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
【정견망】
현대 중국어에서는 한 사람이 눈이 예리하고 멀리 내다보는 것을 묘사할 때 종종 ‘천리안’으로 비유한다. 멀리까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을 묘사할 때는 종종 ‘순풍이’로 부른다. 사실, 민간 전설에서 ‘천리안’과 ‘순풍이’는 먼 곳의 상황을 관찰하고 소식을 탐문하는 한 쌍의 신선이다.
‘천리안’과 ‘순풍이’가 처음 등장한 것은 명나라 소설 ‘서유기’에서다. 제1회 손오공이 세상에 나타났을 때 ‘금광화염’이 하늘을 놀라게 하자, 옥황상제는 즉시 천리안과 순풍이에게 명하여 남천문을 열어보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조사하라고 했다. 두 천장天將은 성지를 받들어 밖으로 나가 신통력을 동원해 지계를 “자세히 보고 똑똑히 들었다.”
그들은 곧 돌아와 옥황상제를 상주하기를 “동승신주 해동오래소국의 경계에 화과산이 있는데, 산에는 선석이 하나 있고, 선석이 알을 낳고, 풍화를 맞아 돌원숭이 하나가 나왔습니다. 그곳에서 사방에 경배하는데, 눈은 금빛으로 빛나며 이곳으로 쏘아져 온 것입니다”고 말했다. 그들이 본 것과 실제는 조금도 다르지 않다. 옥제는 듣고 나서 말했다. “아래의 것은 천지의 정화로 태어난 것이니, 이상하다고 할 바 없다.”
천리안, 순풍이가 두 번째 모습을 드러낸 것은 『서유기』 제3회에서다. 당시 손오공이 금고봉을 빼앗아 명부에서 생사부를 지우자 용왕과 염라대왕이 옥제에게 고소를 했다. 옥제는 신선들에게 이것이 어디서 온 원숭이인지 이것이 무슨 도법이 있는지 물었다. 옥제의 말이 끝나자마자 신선들 사이에서 천리안, 순풍이가 선뜻 튀어나와 말한다:
“이 원숭이는 300년 전에 태어난 돌원숭이입니다.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요 몇 년 동안 어디에서 수련하여 신선이 되었는지, 용을 항복시키고 호랑이를 제압하는 힘으로 강제로 생사부를 태워버렸습니다.”
천리안과 순풍이의 두 번의 등장과 능력은 그들이 옥황상제의 어전에서 인간 세상을 굽어보는 일을 맡았던 천장임을 말해준다. 천장도 신선이고, 자연히 300년 전의 작은 일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서유기》 이후 쓰여진 《봉신연의》에서는 천리안, 순풍이의 내력을 다루고 있다. 강자아가 서기의 대군을 이끌고 맹진에 도착했을 때, 상나라 주왕이 있는 도성 조가가 눈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이때 강자아는 주왕에게 일을 하는 ‘매산칠괴’를 다시 만났다. 강자아 진영이 ‘매산칠괴’와 팽팽히 맞서고 있을 때 ‘천리안’과 ‘순풍이’가 나타났다.
‘천리안’의 이름은 고명, ‘순풍이’의 이름은 고각이다. 그들 형제는 ‘매산칠괴’에 몸을 의탁한 후, 그들은 천리를 보고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여러 번 법술을 사용하여 서주 대군영의 행동을 간파했고, 이로 인해 강자아는 한때 자신의 주변에 내부 첩자가 생겼다고 의심했다.
나중에 이랑신 양전(楊戩)이 옥천산 금하동에 와서 스승 옥정진인에게 물어본 후에야 서주 진영에 첩자가 전혀 없고 단지 상대방 진영에 ‘천리안’과 ‘순풍이’가 합류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옥정진인은 양전에게 고명과 고각은 사실 기반산의 복숭아와 버드나무 귀신이며 복숭아와 버드나무는 뿌리가 30리인데 하늘과 땅의 기운을 얻고 태양과 달의 정수를 받아서 헌원묘의 진흙 귀신상을 빌려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천리안’과 ‘순풍이’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옥정진인의 조언에 따라 양전은 강자아에게 대응책을 알려주었는데, 그것은 사람을 기반산에 보내 복숭아와 버드나무의 뿌리를 파서 불에 태우고 동시에 헌원묘의 흙으로 만든 귀신상을 산산조각내어 고명과 고각의 퇴로를 완전히 끊는 것이었다.
고명과 고각의 기반이 끊기자 도술도 이미 깨졌다. 그래서 그들은 막 전장에 나가자마자 강태공의 신편에 맞아 머리가 터져 봉신대로 갔다.
후에 강자아는 원시천존의 칙령을 받아 봉신대전을 주재하였고, 고명과 고각의 이름이 ‘봉신방’에 올랐다. 365명의 정신(正神)이 칙봉을 마치고 여러 신선들이 각자 귀착지가 있게 되었다. 그래서 《서유기》의 ‘천리안’과 ‘순풍이’라는 두 천장이 있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천리안”의 형상은 사지가 드러난 옷을 걸치고, 오른손에 삼지창을 들고, 왼손에 차양막을 든 원시안(遠視眼)의 모습을 하는 반면, “순풍이”의 형상은 흉악한 모습으로 사지가 드러나고, 가슴과 배를 드러내고, 왼손에는 뱀을 쥐고, 오른손에는 방천화극을 쥐고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인다.
청나라 시대에 도교는 ‘천리안’과 ‘순풍이’를 호교의 신으로 모셨고, 두 사람의 모습을 도관에 형상화했다.
‘천리안’과 ‘순풍이’의 내력을 알게 되었으니, 우리도 앞으로 그들을 언급할 때 조금 더 경외심을 가져야 하겠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6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