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정견망】
예로부터 지금까지 관리들을 감독하는 사람들이 사복을 입고 몰래 방문하여 관원의 품행을 조사하는 일이 있었다. 물론 그 안에는 행세하는 사람도 있고, 제 주머니를 채우는 사람도 있다. 남북조 시대의 범엽(範曄)은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록해 놓았다.
노공(鲁恭)이란 사람이 중모현령을 맡아 도덕으로 백성을 감화시키고 형벌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을 중시했다. 조정의 대관인 원안(袁安)은 이 일을 듣고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의심하여 몰래 중모현에 사람을 보내 시찰했다.
그 사람은 노공과 밭길을 걸으며 뽕나무 아래에 함께 앉았다. 이때 꿩 한 마리가 지나가다가 그들 옆에 멈췄고, 그 옆에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사람은 아이에게 묻기를, “넌 왜 꿩을 안 잡니?”
그 아이는 꿩은 아직 어린 새끼라 잡을 수 없다고 했다. 그 사람은 놀라서 노공에게 작별을 하며 말했다.
“내가 이번에 온 것은 당신의 치적을 보기 위해서였소. 메뚜기가 군 경계를 침범하지 않는 것은 내가 본 첫 번째 현상이오. 새와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두 번째 현상이오. 아이들도 자애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세 번째 현상이오. 내가 오래 머무르는 것은 현자를 방해할 뿐입니다. 빨리 돌아가서 원안에게 상황을 보고하겠습니다.”
감찰을 하러 온 사람은 그에게 감화되었고, 자신이 여기 있는 것이 노공에 대한 불신과 무례함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속히 떠난 것이다.
법리가 합리적이면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을 착하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은 자애로운 마음이 있으면 자발적으로 좋은 일을 하게 되고, 많은 법률과 규정이 필요하지 않다. 어쩌면 간단한 규정이면 될 수도 있다.
오늘날의 법률은 가장 복잡하고 전면적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여전히 나쁜 일을 하려 할까? 사람의 마음이 나빠지면 모든 것이 표면적이다.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는 그래도 나쁜 일을 하려 한다. 그래서 인심의 교화와 도덕의 향상이야말로 사회 안정의 근본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65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