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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선득도전(八仙得道傳)》 제36회: 신선을 욕되게 하려다 공자는 수모를 당하고 환관이 의붓아들을 구하려고 황제에게 부탁하다

무구도인(無垢道人)

【정견망】

각설하고 하선고는 조공자의 수하 졸개들에게 둘러싸여 이런 말을 들었다:

“선인님, 가지 마세요, 저희 공자님이 한 말씀 하고 싶어합니다.”

​선고는 이미 그 계획을 알고는 몸을 똑바로 세우고 당황하지 않고 웃음을 머금으며 물었다.

“여러분은 모두 어디에서 오셨으며, 댁의 공자는 누구십니까? 저 빈도는 멀리서 온 사람으로 심산에서 도를 닦는 사람인지라 여태껏 남들과 왕래하며 이야기 한 적이 없는데, 공자님이 무슨 일로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말을 하는데 조공자는 이미 따라붙어 사람들을 막아서면서 정면으로 선고를 향하여 읍하였다. 선고는 가볍게 웃으며 답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공자가 말했다:

​”선녀님의 아름다운 자태를 오래 흠모해왔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나이에 무엇 때문에 도관에 은둔하여 그 야도인들과 섞여 계십니까? 그것은 마치 백옥이 개똥 속에 묻힌 것 같으니 어찌 아깝지 않겠습니까?”

선고가 듣고는 허리가 끊어질 듯이 웃더니 참고 말했다: “공자께서 보시기에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공자는 웃으며 말했다. “선녀님은 아직도 내 말뜻을 모르십니까?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지금 황제 곁의 조공공의 아들입니다.”

선고는 그가 말을 마치기가 바쁘게 웃으며

​”어째서 황제 곁에 무슨 공공이 계십니까? 황제의 숙부가 아닙니까?”

​조 공자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웃으며 대답했다.

​”이 일들을 선녀님은 원래 잘 모르실겁니다. 단지 간단명료하게 말했을 뿐입니다. 우리 집은 현재 경사 안팎에서 가장 세력이 있고 가장 부귀한 집입니다, 인생에서 입고, 먹고, 자고, 노는 모든 것을 우리 집안에서 가장 잘 궁구합니다, 황제의 가문 외에는 아무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저의 주견으로는 신선 누님의 이런 모습은 정말 하늘의 신선과 같습니다, 황폐한 산야는 이런 자태를 숨길 곳이 아니라 이런 도관도 당신의 고귀한 몸을 허용하기는 절대 억울합니다.”

​선고는 그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계속 말했다.

​”그래,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당신 말대로라면 아마 당신 집안의 체면을 세워야 할 거요. 다시말해 나 같은 미인은 당신 집으로 이사가서 살아야 내 용모가 억울하지 않다. 그렇지 않은가요?”

​공자는 자기도 모르게 좋아서 덩실덩실 춤을 추더니, 황급히 대답했다.

​“옳소 바로 그렇소. 신선 누님과 같은 사람이 우리 집 같은 정원과 큰 건물 아니면 어떻게 당신의 집으로 어울릴 수 있겠소? 이 밖에 금수릉라를 입고 진수성찬을 들고 어느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습니까? 당신이 입만 열면 바로 앞에 도착할 수 있고 필요한 것 다 얻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기상은 우리 집 말고 어디 가서 두 번째 집을 찾겠어요? 하지만 신선 누님 말고는 그런 복을 누릴 자격이 없어요. 신선 누님은 총명한 사람이니, 도관에서 이 어중이떠중이들과 동거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공자와 함께 돌아가서 부귀하고 안락한 나날을 보내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 보시오.”

​선고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 집은 정말 그런 좋은 점이 있군요, 나를 초대하지 않아도 나는 스스로 찾아갈 것이요, 하물며 당신의 이 무슨 공자야, 또 황제 주변의 공공이요, 그런 체면이 있는 사람이 나를 초대하러 왔으니, 내가 며칠 놀러 가지 않으면, 정말 나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겠소!”

​하고 말하며 돌아서서 공자를 향해 손짓을 하더니,

​”갑시다.”

​공자는 그녀가 이렇게 진실인 듯 거짓인 듯 놀리는 듯 말하는 것을 보고, 또 그녀의 소탈한 정을 보고, 매사 말이 모두 자신의 예상을 벗어난 것을 보니, 정말 그녀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순종적인지 아니면 항거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다행히도 그녀는 항상 약한 여자였다, 자신의 부하가 많고, 집이 높으니, 저택에 도착해서 그녀가 날개를 달려 날아갈까 봐 두려워하랴? 그녀가 계속 손짓하는 것을 보고 따라갔다. 선고는 웃으며 군중을 가리켜 말했다.

​”이게 다 뭐야, 나는 그들을 보면 마음이 좀 불편한데, 그들이 그냥 여기서 기다리면 안 되겠소? “

​공자는 듣고 잠시 머뭇거렸다. 뜻밖에 그 뭇사람들은 선고의 손끝에 다들 눈을 부릅뜨고 서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을 줄이야.

​공자는 미처 알아채지 못한 채 말했다:

​”이 반 사람들은 모두 너와 나를 지켜주는데 왜 미워하시오.”

​선고는 더욱 대답하지 않고 그의 어깨만 가볍게 두드리며

“가자”라고 말하자 공자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뒤를 따라 순순히 서둘러 집을 나섰다.

관중의 마당에 도착했을 때, 한 무리의 도사들이 의논하고 있었다: 도고가 공자를 만났는데, 만약 눈치가 있으면 이미 작은 부인이 될 수 있고, 만약 그가 고집이 세다면, 그녀의 목숨은 열 번이나 윤회해도 그녀를 대신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은 찾지 못할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여자들은 어느 누가 풍류나 부귀를 탐하지 않는가 라고 말했다. 이 도고는 무슨 큰 일 때문에 출가했는지 모르지만, 마음속으로는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기회와 인연이 있는데 굳이 거드름을 피울 필요가 있겠는가? 선고가 막 공자와 나왔는데 그 한 마디 한 마디를 다 들었다. 듣고는 매우 우스워서 작은 술법으로 그 야박한 사람을 징계하려고 했다. 갑자기 한 도인이 들어와서 선고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주문으로 법술을 부리려는 것을 보고 도인은 빙긋 웃으며 입을 크게 벌리고 선고가 가리키는 사람에게 가볍게 숨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선고의 법력은 완전히 효력이 상실되었다. 선고는 깜짝 놀라 급히 도인에게 절을 올렸다. 도인은 예를 받으며 말했다:

“도우가 어찌하여 이 무지하고 무식한 어리석은 자들과 맞서느냐? 수도인은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어찌 사람을 용납하지 못할 수 있겠는가, 빈도를 봐서라도 그들을 용서하시오!”

선고는 그 까닭을 도인에게 알리려 하였으나, 조공자를 뒤에 데리고 가느라 거동이 매우 불편하여, 도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훗날 다시 알려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바로 떠났다. 조공자도 멍청한 듯 그녀의 뒤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 그러자 도인은 마당에서 손뼉을 치며 크게 웃으며

“그래, 그래, 이것도 적수를 만났으니 오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선고는 듣고 더욱 놀라 고개를 돌려 도인을 향해 미소를 지었는데, 이는 그의 높은 행보에 감탄하여 그를 도와달라는 뜻이었다. 도인도 고개를 끄덕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선고는 도관을 나와 조공자를 앞으로 밀어붙이며 야단쳤다:

“네가 길을 안내하지 않고 나를 앞으로 밀어내어 너를 대신해서 길을 터주게 하느냐?”

​조 공자는 더더욱 입을 열지 않고 앞으로 나가 급히 자기 집으로 향했다. 양쪽의 사이에는 원래 많은 길이 있었는데, 선고는 걸으면서도 두 발이 매우 가벼워졌고, 둥실둥실 떠다니는 것이 마치 구름을 탄 것 같았고, 지나가는 곳은 삽시간에 보이지 않았다. 선고는 크게 놀랐다: “이건 선가의 축지법이 아닌가? 내 스승님과 몇몇 사제들은 모두 이런 재주를 가지고 있다, 그녀들은 멀리 떨어져 있으니, 자연히 나를 도우러 오지 않을 텐데, 설마 또 그 도인사람들이 꾸민 속임수는 아니겠지! 다행히도 그 사람 얼굴의 정기를 보아하니, 결코 악인을 돕는 무뢰한 술사가 아닌 듯하니 그의 도움을 좀 받아도 안 된다고 할 수 없다.” 생각보다 일찍 조씨 댁 대문에 도착했다. 조 공자는 뒤도 안 돌아보고 안으로 곧장 들어갔다.

그러자 그 수문병들이 일제히 일어섰고 선고도 따라서 들어갔다. 모든 사람들이 공자가 도고를 부르지 않는 것을 보고 그들이 함께 온 것이 아니라고 의심했지만, 공자의 성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일 공자가 이 여도인을 불러들인 것이라면, 막은 사람을 반드시 호되게 때릴 것이다. 그래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한 층 한 층씩 많은 대정원으로 들어가 그 안에 있는 넓은 홀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조고가 손님을 면회하는 곳이었다. 선고가 다시 손을 뻗어 공자를 잡아당기며 “멈춰”라고 말하자 공자는 멈추었다.

​동시에 밖에서 들어오던 일꾼과 안에서 나온 하녀들이 모두 공자를 에워싸고, 공자에게 왜 안으로 들어가지 않느냐고 물었고, 되돌아 선고를 보더니 공자가 하늘의 신선을 맞이했다고 모두들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공자는 어쨌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선고를 향해 서서 군침을 흘리고 눈을 희번덕거리며 마치 무슨 악령에 홀린 것 같았다. 이 많은 남녀들은 비로소 상황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모두들 그 선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문득 선고가 사람들에게 웃으며 말하기를,

“당신들은 아마 저를 모르실 겁니다. 저는 출가하여 수도를 하는 사람입니다. 평생 어떻게 행복을 누리는지 몰랐고, 부귀영화를 원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옷과 음식의 아름다움은 어떤 맛인지 모릅니다. 뜻밖에 당신들의 이 도련님이 오히려 나를 높이 평가하셨으며, 나를 당신네 집에 초대하여 천하에 둘도 없고 땅에 둘도 없는 먹을 것, 입을 것, 묵을 것, 놀 것, 그렇게 많은 복을 누리게 해주신다고 하셨는데, 내가 그에게 대답하지 않으면, 당신들의 이 도련님이 나에게 대답하리라 생각됩니다! 더 이상 나도 호의를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나는 그의 말을 듣고, 예의 차리지 않고 그 청허관에서 여기까지 따라왔습니다, 공자께서 빨리 그가 나에게 약속한 복을 나에게 보여주시고, 영원히 복을 누릴줄 모르는 나에게 이런 맛을 가르쳐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는 서둘러 화산에 가서 도우를 찾아야 하니, 나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소이다. 근데 누가 그가 줄곧 올 줄 알았겠습니까, 늘 이렇게 바보같이 인사도 하지 않고 말도 하지 않아 나를 매우 난처하게 합니다, 게다가 주인인 그가 혼자 도망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체면을 구겨 여기까지 따라왔는데 이 바보 같은 사람은 아직도 이렇게 진흙으로 만든 인형같이 멍하니 우습군요,

보세요, 저 녀석의 이 꼴은 정말 죽은 돼지와 개와 비슷하지 않아요, 그가 나에게 허락한 많은 복을 언제 나에게 줄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 도련님이 다른 사람에 선물을 약속하고 돌아서기도 전에 깨끗하게 잡아떼지 않았습니까?”

​말해놓고 사람들을 향해 마냥 웃기만 했다. 뭇사람들은 다들 얌전하게 듣고 있으며, 선고가 무슨 법력이 있으리라 이미 알고 있었다. 분명 공자가 그녀에게 미움을 사서 무슨 법력을 써서 혼을 빼놓아 복수하러 오셨을 것이다.

모두들 소곤거리고 있는데, 밖에서 갑자기 온몸이 땀투성인 한 사람이 달려왔다. 사람들이 보니, 알고보니 저택의 비장裨將이었는데, 늘 공자를 따라다니며 빈틈없이 일을 하곤 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일로 휴가를 신청하여 청허관에 함께 가지 못했는데, 이때 한 소식을 들었다. 공자가 데려간 사람은 모두 여자 도사의 법에 못박혀 말과 도관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고, 게다가 그 여도사가 공자를 저택으로 압송하여 이 때문에 특별히 소식을 전하러 왔다고 했다.

선고는 아무 일도 없는 척하며 대청아래서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비장의 보고를 듣고 미미하게 웃었다.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비장은 본래 거친 사람이어서 공을 세워 비위를 맞추려고 이 상황을 보고 소매를 걷어부치며 급히 선고를 가리키며 사람들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여러 형제들이여, 모두 이 요괴를 잡아라. 그래야 어르신도 체면이 서지 않느냐.”

​모두가 그의 말을 듣고, 또 선고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가 능력이 없다고 의심하여, 모두들 앞을 다투어 선고를 포위 공격했다. 선고는 크게 웃으며 손의 불진을 사방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사람들은 앞과 뒤에 모두 조 공자가 한명씩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 선고를 찾았을 때, 웃음소리만 들리고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다들 공자의 몸을 다칠까 봐, 자연히 쉽게 손을 쓰지 못하고, 저마다 화가 나서 마구 날뛰고 있었으나, 이 많은 공자 중에 진짜가 한 명이 정말 있을지 알수 없었다. 만일 공자가 그 안에 있어서 이렇게 마구 때리면, 공자를 때려죽이지 않겠는가? 모두들 잠시 손을 멈추고 관망할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에 대인께서 조정에서 돌아오셨다고 보고가 들어왔다. 사람들이 급히 밖으로 영접하러 나갔고 순식간에 많은 남자들이 키가 크고 얼굴도 희끗희끗한 노인 한 분을 에워싸고 떠들썩하게 걸어 들어왔다. 선고가 손가락으로 가리키자마자 그 많은 공자들이 몰려갔다. 자신은 몸을 숨긴 채 ‘무릎을 꿇으라’고 외치자, 이 공자들은 일제히 땅에 엎드려 절을 했다. 선고가 또

​”어째서 할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느냐?”

그 공자들은 또 일제히 “할아버지”를 외쳤다. 순식간에

‘할아버지’

소리가 마당을 뒤흔들었고, 마치 전쟁터에서 천군만마가 ‘죽여라’ 하고 외치는 소리 같았다.

​그러자 그 조 대인 즉, 조고趙高는 놀라고 무서울 뿐만 아니라 난처하게 되었다. 이때 남자 여자 할 것 없이모두 참지 못하고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조고는 선고를 어찌할 수 없었고, 진짜 공자를 분간할 수 없었으며, 그래서 가득찬 분노와 부끄러움을 이 많은 하인들에게 완전히 전가하여, 그들을 개자식이라고 욕을 한바탕 퍼부었다.

가엾게도 이 사람들은 원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왔지만, 잘 맞추기는 커녕 도리어 한바탕 욕을 먹으니, 오히려 재수 없는 셈이 되었다.

이때 대청의 상하에는 이미 많은 조공자들이 새까맣게 꿇어앉아 있었고, 게다가 구경하러 모여든 사람들이 끼어 있어 대청이 매우 붐볐다. 조고는 조금 빈 곳을 찾아 안방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뜻밖에 그가 가는 곳마다 막 걸음을 옮기자마자 곧 한 명의 공자가 더 나타나 길을 막아서서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 조고가 10여 갈래의 길을 걸었는데, 즉시 10여 명의 조공자가 더 보태어져서 따라왔고, 먼저번의 그 공자들은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었다. 조고는 정말 놀라서 어찌할 도리가 없어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뒤로 물러나 대청을 나섰다. 다행히 돌아온 가마와 말이 아직 그대로 있어서 가마를 타고 급히 조정으로 들어갔다. 궁문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원래 내시의 우두머리였고, 황제의 총애를 가장 많이 받았기 때문에, 자연히 곧장 뛰어들어갈 수 있었고, 조금도 막지 않았다.

황제가 지금 서궁의 황후에게 있음을 물어서 알고, 그는 급히 서궁으로 달려가 황제에게 오래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비오듯 흘리며 단지 외쳤다:

“폐하, 살려주세요, 만세, 빨리 신하 일가의 목숨을 구해주십시오.”

​시황제는 마침 서궁과 함께 고금의 신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짐은 귀한 천자가 되어 온 세상을 다스리는데, 짐의 복이 어찌 신선보다 못합니까? 신선은 항상 장수할 수 있으니, 짐은 비록 그들보다 고귀한 지위에 있지만, 임종이 임박하면 손을 놓고 하늘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반평생 군사를 몰고 환난을 극복하며 일한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향수한다면 귀인은 하늘로 돌아가야 한다. 어찌 가장 안타깝고 아픈 일이 아닌가?”

​서궁이 물었다:

​”지난번에 폐하께서 서복에게 동남동녀를 바다의 봉래로 데려가서 장생지방을 구하려고 하셨는데 왜 아직 돌아오지 않습니까?”

시황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서복은 충성스럽고 성실한 사람이니 짐이 이 큰일을 그에게 명하여 처리하도록 한 것은 아마 나중에는 그가 일을 그르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바다의 상황은 육지와 같지 않고, 날이 길어질지 않을지는 미리 계산할 수 없소. 왜냐하면 바다에는 바람이 가장 많이 불고 늘 파도가 일어나기 때문이오. 그때가 되면 항해할 수 없으니 단지 해변에 정박하는 것이 좋을거요. 하늘이 맑아지고 바람이 그치면 다시 노를 저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가을이라 날씨가 가장 정확하지 않다. 이렇게 지체되는 것은 불가피하오, 게다가 봉래가 어디에 있는지 줄곧 책에만 기록되어 있을 뿐, 누가 갔는지 들은 적이 없다. 이번에 서복이 직접 품하면서 5년을 기한으로 정했으니, 반드시 짐을 대신해서 선약을 구해올 것이다, 그 기간이 좀 길어질 것 같다. 결국 이런 처음하는 거동은 쉬운 일이 아니니 정말 신선을 만나 단약을 구할수 있으면 좀 늦어도 무방하겠소.”

서궁이 아직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조고가 궁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런 행동이 오히려 황제, 황후 둘 다 깜짝 놀라게 하여 그에게 물었다,

​”매우 곤란한 일이 있으면 빨리 보고해라, 짐이 반드시 해결해줄 것이다.”

조고는

​”신이 만세마마의 총애를 받고 있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뜻밖에도 오늘 조정에서 집으로 돌아갔을 때, 신하 집에 갑자기 여요괴가 나타나 신하의 아들과 일반 시종들을 이렇게 모욕하였으니, 이는 정말 신하가 평생 겪지 못한 큰 창피 치욕 손실이며, 신하로서 국가체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만약 폐하 아래서, 궁문 안에서 요괴가 감히 이렇게 능욕하고 모욕한다면, 신하 한 사람을 속이는 것뿐만 아니라, 국가의 법령과 조정의 위엄을 모두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보는 일입니다.

​신이 다시 생각해보니, 임금은 사해의 군주로서 음양의 삼계를 통솔할 권리가 있는데, 폐하께서는 불쌍한 신은 무고하게 모욕을 받는 것을 불쌍히 여기셔서, 법령의 존엄을 생각하셔서, 어가가 친히 신의 집에 임하시면, 비록 요괴가 있더라도 반드시 종적을 끊을 것이고 그러면 신의 일가는 매우 다행할 것이옵니다. 아울러 천하의 백성들도 만세토록 편안할 것입니다.”

​조고가 아뢰고 나서 황제의 용안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시황제가 놀라는 기색은 커녕 허허 웃으며 엉뚱한 말을 할 줄 어찌 알았으랴.

​무슨 말을 할지 알려거든 다음 회를 보시라.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3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