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
【정견망】
천단은 고대인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장소로, 현대인들에게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 이미 매우 낯설다. 그러나 백여 년 전 청나라 때, 심지어 위안스카이가 복위한 1914년에도 베이징의 천단에서 성대한 제사 대전이 열렸다. 그만큼 인간의 기억은 짧고 약하다.
먼저 제사에 대해 말하자면, 제사는 사람이 생긴 이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소위 “제사의 도리는 백성이 생긴 이래 존재해 왔다.” (후한서). 이것은 단지 중국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 민족에게도 마찬가지이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중국 전통 여러 차례의 제사 활동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고대 제왕이 자신의 권력이 하늘에서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 가장 성대하다고 말한다. 사실, 이것은 절반만 맞고, 그 안에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하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봐야 한다, “하늘”은 머리 위의 푸른 하늘인가? 분명히 이 대답은 정확하지 않다. 베이징 천단의 기년전에는 ‘황천상제’의 배위가 모셔져 있다. 그렇다면 ‘황천상제’는 누구일까? 그는 백성들이 말하는 “하느님”, 즉 서양인들이 말하는 Creator 조물주이다. 그는 천지 만물을 창조했으며, 해와 달, 별, 불도신인을 포함하고 있다. 그는 만사 만물의 주재자이다. 이것이 바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 각종 제사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이유이다.
명청 양조의 기록에 따르면, 천단의 제사 절차는 매우 복잡하며, 대전 날짜는 매년 동지에 선택한다. 사흘 전, 제왕과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모든 관리들이 재계를 시작해야 한다. 황제는 천단 서쪽의 재궁으로 이동하여 거주해야 한다. 황제는 자금성에서 천단까지 행진하는 의장에는 최고 등급의 수레행렬을 사용한다. 행렬에는 만여 명이 있으며, 행진 중 북소리가 요란하고 뿔이 길게 울리며, 큰수레, 악대, 기, 치, 정, 절, 번(旗、帜、旌、节、幡) 등이 끊임없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기복을 이루고, 우산이 구름처럼 펼쳐져 있다. 문무백관과 호위병들이 앞뒤로 둘러싸고 장관을 이룬다.
수레 행렬의 맨 앞에는 코끼리 4마리가 있는데 이름은 ‘도상’이라 하고, 그 뒤를 다섯 마리의 ‘보상’이 따르는데 화초(부싯깃), 부싯돌, 불씨를 실은 ‘보병’을 싣고 있다 보상 코끼리 뒤에는 정편(靜鞭)을 든 민위, 그 뒤에는 대악의 취고수, ‘오로(五辂)’의 수레, 그 다음에는 악대, 뒤로는 다양한 색갈의 깃발, 치, 정 등을 지닌 인장(引仗)과 어전 행렬, 마지막으로 병기를 든 친군, 호군, 그 다음에는 황제의 어련(御辇)이 뒤따른다. 어련을 위해 준비하는 수백 명 중에는 칼을 찬 시위, 문무백관, 태감호군 등이 있으며, 수 리에 걸쳐 넓고 웅장하며 호탕한 기상이 펼쳐진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황제가 출행전 천단으로 갈 때 천자의 수레가 어도를 지나가는데 비록 어련을 타고갈 수 있지만, 하늘에 대한 경외로 인해 걸어서 갈 수밖에 없었다. 황제가 천단까지 걸어가는 데 거의 한 시간이 걸린다.
천단에 도착한 후, 황제는 먼저 황궁우에 가서 황천상제와 열조 열종의 배위에 절을 하고, 그 후 재궁에 가서 재계를 시작하며, 형명을 무시하고, 업무를 보지 않으며, 연회를 열지 않고, 음악을 듣지 않으며, 내실에 들어가지 않고, 조문하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고, 육식을 하지 않으며, 신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고, 성묘를 하지 말아야 한다. 목욕재계하여 경의를 표해야 한다.
동지 해 뜨기 7분 전(새벽 4시쯤), 황제는 재궁에서 출발하여 걸어서 원구단으로 가서 본격적인 제천의식을 시작했다. 의식은 모두 아홉 가지로, 다음과 같다. 즉, 제신을 영접함을 읊고, 다음으로 창벽을 바치는 의식, 다시 국을 붓는 의식, 넷째 술로 초헌하고 다섯째 술과 아헌을 바치는 의식, 여섯째 술로 종헌하는 의식, 일곱째 술로 음식을 바치는 의식, 일곱째는 철찬귀벽(撤饌歸璧, 음식을 치우는 일), 여덟째 제신을 보내는 의식, 마지막으로 번시망료(燔柴望燎)로서 황제가 불타는 것을 서서 목례를 하고, 집사가 제물을 화로에 넣어 불태우는 의식이다. 의식에는 주악과 노래, 춤이 곁들여진다. 이 음악은 중화소악이라는 이름으로, 황실에서 제사에 사용하는 궁중 아악으로 예, 악, 노래, 춤을 하나로 융합한 것이다. 모두 끝난 후, 황제는 수레를 타고 자금성으로 돌아가 백관과 각 나라에서 온 사신들에게 연회를 열고, 조관은 천안문에서 조서를 낭독하며 천하에 대사면을 발표한다
전체 제천 의식은 엄숙하고 장엄하여 고대인들의 하늘에 대한 숭경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제왕은 비록 사방을 통치하지만, 황권은 하늘에서 온 것이다. 제왕은 단지 하늘을 대신하여 중생을 관리할 뿐이므로, 하늘의 뜻을 따르고 만민을 보호해야 하며, 함부로 자만하거나 신을 모독해서는 안된다.
오늘날 사람들은 제천의 장면이 재현되거나 관련 기록을 읽을 때, 고대인들이 하늘과 조물주에 대한 경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는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제물이 소, 돼지, 양과 같은 동물 생명체라는 점이다. 이러한 살생제사의 나쁜 습관은 비록 오래되었지만,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미래에는 사람들이 신불과 조물주에 대한 예의를 회복할 때 살생의 수단으로 절대 실현되어서는 안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56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