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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5. 신화전설

이도진(李道真)

【정견망】

5. 신화전설

신화(神話)란 말 그대로 신(神)의 언행(言行)을 기록한 것으로 신의 말씀[神言]과 신의 행적[神跡]을 말한다.

전설이란 원고(遠古)부터 지금까지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말한다.

우리 인류의 역사는 주로 문자 기록과 사서(史書)의 기록을 통해 유전(流傳)되어 왔으며, 우리는 현재 주로 이런 경로를 통해 과거 역사를 이해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자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그 기나긴 역사는 어떻게 유전되어 왔을까?

주로 인류의 집단 기억, 즉 대대로 사람의 귀와 입으로 전하는 방식을 통해 오늘날까지 유전되어 내려와 신화전설이 되었으며 이는 역사를 기록하는 또 다른 중요한 경로였다.

이 오래된 전승(傳承) 방식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 일부 민족 중에는 여전히 일부 매우 신비한 기능이나 비밀을 남겨왔다. 이런 기능과 비밀 중 일부는 공개할 수 없는 것으로 문서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거나 또는 해당 민족에 아예 문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들은 이런 비밀을 선별된 전승자의 기억 속에 보존하고, 이 계승자가 나이가 들면 다음 세대의 전승자를 선별해 구전심수(口傳心授)하는 방식으로 대를 이어 비밀을 전승해왔다. 이렇게 몇 백 년에서 몇 천 년, 심지어 더 긴 역사 시기를 거치면서도 원래 모습을 잃지 않았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이런 방식으로 자기 민족의 역사를 이어온 원시 부족들이 많다. 그들은 이렇게 역사를 구전(口傳)하는 방식을 매우 신성하고 위대한 사명으로 여겼는데, 구전 역사에 숙달된 사람이 나이가 들면 부족에서 성대한 의식을 치르고 후계자를 고르며, 선발된 사람은 오랜 기간에 걸쳐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자기 민족의 모든 신화와 전설을 암송하고, 새로 발생한 큰일을 편입시켜 전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했다.

순박하고 선량했던 우리 선조(先祖)들은 늙어가면서 임종 전에 자기 일생에 가장 중요한 경험, 민족의 내원 및 가장 중요한 역사 사건들을 후대 자손들에게 알리고 자손들이 자신의 근원을 영원히 기억하고 끊임없이 이어가게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소원이었다. 수많은 태고(太古)의 역사들이 이렇게 대대로 전해져 왔고, 오랜 세월 동안 유전되어 왔으며,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조상들에게 끊임없이 들어온 신화・전설이 되었던 것이다.

가령, 티베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복장(伏藏)’이란 수수께끼가 있는데 너무나 신비하다. ‘복장’ 중에서도 가장 신비한 것이 바로 ‘식장(識藏)’인데 사람 의식 심층(深層)에 묻힌 ‘복장’을 가리킨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모종의 경전이나 주문이 재난에 봉착해 더는 전해 내려갈 수 없을 때면 신령(神靈)이 인류 의식 깊은 곳에 보관해 실전(失傳)을 방지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다시 적당한 조건이 되면 모종의 신비한 힘의 계시 하에 식장이 묻힌 사람(대개는 글자를 모르는 농민이나 유목민)이 그것을 암송해내거나 또는 기록해서 문장으로 만든다.

가령 《게세르칸 이야기(格薩爾王傳)》는 티베트의 유명한 장편 서사시로 지금까지 모두 100여 부가 전해지는데 긴 것은 무려 몇 백만 자에 달한다. 일반인이 이것을 전부 암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 하물며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농민이나 유목민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게세르칸 이야기》는 티베트에서 주로 구두로 설창(說唱)하는 형식으로 전해져 내려왔고 설창예인(說唱藝人)의 읊조림을 통해 대대로 전해 내려왔다. 이들 설창예인들은 대부분 글자를 모르는 농민이나 유목민 또는 아이들이다. 이들은 ‘신이 전수한 설창예인(神授說唱藝人)’으로 불린다. 이들은 모두 한차례 큰 병을 앓은 후 또는 한 차례 각성(覺醒) 후에 갑자기 백만 자가 넘는 장편 서사시를 설창 할 수 있게 되는데 꿈속에서 신이나 게세르칸의 점화를 받아 기억이 열린 후부터 설창할 수 있다. 이 저명한 서사시는 이렇게 신기한 방식으로 티베트에서 유전되어 왔다.

인류가 여러 차례 겁난(劫難)을 겪으면서 잃어버린 후, 일부 원고(遠古) 역사는 또 모종의 특별한 경로를 통해 다시 전해져 내려와 오늘날 신화・전설이 되었다. 자고로 유전되어 내려온 세계 여러 민족의 신화나 전설은 고인(古人)들의 환상이라기보다 인류의 집단 기억 속에 보존된 가장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보아야 한다.

고대 그리스의 저명한 문학 작품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을 묘사한 신화전설이다. 당초 서방 학계에서는 이것은 상상으로 지어낸 신화 이야기일 뿐 트로이 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겨왔고 작품에 묘사된 트로이나 미케네 같은 옛 나라들도 옛사람들의 허구적인 신화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훗날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Heinrich Schliemann)은 《일리아드》에 묘사된 단서를 바탕으로 트로이, 미케네 등 여러 고대국가 유적지를 발굴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단순한 신화전설이 아니라 진실한 역사였음을 알게 되었다.

역사는 기나긴 세월 속에서 시간에 의해 모호해져서 신화가 되었지만, 신화는 일찍이 진실한 역사였다. 다만 기나긴 세월을 거치는 동안 신비한 베일에 싸여있었을 뿐이다. 우리가 신화의 비밀을 풀어내려면 신화 속에서 인류와 인류 세계가 존재하는 진상(真相)을 찾아야 하는데 왜냐하면 그것이 인류 역사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중화문화에도 수많은 풀지 못할 수수께끼들이 존재하는데 가령 하도(河圖), 낙서(洛書), 태극(太極), 팔괘(八卦), 주역(周易), 중의(中醫), 풍수(風水), 성상(星象) 등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원고(遠古)부터 유전되어 내려온 것으로 인류는 아직까지도 이해하지 못한다. 또 많은 신화전설이 있는데 가령, 반고가 하늘을 열고, 여와가 사람을 만들고, 복희가 팔괘를 그리고, 창힐이 문자를 만들고, 여와가 하늘을 보수하고, 후예(后羿)가 태양을 쏘고, 대우(大禹)가 물을 다스린 등등이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현대 인류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그저 황당하고 가소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신(神)은 고차원의 생명으로 만약 신의 지혜를 대학 교수 수준으로 비유한다면 그럼 인류의 지혜는 아마 유치원생 수준일 것이다. 만약 한 무리 유치원생들에게 대학 과정을 설명한다면 아이들은 분명히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고 또 받아들일 수 없는데 그저 아이들의 지혜로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언어와 이치로 바꿔 설명할 수 있을 뿐이다. 이런 조건의 영향 때문에 인류의 지혜보다 훨씬 고심하고 헤아리기 어려운 많은 신화들이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과정에서 점차 세속화되고 천박해졌으며 인류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저급한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재포장되고 설명되었다. 일부 신화는 심지어 유전 과정 중에 아주 황당무계하게 변해버렸다.

지금 이 특수한 시기에 인류 사유 차원의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 함께 신화의 표면에 가려진 베일을 벗겨내고 놀라운 진면목을 드러내보도록 하자.

(계속)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58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