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제자
【정견망】
《서유기》는 한 부의 수련 이야기로 이야기의 형식으로 수련 중에서 부딪치는 번거로움과 어려움 및 수련해서 신(神)으로 성취된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다.
1. 영산 올라가기 어려우니 외나무다리가 가로막아
오공이 당승 등을 이끌고 느린 걸음으로 영산(靈山)을 천천히 올라갔다. 5~6리도 못 가서 콸콸 흐르는 한 줄기 강을 만났는데 폭이 대략 8~9리는 되어 보였고 사방에 인적이 없었다.
삼장이 놀라서 말했다.
“오공아, 이 길이 아닌가 보다. 설마 대선(大仙 금정대선)께서 잘못 가르쳐주신 것 아닐까? 강물이 이렇게 넓고 물살이 이렇게 거센데 배도 보이지 않으니 어떻게 건넌단 말이냐?”
행자(行者 오공)가 웃으면서 말했다.
“제대로 왔습니다! 보세요. 저쪽에 큰 다리가 하나 있잖아요? 저 다리를 건너가면 바야흐로 정과(正果)를 이루실 겁니다.”
장로(長老 당승) 등이 가까이 가서 보니 다리 옆에 ‘능운도(淩雲渡)’라 적힌 편액이 있었는데 원래 외나무다리였다.
2. 팔계는 성불하지 못했고 외나무다리도 올라가지 못했다
삼장이 놀라 가슴이 떨려서 말했다.
“오공아! 이 다리는 사람이 건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다른 길을 찾아보자.”
행자가 웃으면 말했다.
“바로 이 길입니다. 바로 이 길이에요!”
팔계가 당황해서 말했다.
“이 길을 어떻게 건너간단 말이오? 강폭도 넓고 물결도 센 데다 달랑 외나무다리 하나만 있는데 그나마 가늘고 미끄러우니 어떻게 걸음을 옮긴단 말이오?”
행자가 말했다.
“모두 여기 계세요. 이 몸이 시범을 보여줄 테니.”
멋진 대성(大聖 제천대성)이 걸음을 옮겨 외나무다리에서 뛰어오르더니 흔들거리며 순식간에 저쪽으로 지나가 맞은편에서 소리쳤다.
“건너와요, 건너와.”
당승은 손을 내저었고 팔계와 사승도 손가락을 물며 말했다.
“어려워요, 어려워, 어려워![難, 難, 難!]”
행자가 또 저쪽에서 와서 팔계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멍청아, 나를 따라와라, 나를 따라와!”
팔계가 바닥에 넘어지며 말했다.
“미끄러워요, 미끄러워, 미끄럽다구요.[滑, 滑, 滑!] 갈 수 없어요! 나 좀 봐줘요! 나는 바람과 안개를 타고 건너갈래요!”
행자가 그를 붙잡고 말했다.
“이곳이 어딘데 네가 바람과 안개를 타도록 허락할 것 같으냐! 반드시 이 다리를 걸어서 건너야 부처가 될 수 있단다.”
팔계가 말했다.
“형님 부처가 못 돼도 그만이오. 정말 걸어갈 수 없어요!”
3. 생사를 내려놓아야 성불할 수 있다
모든 수련에는 다 생사의 고험(考驗)이 있다. 도가(道家)도 그렇고 불가(佛家)도 이렇다. 《서유기》에서 팔계와 사승은 모두 외나무다리를 건너지 못했지만 오공만은 가뿐하게 오고 갔다. 물론 당승은 비교적 특수한데 그는 완전한 미혹 속에 있기 때문에 요구가 좀 느슨해서 비록 외나무다리에 올라가지 못했어도 성불할 수 있었다.
《서유기》에는 한가지 아주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 수련에서 당승과 오공 모두 정진하는 수련자이기 때문에 성불할 수 있었다. 그러나 팔계는 평소 색심(色心)을 없애지 못했고 두려운 마음을 없애지 못했으니 최후에 생사관(生死關)을 넘지 못한 것이다.[역주: 이 점은 사승 역시 마찬가지다.] 《서유기》에는 곳곳이 모두 천기이고 곳곳이 다 수련과 관련이 있는데 다만 우리가 보는 기점에 문제가 있어서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490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