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도인(無垢道人)
【정견망】
각설하고 종리권은 선고에게 그의 할머니가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다고 말하자 자신도 모르게 실소를 터뜨렸다:
“이 얘야, 말하고 또 애기같은 말을 하다니, 당연히 할머니가 네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지, 마치 네가 네 아버지보다 어리다고 한것 같은데, 이런 말이 무슨 소용있느냐?”
종리권도 웃으며 말했다.
“제 누나 이름은 큰 아가씨입니다. 그녀는 올해 열두 살이지만, 저는 아홉 살입니다. 내겐 큰 형이 하나 있었는데, 아버지 말에 따르면 호랑이에게 물려갔다고 하며 아버지는 호랑이와 표범을 매우 미워하십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아주 좋은 어른이었습니다, 이 사방의 산짐승이 그의 손에 죽은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후에 누나와 나 둘을 낳고 나서 그는 모든 재주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어르신은 재작년에 한 곳에 가서 수많은 범과 표범들에게 둘러싸여 밤새도록 싸웠습니다, 비록 목숨을 건졌지만, 온몸의 기력을 다 써버렸습니다, 날이 밝았을 때, 누군가가 그가 땅바닥에 누워 거품을 뱉고 몸이 나른해져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행히 말을 할 수 있었어요. 그 후로 그는 산에 들어갈 수 없었고, 이 짐승들과 맞서 싸울 수도 없었지요.”
선고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탄식했다.
“얘야, 봐라, 네 아버지의 그런 영웅, 그런 인재가 자신의 용력을 뽐내어 범과 표범을 죽였다가 범과 표범에게 다쳐서 불구가 되었다. 따라서 사람이 살면서 어느 정도의 힘은, 사람을 해치고 동물을 죽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며, 힘을 남겨서 세상을 이롭게 하거나 자신을 보호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정당한 도리임을 알 수 있다! “
아이가 말했다:
“누님, 누님 말이 맞아요, 우리 아버지는 먼저 누나를 산으로 보내 사방의 호랑이 표범을 다 죽이지 못해 한이었어요. 나중에 자기가 병이 나자 비로소 우리에게 이런 짓을 가르치려 하지 않았어요. 그의 말은 누님이 방금 한 말과 같은 이치가 아닌가요? 나는 아버지의 이 교훈을 믿어요, 누님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은 모두 좋은 말이라고 믿어요.”
선고는 듣자 더욱 기뻐하며 말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너희 집에서 반드시 너를 기다리겠다, 빨리 나와 함께 가자, 내가 반드시 범과 표범과 늑대를 제압하는 방법을 너에게 전수하겠다, 앞으로 짐승 때문에 난처하여 많은 생명을 잃게 되지 않도록 하겠다. 그리고 내 방법은 짐승들을 제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량한 사람이 횡포한 행위를 하거나 피해를 입히거나 너와 맞서면, 너도 그와 싸울 필요가 없다. 묵묵히 주문을 한 번만 외워도 상대편 사람이 저항능력을 잃게 할 수 있다. 얘야, 이 방법이 좋지 않겠니?”
아이는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몇 번을 불렀다.
“누님 좋아요, 좋아. 정말 저의 사부님이예요, 아버지와 할머니께서 모두 나를 위해 능력 있는 사부를 초빙하겠다고 하셨는데, 오늘 만나게 될 줄이야. 사부님, 먼저 저희 같이 가시죠. 이 표범은 잃어버리긴 좀 섭섭합니다. 사부님이 법력으로 끌고 가셔서 아버지의 결정을 따르세요. “
선고는 종리권을 거두어 제도하여 세상에 나오게 하려고 하니, 사사건건 그의 뜻을 거슬러 어린아이의 환심을 잃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말했다:
“네가 가라, 내가 데리고 따라갈게.”
다시 손으로 가리키자 표범이 벌떡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 순순히 두 사람과 함께 산 뒤를 걸어갔다.
종리권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쪽에 큰 대나무 숲이 있는데 대나무 숲 뒤에 큰 장목 두 그루가 있는데 강둑을 따라 있는 그 집이 바로 우리 집입니다.”
선고가 그의 작은 손을 따라 멀리 바라보고 있을 때, 그 집이 아직 똑똑히 보이지 않을 때 먼저 아주 이상한 일을 발견하였다, 대나무 숲 앞에서 두 사람이 이쪽으로 걸오오는데 아랫배 만한 큰 주전자가 있어,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 입이 아래를 향하고, 비틀거리며 선고 일행을 향해 멀리서 마주해 왔다. 선고는 크게 놀라 말했다: “얘 좀 봐, 저게 뭐야? 어떻게 혼자 움직이는데 맨발도 안 보이는데, 그게 무슨 연유야? “
종리권(鐘離權)은 한 번 바라보다가
“어, 이거요, 저건 사람이예요. 사부님은 이 병 주둥이에 사람이 머리를 내밀고 있는 것을 못 보셨군요. 이 사람은 경성에서 가장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사부님은 어찌 그를 모르십니까?”
그러자 선고도 그 병 아가리 위에 과연 사람이 머리를 밖으로 내밀고 있는 것을 보았고, 마음속으로 의심이 들어 아이에게 물었다:
“이 괴짜가 어디 사람인지 아느냐, 여기에 온 지 얼마나 되었느냐?”
아이가 말했다:
“이 사람은 집도 없고 방도 없고, 이 주전자 안에 살고 있습니다. 때로는 주전자를 길에 두고 사람은 나가고, 사흘 이틀 자주 돌아오지 않습니다. 때로는 주전자를 가지고 길을 걷습니다. 마치 사람과 주전자가 연결되어 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사부님은 이제야 그가 주전자를 들고 가는 것을 보셨습니다. 이 사람은 보통 사람과 말을 잘 하지 않고, 거리에 나가 물건을 사거나 집에 가서 밥을 먹는 것을 볼 수 없으며, 주전자 주둥이가 작고 몸집이 커서 어떻게 장애 없이 드나드는지 모릅니다.
그는 이름을 말하지 않고 남들은 그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만 그가 새까맣고 딱딱한 절름발이라는 것만 알고, 손에는 늘 쇠지팡이를 짚고 있어, 스스로 철괴선생이라고 부르며, 남들도 그를 철괴선생이라고 부릅니다. 사부님, 말씀하세요, 이 철괴선생은 어떻게 그의 이름을 추측할 수 있겠습니까?”
선고는 잠시 중얼거리다가 철괴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종리권을 이끌고 몇 걸음 나아가 주전자 입구에 내밀고 있는 검은 머리에게 인사를 하고
“선생님은 어디서 오십니까, 어디로 가십니까? 빈도는 하….”
“하”자를 말하자, 철괴선생은 검은 머리를 단지 주전자 입구에 세 번 연속해서 찍었는데, 머리가 주전자에 닿자 ‘쾅’하는 소리가 나서 종리가 하하 웃었다. 철괴선생은 먼저 하선고에게
“말하지 마라, 말해서 무엇하랴? 나와 네가 눈이 같지 않은 것 같다? 심지어 두 대째 이어져 온 오랜 반려자도 몰라보네!”
선고는 듣고 경악하며 이해하지 못했다. 철괴선생은 또 종리를 향해 웃으며
“얘야, 왜 웃니? 말해줄게, 내 주전자로는 이 몇 가지 점을 견딜 수 없는게 아니라, 내 쇠지팡이 말고는 주전자에 부딪혀 이런 소리를 낼 수 없어.”
종리는 이 말을 듣고, 두 개의 작은 눈을 크게 동그랗게 뜨고, 철괴를 멍하게 바라보았다. 철괴선생은 웃으며 말했다:
“너 멍청하게 굴지 말고, 겁내지 말고, 너는 너의 그 표범을 잡는 기력을 발휘하여, 이 주전자를 세 번 두드려 소리를 낼 수 있는지 봐라!“
종리는 일이 이렇게 기괴한 것을 보고 오히려 주저하며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철괴선생은 선고에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안 하는 걸 보니, 이 높은 제자가 너에게 몇 마디 교훈을 얻어 그렇게 조심하게 되었구나.”
선고와 종리는 이 말을 듣고 더욱 아연실색했다. 선녀는 자신도 모르게 깊은 절을 올리며 말했다:
“선생님은 천상의 금선께서 인간세상에 놀러나온 것임이 분명합니다. 빈도는 출가한 지 여러 해가 되었으나 작은 성취가 부끄러워, 오랫동안 정도로 귀의하려 하였으나, 사람의 바다는 망망하여 만난 적이 없습니다. 오늘 선생을 만나 가르침을 받게 되어 정말 큰 행운입니다.”
철괴선생은 그녀가 말을 마치기를 기다리지 않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너는 제법 겸손하구나. 하지만 나는 번거롭다. 네가 나에게 바르게 하고 싶다면, 어째서 내 제자를 빼앗아 가느냐?”
선고가 듣고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선사님, 무슨 말씀이세요? 제자와 선사는 처음 만났는데, 어찌 제자가 선사님의 제자를 뺏어갔다고 하십니까?”
철괴가 말했다:
“저 애 이름이 종리권 아니었나. 저 사람은 내 제자 아니야? 너는 비록 그와 인연이 있지만, 어찌 내가 조사에게 특별히 보호와 교훈을 부탁한 사람에 비교할 수 있겠느냐, 어째서 너는 그를 만나자마자 감히 제자로 받아들인 것이냐?”
선고는 그가 모든 것을 미리 알고 있자, 그가 진짜 신선이라는 것을 더욱 믿고 급히 절을 했다.
“사부님, 제자 때문에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스승님의 도행이 이렇게 깊으니, 사도라는 설이 아이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을 어찌 모르십니까. 제자는 감히 그에게 응낙하지 않았지만, 그가 힘이 세고, 어린 아동과 달라 마음속으로 약간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키울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그가 굴복한 후, 그렇게 복종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그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그를 따라 집에 가서 법력을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이것은 작은 일입니다. 제자가 실로 사심으로 그를 입도시키려 했습니다, 좋은 성품을 가지고 세상의 물욕에 미혹되지 않고, 바른 길로 끌어들여 나중에 좋은 스승을 구하고 대도를 가르치면 어렵지 않게 신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마음은 단지 이와 같을 뿐입니다. 스승님은 현명하시니 헤아려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선사를 만난 것도 이 아이의 행운이니, 그 아이 뿐만 아니라 제자도 문하에 들어와서 신선의 가마를 따라다니며 일찍이 정각을 얻고 속세를 떠나게 되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
말하고 또 절을 했다.
철괴선생은 미처 답을 하지 못했다. 그 종리권은 결국 아이의 심성이기 때문에 급히 선고를 잡아끌고 말했다.
“사부님, 천천히 절하세요, 우리는 이 사부님을 집으로 모시겠습니다. 만약 선생님의 도법이 사부님보다 높다면, 저와 사부님은 함께 사부로 모시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는 여전히 사부님으로 모시고 재주를 좀 배우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속지 마세요.”
그러자 선고는 황급히 소리쳤다.
“헛소리 말아라, 이 사부님이 진짜 신선이신데, 어떻게 알아보지 못하느냐?”
철괴 선생은 하하 웃으며
“오, 이 아이는 원래 모습을 잊어버렸구나. 됐어, 됐어, 네가 이렇게 말하니, 내가 너에게 작은 솜씨를 보여주지 않으면, 너는 내 제자가 되어도 마음속으로 나를 승복하지 않겠구나. 내가 무슨 지팡이가 되어 일부러 너를 속이겠느냐? 네가 그런 의심을 품으면, 수도에 절대 공이 나아가지 않고, 내 마음을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가, 가, 가, 보아라, 이미 너희 집에까지 닿지 않았느냐?”
선고와 종리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아,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이미 종리권 집에 도착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종리권의 집 본채에 도착해 있었다.
종리권의 아버지 노준과 그의 누나는 모두 머리를 숙이고 앉아 무슨 일상사를 이야기하다가, 세 사람이 갑자기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놀라 일어섰다. 이 선고는 오히려 이 철괴 선생이 바로 어제 그녀를 조가에 데려다 주고 축지법을 시행한 그 비장방이 아닌가 매우 의심하고 있었다. 종리권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마음은 매우 밝았다. 그는 이미 이 단서를 알고 있었다,
정말 천선의 대법은 선고가 새나 짐승을 항복시켜 거두는 재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마음이 밝아지자 즉시 땅에 꿇어앉아 철괴선생에게 몇 번이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사부님, 제자 종리권이 절을 올립니다. 방금 말을 잘못해서 사부님을 모독했으니 용서해 주십시오.”
철괴선생은 껄껄 웃었다. 선고도 매우 기뻤고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알현의 예를 갖추려고 했다.
철괴선생은 황급히 제지하고 웃었다.
“이래서는 안된다. 나는 자네 스승이 아니다. 너는 스스로 나보다 백배나 더 나은 현녀를 스승으로 모셨으니 어찌 다른 스승을 구할 필요가 있겠느냐, 게다가 너와 나는 2대에 걸친 오랜 친구이다, 단지 수도가 이르고 늦음이 다르기 때문에 성취의 깊이가 약간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미래의 성공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만났으니, 타향에서 옛 친구를 만났다고 할 수 있고, 가르침을 많이 받았으니, 알고 있는 것은 모두 말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어찌 감히 스승의 자리에 있을 수 있겠는가!”
선고가 듣고 망연해져서 물었다:
“제자가 아무래도 선사님을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자는 기억력이 나쁘지는 않은데, 존안을 뵌적이 있었다고 감히 말할 수 없습니다, 선사께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철괴 선생은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네들은 사람의 모습만 보고 아는데 그것은 형하지학이다. 그래서야 어찌 신과 통하겠느냐? 안보고도 알아야지 형체가 나타나야 분별하는 것 不见而知,化形而辨 이것은 본디 너의 공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방금 네가 어제 법술로 너를 도운 사람을 너는 나의 화신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이것은 네가 영민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네가 어제 본 사람은 바로 내가 최근에 제도하려고 욕심을 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의 성은 비费의 이름은 장방長房이다, 어제 노도인이 너에게 말한 비법사가 바로 이 사람이다, 어째서 너는 또 나라고 의심하는 것이냐?“
선고는 자신의 속마음이 간파당한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고 마음 속으로 더욱 탄복했지만, 그가 한 모든 말을 사전에 알았기 때문에 스승과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한 것은 물론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가 전에 만났던 적이 있다는 것을 말한 후에 다시 따져보기로 했다. 뜻밖에도 철괴선생은 이 몇 마디만 하고는 얼굴을 돌려 종리준 부녀를 만났다. 이때 종리준은 이미 그의 아들에게 상기의 사건을 보고받았고, 종리준도 도중에 새로 온 괴인의 일을 오래 전부터 들었는데, 오늘 철괴선생이 이런 큰 법을 가지고 아들을 제자로 받아들이려 하니, 어찌 원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딸의 어깨를 짚고 무릎을 꿇고 싶었다.
철괴 선생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의 아들은 내 제자이고, 당신은 나의 학부형이며, 동인은 선생을 위해 봉사하고 사례금을 바치는 직책일 뿐이니, 감히 무릎을 꿇고 하는 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앉으세요, 저는 아드님에게 말을 좀 하겠습니다.”
종리준은 거듭 감사할 수밖에 없었고, 여전히 아들 딸에 부축하여 물러앉았다. 철괴선생은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이란 사람은 나이가 이렇게 많은데, 걸음걸이가 어린아이 하나에도 못 미치니 어찌 부끄럽지 않소?”
이 말 한마디에 좌중이 떠들썩했다. 종리권은 또 노인이 짐승과 싸우다 다친 일을 또 얘기했다. 철괴선생은 웃으며
“그건 안믿습니다. 천하에 짐승에게 사람이 상처받는 도리가 어디 있겠소, 다만 그 병이 가장된 것일 뿐이지요.”
종리권은 그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자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사부님께서 당신이 가짜 병이라고 하셨습니다. 누나가 아버지를 부축해서 사부님께 보여드려요. 그래야 병의 진위를 알 수 있습니다.”
큰 아가씨가 아버지를 부축해 일으켰다. 그런데 반쯤 부축했을 때, 갑자기 그녀의 아버지의 몸이 무엇처럼 가볍다는 것을 느꼈고, 조금도 무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큰 딸은 힘을 너무 많이 썼는지 오히려 몸을 한 번 비틀거리더니 거의 땅바닥으로 넘어질 뻔했다, 그러나 종리준이 한 손을 내밀어 그녀를 끌어당기려고 했다. 더욱이 이 당기는 힘을 3할만 썼는데, 이미 큰 딸을 병아리를 잡듯이 들어올렸다. 동시에 종리준 자신도 아픔이 다 가시고 정력이 예전과 같이 느껴졌다.
한때 선고와 부자 셋이 모두 놀라며 의아해했지만, 종리준은 이미 철괴선생이 그를 치료해 준 것을 알고 몸을 얼른 바로 세우며 즉시 십년 전의 영웅의 기개를 회복하여 큰소리로 말했다,
“나 이 늙은이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근처 산에서 호랑이와 표범을 다 죽이려고 마음먹었는데, 뜻밖에도 상처가 너무 많아 스스로 먼저 응보를 받았습니다. 나이도 많지 않은데 몸이 노후하여 몸이 먼저 불구가 되고, 10년 동안 몸이 마비되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은 작은 일이고, 천부적인 체력은 세상을 구제하는 데 쓰이지 못하고, 오히려 불구가 되었다. 호랑이 표범도 사람을 해치는 것이니 마땅히 없애야 하지만, 하늘이 물건을 만든 것은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이왕 하늘이 그것을 생기게 했는데 내가 기어코 죽이려 했고 게다가 너무 많이 죽였으니, 마음이 어질지 않은 것입니다. 매번 이 생각이 미치면, 스스로 하늘의 마음을 저버리게 될 것을 자각했습니다. 양심의 죄책감은 신체적 고통보다 10배나 더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오늘 다행히 선사께서 강림하여 도움을 주셨고, 10년 동안 앓아온 병이 하루 아침에 나았으니 아마 하늘이 저의 과실은 많지만 마음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제 고생은 이미 끝났으니, 선사님의 손을 빌어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이제부터 이 늙은이의 남은 평생은 하늘에서 특별히 하사하신 것입니다, 선사께서 손수 옥으로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선사께서 감사를 받지 않으시면 저는 자녀와 함께 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여 하늘에 보답하고 선사의 만수무강을 축원할 뿐입이다.”
말을 마치고 권아에게 명했다:
“빨리 네 누나와 나를 대신하여 선사께 감사하다고 절을 해라.”
두 사람이 철괴선생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자 철괴선생은 어쩔 수 없이 웃으며 종리준에게 말하였다.
“아드님이 빈도의 문하에 있으니 빈도는 그에게 약간의 재주를 가르쳐야 그가 스승을 모신 것이 한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선고는 빈도와는 2대에 걸친 도우입니다. 우연히 만났으니 좀 오래 머물러야 할 것입니다. 노영웅께 부탁하는데 두 칸의 정실을 마련해주십시오. 한 칸은 하도우의 침실이고, 한 칸은 내가 사제를 위해 전수해 주는 방입니다. 빈도 본인은 이 주전자를 가지고 있으니, 평생 잠을 잘 수 있으니 더 이상 손발을 쓸 필요 없습니다.”
종리준은 즉시 가서 두 칸짜리 정실을 치우고 물었다:
“스승님은 늘 이 주전자 속에 계시니, 힘들지 않습니까? 좀 나와서 산보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철괴선생은 웃었다:
“노영웅은 내 주전자가 몸을 누이기에 모자란다고 생각합니까? 빈도가 작은 주인이 되어 여러분을 저의 본거지로 초대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라고 말하면서 그는 이미 몸을 주전자 입구로 뛰어 들어가서 여러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며
“들어오세요“
라고 말했다. 그래서 선고가 먼저 주저하지 않고 주전자 입구로 걸어갔다. 종리준 등 세 사람은 처음에는 의심했으나 선고가 이미 주전자 입구로 들어가서 순식간에 보이지 않아 용기를 내어 주전자 입구로 다가가 보니, 철괴선생은 도포 소매를 들어 가리자, 세 사람은 눈앞이 약간 어두워졌는데, 알고 보니 몸은 이미 주전자에 들어갔다. 멀리서 보니 그 속에 별천지가 있는데 아주 널찍하며 인간세상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앞에서 선고와 철괴선생이 나란히 서서 그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세 사람은 황급히 걸음을 재촉하여 앞으로 나아가는데, 거대한 표범 한 마리가 길 한복판에 엎드려 있어서 세 사람 모두 깜짝 놀랐다. 종리권은 더욱 의아해했다, 왜냐하면 그는 표범이 바로 자신이 복종시킨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일찍이 선고가 법술을 써서 집으로 데려온 그 못된 짐승이 철괴선생을 따라 집으로 돌아온 이후로, 표범에 대해 물어볼 겨를이 없었기 때문에, 철괴선생이 그것을 데리고 오지 않고, 도중에 잃어버렸는지 알 수 없었는데, 어떻게 그의 주전자리에 먼저 들어갔을까? 당장 이 말을 아버지께 몰래 전했다. 종리준은
“말이 필요 없어! 그것은 바로 선사님의 도법이다, 그는 원근의 길을 변화할 수 있고, 천지의 조화를 강탈할 수 있는 재주가 있는데 왜 이런 작은 일들이야?”
종리권은 비로소 감히 말할 수 없었다. 세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미 선고와 철괴선생 곁에 와 있었다.
철괴선생은 종리권에게 웃으며 물었다.
“표범이 보이지? 너는 이 짐승을 얕보지 마라, 그는 너와 약간의 대대로 교분이 있다.”
그 말에 세 부자는 어리둥절할 뿐만 아니라, 선고도 영문을 알수 없었다.
종리권이 이 짐승과 어떻게 깊은 우정을 가지고 있는지 다음 회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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