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
[정견망]
청나라 가경 6년(1801) 강남향 시험장에 이씨 성을 가진 선비가 또 한 차례 낙방했다. 그는 매우 낙담하여 여러 번 낙방한 친구 왕생과 함께 한 고인을 찾아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고 했다. 그들은 강소성 모산에 잠자는 스님이 있어서 사람의 길흉화복을 예언하는데 그 말이 정확하다는 소식을 듣고 모산으로 향했다.
고대 불교를 수련하는 사람들은 독특한 수련 방법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오랜 시간 동안 잠을 자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은 짧게는 며칠, 어떤 사람은 한 달, 몇 달, 1년에 이르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심지어 수십 년 동안 잠을 자기도 했다. 아마도 모산의 이 잠자는 스님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래서 수행을 통해 일정한 기능을 갖추게 되었고, 예지 기능을 포함하게 되었다.
확실히, 잠자는 스님은 때때로 눈을 감고 열흘, 심지어 한 달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두 선비가 올 것을 예견한 듯 혼잣말을 했다:
“불쌍하구나, 불쌍해 이 두 서생은 재능이 있으나 헛되이 제명되었다. 그들이 올 것이다,”
이 날, 이생과 왕생은 모산에 올라 잠자는 스님을 찾은 후,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크게 울며 스님에게 한두 마디 가르쳐 달라고 간청한 후에야 몸을 일으켰다. 잠자는 중이 눈을 뜨고 이생에게 “자네 아내가 갓 태어난 딸을 세 번이나 익사시켰는데도 왜 막지 않았느냐. 당신은 이 때문에 수명이 다하게 될 것이고, 낳은 아들도 장애인이 되어버렸는데, 너는 여전히 부귀를 얻고자 하는가?”
잠자는 스님은 왕생에게
“너는 남의 돈을 착취하고 여색을 탐하는 사람이다.“
왕생은 황급히 부인했다. 잠자는 스님은
”돈을 빌려주면서 이자 50%를 달라고 한다.“
왕생은 인정하지 않았다. 잠자는 스님은
”가난한 사람이 갚는 게 늦었을 뿐인데 이자를 원금에 넣고 1년에 두 번씩 차용증을 바꾸었지 않은가.”
이번에 비로소 왕생은 감히 부인하지 못했지만, 그는 자신이 음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잠자는 스님은
“사음(邪淫)을 저지르면 꼭 몸으로 범해야 하는가? 여자를 엿보는 것은 눈으로 음난을 범한 것이고, 여자를 희롱하는 것은 말로 음난을 범한 것이며, 연정을 읊는 것은 필묵으로 음탕한 것이고, 여자를 생각하는 것은 사상으로 음난한 것이다. 단지 네가 저지른 음탕한 짓이 비교적 작을 뿐이다.”
잠자는 스님은 다시 눈을 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과연, 세상의 인과가 거짓이 없었다. 이생과 왕생은 모두 덕행을 닦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이 생명을 해치도록 내버려두거나 부당한 이익을 도모하고 나쁜 마음을 품었다. 이러한 사람들은 하늘에서 그들을 합격시키지 않는 것을 벌로 삼았으며, 이는 자업자득이었다.
참고 자료: 청나라 《권계록》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5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