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
【정견망】
중국 민간에서 이런 말이 있다:
“강자 중에 강자가 있고, 산 밖에 청산이 있고 하늘밖에 하늘이 있다.”
그 뜻은 무예가 뛰어난 사람은 스스로 그렇다고 생각하지 말고,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다. 나중에 일반적으로 학업과 기술에는 끝이 없으며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가리키게 되었다.
청나라 양공진이 쓴 <권계록>에는 이왕도의 조카 이경전이 전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왕도(李汪度 약 1743년-1819년), 자는 보당(寶幢), 절강성 인화(仁和, 현재 항저우) 출신이다. 건륭제 시기에 진사가 되었다. 그는 《사고전서》의 총열관을 역임했으며, 이는 현재의 편집심에 해당한다. 총찬관은 오늘날 널리 알려진 기효람(기윤)으로, 총찬관은 총편집장에 해당하며, 편집심의 직위는 편집장 위에 있다.
건륭 39년(1774) 이왕도가 약 31세 때, 호남의 학정을 역임한 적이 있었고, 나이 어린 이경전이 그와 동행했다. 일을 마치고 북경으로 돌아오는 길에 육로로 가는 바람에 역참을 놓쳐 교외의 한 작은 여관에 머물게 되었다. 젊은 이경전(李敬傳)은 기뻐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한가로이 거닐다가 작은 집 한가운데에 쇠스랑이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가게 주인이 그 위에 술을 붓는 것이었다. 그는 매우 이상하다고 느껴 가게 주인에게 물어보았고, 가게 주인은 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가게 주인은 자신이 어렸을 때 마적 즉, 강도였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강도짓을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쇠스랑을 잘 다루며 마음대로 춤을 출 수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현지에 부유한 대가족이 있는데, 그가 탐낸 지 오래였다. 이날 큰 부잣집에서 신부를 맞이할 때, 혼수품이 눈부시게 빛났고, 이것이 그를 마침내 행동으로 옮기게 했다.
한밤중에 그는 몇 패거리를 이끌고 각자 기구를 가지고 담장을 뛰어넘어 신방으로 나아갔다. 혀끝으로 창호지를 핥아 속을 들여다보는데 갑자기 신부가 침상 위에서 혼잣말로 “누군가”라고 말하며 일어나 앉아 신발을 신는 것을 보았다.
가게 주인은 계속 말했다:
젊은 부인을 겁낼 일이 뭐 있을까 싶어 쇠스랑으로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신부는 재빨리 방문을 뛰쳐나와 나와 싸웠는데 몸놀림이 매우 민첩했다. 나는 쇠스랑으로 반복해서 찌르고, 신부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피했다. 나는 평생의 능력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그녀의 몸에 닿을 수 없었다. 이때 내 동료 몇 명이 모두 부상을 입고 도망쳤고, 나는 겁이 나서 손도 약간 불안정해졌다. 잠깐 방심하자 그녀에게 허리를 차여 넘어졌다. 내가 막 발을 빼려고 할 때, 신부가 또 나는 듯한 발길로 나의 복부를 차서 나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알고 보니 젊은 부인의 신은 쇠신발이었다.
그때 우리는 오랫동안 싸웠고, 문밖에는 점점 많은 하인들이 모여들었다. 신부는 발로 내 등을 밟았고 나는 허우적거리며 일어날 수 없었다. 신부가 결국 사람을 시켜 나를 묶었다. 신부가 앉아서 물었다: 너를 공적으로 처리할까, 사적으로 처리할까? 내가 물었다: ‘무엇이 공적이오?’ 신부가 말하기를 `너는 억지로 문을 부수고 들어왔으니, 관청에 보내어 죄를 다스리고 관청에서 강도질죄로 다스리면 너는 죽는다.’ 내가 또 물었다 ‘무엇이 사적인가요?’ 신부가 말하길, ‘나는 시집에 따라온 하녀가 몇 명 있고, 각종 무예를 갖추고 있는데, 쇠스랑의 기예는 아무도 전수해주지 않았다. 네가 쇠스랑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을 보니, 은자 100냥을 줄테니 너는 집에 남아 하녀들에게 쇠스랑을 가르쳐라. 그리고 앞으로 너는 반드시 과거의 잘못을 고쳐야 한다, 만약 회개하지 않는다면, 나는 너를 체포하기가 매우 쉽다.
나는 머리를 조아리며 승낙했다. 신부는 사람을 시켜 묶은 밧줄을 풀게 했고, 나는 집에 남아 가르쳤다. 한 달 후에 교습이 끝났다. 나는 그 후로 과거의 잘못을 고치고, 전업하여 소자본 장사를 시작했고, 서서히 저축을 좀 하게 되었다. 지금 이 여관을 연 지 이미 십여 년이 되었다. 이 쇠스랑은 사용한지 오래되니 영기가 생겨서 저절로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아서 술을 뿌린다.”
이경전은 그제야 이유를 알았다.
이를 통해 세상의 기예는 무궁무진하며, 강자 중에는 강자가 있기 마련이다. 용기와 무력에 의존하여 다른 사람을 괴롭혀서는 절대 안된다. 이경전은 나중에 이 이야기를 자신의 학생인 우극양에게 전했고, 우극양은 양공진에게 알렸고, 양공진이 이를 기록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64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