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단
【정견망】
현대 사회에서는 태아의 발달 상태를 알려면 B초음파, 컬러초음파 등의 장비, 혹은 더 복잡한 방식으로 관찰 및 검사를 해야한다. 더욱이 부모가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때, 의사에게 그 집 자녀의 신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지금까지도 과학기술에 의해 끊임없이 돌파하고 노력하여 실현하려고 하는 진료 수준이나,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이미 도달했거나 심지어 초월했다. 아래에 있는 이 뛰어난 맥술을 가진 명나라 시대 의사들은 자신의 뛰어난 솜씨와 인술로 후세에 고대 중의학의 심오한 점을 보여주고 있다.
임산부의 맥을 짚어 태아의 병증을 알 수 있는 명의 장달천
장달천은 안휘성 회녕현 출신이다. 어렸을 때 생활 여건이 좋지 않아 계속 방랑 생활을 했다. 나중에 한 고인을 만나 몇 마디 맥 짚는 법을 전수받았다. 그때부터 그는 의원의 길에 올랐다.
그의 맥술은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으며, 눈앞의 환자를 진단할 수 있고 임산부의 뱃속에서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미래의 상태도 알 수 있었다. 어느 임산부가 어디에 부딪혔는지 갑자기 태동이 느껴져 분만을 할 것 같았다. 장달천은 그녀의 맥박을 짚은 후 가족에게 잉어탕 한 그릇을 끓여달라고 했다. 임부가 마시자 증상이 사라졌다. 이때 장달천은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 뱃속의 태아는 입술이 언청이가 되고 또한 선천적인 불임증이 있어 평생 아이를 갖지 못할 것 같습니다.“
과연 나중에 모두 그의 말대로 되었다.
장달천은 줄곧 소아과에 정통했다. 한 아이가 두드러기가 오랫동안 낫지 않았고, 이미 숨결이 완전히 없었다. 장달천이 가서 아이를 한 번 쳐다본 뒤 “이 아이는 죽지 않았습니다. 살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땅에 구덩이를 파고 아이를 넣었다. 이어서, 사람을 시켜 몇 통의 물을 길어오게 했다. 그는 종이를 물에 적신 후 한 장을 아이에게 붙였다. 잠시 후 미세한 안개가 종이를 뚫고 올라오는 것이 보였고, 그 아이의 손도 움직였다.
“아이는 구할 수 있겠어요.”
이때 그는 계속해서 아이의 몸에 물을 뿌렸고, 그 안개가 다시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아이가 앙앙 우는 소리를 듣자마자, 장달천은 그를 구덩이에서 끌어냈다. 나중에 약을 이틀만 먹였더니 아이의 병이 완전히 나았다.
그곳 사람들은 모두 장달천이 술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가 그를 진찰하려고 먼저 집에서 연회를 열고 나서 그를 초대했다. 그는 항상 기꺼이 가지만, 매번 식사를 마친 후에는 몇 냥의 은화를 꺼내 술값을 지불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저는 술을 너무 좋아합니다. 원래는 64살까지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60살까지만 살 수 있습니다.”
그 후, 그는 과연 예순 살의 나이에 질병 없이 세상을 떠났다.
임부의 맥을 짚고 태아의 앞길을 아는 명의 양병
양병(楊炳)의 자는 문표(文彪), 포주(현재 산시성 윈청) 출신이다. 그는 인품이 귀중하고, 의술이 뛰어나며, 특히 맥술은 사람들이 몹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번은 그가 외출 중 한 여관에 묵는 일이 있었다. 한 젊은이가 그를 알아보고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분이 바로 유명한 신의 양병입니다. 잘 보세요, 저는 오늘 그의 의술을 시험해 보려고 합니다!”
그때 그 젊은이는 다른 사람과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말을 마치자마자 책상 옆 창문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바닥에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고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계속 외쳤다. 양병은 소리를 듣고 달려가 그 사람의 맥을 짚고 나서 크게 놀라며 말했다.
“공자는 수명이 얼마 안 남았군요.“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거짓으로 한 것이며, 다들 우스갯소리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해가 막 떨어지자 그 사람이 죽었다. 어떤 사람이 양병을 찾아가 무슨 까닭인지 물었다. 양병(楊炳)은 ”그 사람이 방금 먹어서 배가 부르자마자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창자가 끊어졌으니 화타가 살아와도 소용없습니다.”
몇 년 후, 양병의 아내가 임신했다.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양빙은 그녀의 맥을 짚어주며 기뻐했다.
“나는 여러 해 동안 의원 노릇을 하며 많은 환자를 치료했다. 이제 하늘이 나에게 귀한 아들을 주셨다. 이 아이는 훗날 벼슬길에 올라 높은 벼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그의 아들은 먼저 진사에 합격했고, 관직에 오른 후 다시 출세하여 마침내 어사가 되었다.
양병은 의술이 뛰어나서 후손들 중 상당수가 그의 뒤를 이어갔다. 양가는 매우 유명하며 현지에서 ‘약환 양씨’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어느 번왕의 병을 치료한 적이 있었다. 그 번왕은 그에게 금홀(홀: 고대 신하가 군주를 알현할 때 손에 든 긴 판자)을 주었다. 그때부터 양병은 ‘양이홀(楊一笏)’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아버지의 맥을 짚어 아들의 병세를 알 수 있는 명의 마동휘
마동휘, 산동 고당현 사람이다. 그는 어렸을 때 고대의 의서를 읽었고, 그 정묘함을 잘 알고 있었다. 가정 연간에 그는 성 내로 이주하여 거주했으며, 뛰어난 맥박술로 인해 당시 사대부들 사이에서 꽤 유명했다.
어떤 이 씨 성을 가진 통정사가 오랫동안 병이 낫지 않아 많은 의사를 찾아갔지만, 그가 어떤 병에 걸렸는지 알지 못했다. 마동휘는 처음 완맥이 끝나자 그에게 말했다.
”이것은 심화의 울화로 인한 것입니다. 탕약으로는 치료할 수 없습니다. 오직 지금 계획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 달 후에는 화가 저절로 가라앉을 것입니다.“
통정사는 그의 말대로 했더니 막 삼십일이 지나자 병이 나았다.
또 다른 관리는 마동휘를 관아로 모셨다. 그는 진맥한 후 “대인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아드님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관원이 듣고 얼른 사람을 보내어 상황을 물어보게 했다. 결국 비보가 전해졌는데 그의 아들은 이미 중태에 빠져 며칠 살 수 없게 되었다.
어떤 부잣집 공자는 몸이 건장하다고 여기고 항상 거만한 태도를 취했다. 어느 날, 그는 마동휘를 만나 매우 무례하게 말했다.
“당신이 맥을 잘 춘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저에게 맥을 짚어 주세요,”
마동휘는 맥을 짚은 후 놀라서 얼른 그에게 말했다.
”도련님, 병이 심하시군요. 치료할 약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은 껄껄 웃으며 ”너무 심한 말씀이시군요. 게다가, 세상에 병이 없는 것이야말로 의사 선생님의 공입니다! 저는 입맛이 이렇게 좋아서 매일 몇인분의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어떻게 병이 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말하고 시큰둥하게 떠났다. 한 달 후, 그 사람은 과연 폐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곳에서 조정의 선발 시험에 응시하려고 준비하는 수재가 있었다. 시험 전에 몇몇 친구들이 그를 데리고 마동휘에게 가서 진료를 받았다. 마동휘는 맥을 짚은 뒤 ”당신이 임공생(조정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생원)으로 뽑히는 것은 문제없지만, 지금 당신의 눈 근처에 피부 외상이 있을 것입니다.“
그 수재는 듣고 나서 기쁘고 두려웠다. 막 문을 나서자마자 다른 사람이 던진 기와 조각에 눈썹이 부딪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훌륭한 성적으로 임공생이 되었다.
마동휘는 평소에 술을 매우 좋아했다. 어떤 사람은 그에게 금은보화를 선물했지만, 그는 절대 보관하지 않고 항상 술집에서 술을 사서 마셨다. 하지만 그가 만취하더라도 그 기이한 병과 고질병을 빠르게 치료할 수 있어, 현지 사람들은 그를 ‘신의’라고 감탄했다.
참고자료: 《흠정 고금 도서 집성》.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4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