繁。一家二貴,事乃無功。

63. 王者獨行謂之王

64. 為人君者,數披其木,毋使木技扶疏;木枝扶疏,將塞公閭,私門將實,公庭將虛,主將壅圍。數披其木,無使木枝外拒;木枝外拒,將逼主處。數披其木,毋使枝大本小;枝大本小,將不勝春風;不勝春風,枝將害心。

65. 君無見其所欲,君見其所欲,臣自將雕琢;君無見其意,君見其意,臣將自表異。故曰:去好去惡,臣乃見素;去舊去智,臣乃自備。故有智而不以慮,使萬物知其處;有賢而不以行,觀臣下之所因;有勇而不以怒,使群臣盡其武……故曰:寂乎其無位而處,漻乎莫得其所。明君無為於上,君臣竦懼乎下。

66. 道在不可見,用在不可知君;虛靜無事,以暗見疵。見而不見,聞而不聞,知而不知。知其言以往,勿變勿更,以參合閱焉。官有一人,勿令通言,則萬物皆盡。函掩其跡,匿有端,下不能原;去其智,絕其能,下不能意。

67. 聽言之道,溶若甚醉。脣乎齒乎,吾不為始乎;齒乎脣乎,愈惛々乎。彼自離之,吾因以知之動之溶之,無為而攻之。喜之,則多事;惡之,則生怨。故去喜去惡,虛心以為道舍。上不與共之,民乃寵之;上不與義之,使獨為之。上固閉內扃,從室視庭,咫尺已具,皆之其處。以賞者賞,以刑者刑,因其所為,各以自成。主上不神,下將有因。

68. 明主之所導制其臣者,二柄而已矣。二柄者,刑德也。何謂刑德?曰:殺戮之謂刑,慶賞之謂德。為人臣者畏誅罰而利慶賞,故人主自用其刑德,則群臣畏其威而歸其利矣。故世之奸臣則不然,所惡,則能得之其主而罪之;所愛,則能得之其主而賞之;今人主非使賞罰之威利出於已也,聽其臣而行其賞罰,則一國之人皆畏其臣而易其君,歸其臣而去其君矣。此人主失刑德之患也。

69. 今人主處制人之勢,有一國之厚,重賞嚴誅,得操其柄,以修明術之所燭,雖有田常、子罕之臣,不敢欺也,奚待於不欺之士?

70.(豫讓和伯夷、叔齊)若此臣,不畏重誅,不利重賞,不可以罰禁也,不可以賞使也,此之謂無益之臣也。吾所少而去也,而世主之所多而求也。

71. 若夫許由、續牙、晉伯陽、秦顛頡、衛僑如、狐不稽、重明、董不識、卞隨、務光、伯夷、叔齊,此十二者,皆上見利不喜,下臨難不恐,或與之天下而不取,有萃辱之名,則不樂食谷之利。夫見利不喜,上雖厚賞,無以勸之;臨難不恐,上雖嚴刑,無以威之:此之謂不令之民也。此十二人者,或伏死於窟穴,或槁死於草木,或飢餓于山谷,或沉溺於水泉。有如此,先古聖王皆不能臣,當今之世,將安用之?

72. 若夫關龍逄、王子比干、隨季梁、陳泄冶、楚申胥、吳子胥,此六人者,皆疾爭強諫以勝其君。言聽事行,則如師徒之勢;一言而不聽,一事則不行,則陵其主以語,待之以其身,雖死家破,要領不屬,手足異處,不難為也。如此臣者,先古聖王皆不能忍也,當今之時,將安用之?

73. 夫立名號,所以為尊也;今有賤名輕實者,世謂「高」。設爵位,所以為賤貴基也;而簡上不求見者,謂之「賢」。威利,所以行令也;而無利輕威者,世謂之「重」。法令,所以為治也;而不從法令為私善者,世謂之「忠」。官爵,所以勸民也;而好名義不進仕者,世謂之「烈士」。刑罰,所以擅威也;而輕法不避刑戮死亡之罪者,世謂之「勇夫」。民之急名也,甚其求利也;如此,則士之飢餓乏絕者,焉得無岩居苦身以爭名於天下哉?故世之所以不治者,非下之罪,上失其道也。

74. 難致,謂之「正」。難予,謂之「廉」。難禁,謂之「齊」。有令不聽從,謂之「勇」。無利於上,謂之「願」。少欲、寬惠、行德,謂之「仁」。重厚自尊,謂之「長者」。私學成群,謂之「師徒」。閒靜安居,謂之「有思」。損仁逐利,謂之「疾」。險躁佻反覆,謂之「智」。先為人而後自為,類名號,言泛愛天下,謂之「聖」。言大本,稱而不可用,行而乘於世者,謂之「大人」。賤爵祿,不撓上者,謂之「傑」。下漸行如此,入則亂民,出則不便也。

75. 皆以堯舜之道為是而法之,是以有弒君,有曲於父。堯、舜、湯、武或反群臣之義,亂後世之教者也。今堯自以為明而不能以畜舜,舜自以為賢而不能以戴堯;湯、武自以為義而弒其君長,此明君且常與而賢臣且常取也。故至今為人子者有取其父之家,為人臣者有取其君之國者矣。父而讓子,君而讓臣,此非所以定位一教之道也。

76. 瞽瞍為舜父而舜放之,象為舜弟而殺之。放父殺弟,不可謂仁;妻帝二女而取天下,不可謂義。仁義無有,不可謂明。舜出則臣其君,入則臣其父,妾其母,妻其主女也。

77. 醫善吮人之傷,含人之血,非骨肉之親也,利所加也。故與人成輿,則欲人之富貴;匠人成棺,則欲人之夭死也。非輿人仁而匠人賊也,人不貴,則輿不售;人不死,則棺不買。

78. 使人不衣不食而不飢不寒,又不惡死,則無事上之意。意欲不宰於君,則不可使也。

79. 富貴者,人臣之大利也。人臣挾大利以從事,故其行危至死,其力盡而不望。此謂君不仁,臣不忠,則可以霸王矣。

80. 吾以是明仁義愛惠之不足用,而嚴刑重罰之可以治國也。

81. 夫嚴刑重罰者,民之所惡也,而國之所以治也;哀憐百姓輕刑罰者,民之所喜,而國之所以危也。

82. 公孫鞅之法也重輕罪。重罪者,人之所難犯也;而小過者,人之所易去也。使人去其所易,無離其所難,此治之道。夫小過不生,大罪不至,是人無罪而亂不生也。

83. 故其與之刑,非所以惡民,愛之本也。刑勝而民靜,賞繁而奸生。故治民者,刑勝,治之首也;賞繁,亂之本也。

84. 故法者,王之本也;刑者,愛之自也。

85. 重刑少賞,上愛民,民死賞;多賞輕刑,上不愛民,民不死賞。

86. 夫奸必知則備,必誅則止;不知則肆,不誅則行。夫陳輕貨於幽隱,雖曾、史可疑也;懸百金於市,雖大盜不取也。不知,則曾、史可疑於幽隱;必知,則大盜不取懸金於市。故明主之治國也,眾其守而重其罪,使民以法禁而不以廉止。

87. 匿罪之罰重,而告奸之賞厚也。此亦使天下必為己視聽之道也。

88. 是故夫至治之國,善以止奸為務……然則去微奸之道奈何?其務令之相規其情者也。則使相窺奈何?曰:蓋裡相坐而已。禁尚有連於己者,理不得相窺,唯恐不得免。有奸心者不令得忘,窺者多也。如此,則慎己而窺彼,發奸之密。告過者免罪受賞,失奸者必誅連刑。如此,則奸類發矣。奸不容細,私告任坐使然也。

89. 博習辯智如孔、墨,孔、墨不耕耨,則國何得焉?修孝寡慾如曾、史,曾、史不戰攻,則國何利焉?

90. 今修文學,習言談,則無耕之勞而有富之實,無戰之危而有貴之尊,則人孰不為也?是以百人事智而一人用力。事智者眾,則法敗;用力者寡,則國貧:此世之所以亂也。

91. 故明主之國,無書簡之文,以法為教;無先王之語,以吏為師;無私劍之捍,以斬首為勇。

92. 為人臣常譽先王之德厚而願之,誹謗其君者也。

93. 六虱:曰禮、樂;曰《詩》、《書》;曰修善,曰孝弟;曰誠信,曰貞廉;曰仁、義;曰非兵,曰羞戰。

94. 民貧則力富,力富則淫,淫則有虱。故民富而不用,則使民以食出,各必有力,則農不偷。農不偷,六虱無萌。

95. 農有餘食,則薄燕於歲;商有淫利有美好,傷器

96. 民之所欲萬,而利之所出一。民非一,則無以致欲,故作一。作一,則力摶;力摶,則強。

97. 民貧則弱國,富則淫,淫則有虱,有虱則弱。故貧者益之以刑,則富;富者損之以賞,則貧。治國之舉,貴令貧者富,富者貧。

98. 國貧而務戰,毒生於敵,無六虱,必強;國富而不戰,偷生於內,有六虱,必弱。

99. 民勇,則賞之以其所欲;民怯,則殺之以其所惡。故怯民使之以刑則勇,勇民使之以賞則死。怯民勇,勇民死,國無敵者必王。

100. 有饑寒死亡,不為利祿之故戰,此亡國之俗也。

101. 民之見戰也,如餓狼之見肉,則民用矣。凡戰者,民之所惡也。能使民樂戰者王。強國之民,父遺其子,兄遺其弟,妻遺其夫,皆曰:「不得,無返!」又曰:「失法離令,若死,我死。鄉治之。行間無所逃,遷徙無所入。」行間之治,連以五,辨之以章,束之以令。拙無所處,罷無所生。是以三軍之眾,從令如流,死而不旋踵。

102. 政作民之所惡,民弱;政作民之所樂,民強。民弱國強,民強國弱。

103. 民,辱則貴爵,弱則尊官,貧則重賞。以刑治民,則樂用;以賞戰民,則輕死。故戰事兵用曰強。民有私榮,則賤列卑官;富則輕賞。

104. 用善,則民親其親;任奸,則民親其制。合而復者,善也;別而規者,奸也。章善,則過匿;任奸,則罪誅。過匿,則民勝法;罪誅,則法勝民。民勝法,國亂;法勝民,兵強。故曰:以良民治,必亂至削;以奸民治,必治至強。

105. 秦大飢,應侯請曰:「五苑之草著:蔬菜、、橡果、棗栗,足以活民,清發之。「昭襄王曰:「吾秦法,使民有功而受賞,有罪而受誅。今發五苑之蔬草者,使民有功與無功俱賞也。夫使民有功與無功俱賞者,此亂之道也。夫發五苑而亂,不如棄棗蔬而治。」一曰:「令發五苑之蓏、蔬、棗、栗,足以活民,是用民有功與無功爭取也。夫生亂,不如死而治,大夫其釋之。」

106. 《道德經》:民不畏威,則大威至。無狎其所居,無厭其所生。夫唯不厭,是以不厭。是以聖人自知不自見;自愛不自貴。故去彼取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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