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월
【정견망】
만력 연간에 전약갱錢若賡은 임강의 태수를 맡고 있었는데 청렴결백하고 뛰어난 업적으로 유명했다. 작은 일 하나가 그의 비범한 통찰력과 백성에 대한 배려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어떤 촌 사람이 거위 몇 마리를 데리고 시장에 가서 팔려고 거위를 임시로 객점에 맡긴 후 다른 곳으로 일을 보러 갔다. 그가 돌아와 거위를 달라고 하자 가게 주인은 “이 거위들은 모두 내 것이다. ” 촌사람은 이에 불복하여 관아에 고소했다.
전약갱이 이 사건을 처리한 방법은 사람들을 감탄하게 했다.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게의 모든 거위를 가져오게 했는데 모두 네 마리였다. 그런 다음 각 거위에게 종이, 펜, 벼루를 나누어 다른 곳에 배치하여 거위가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상황을 보고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식사 후 얼마 지나 전약갱은 사람을 보내 거위가 어떻게 썼는지 물었고, 심부름꾼은 “아직 다 쓰지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또 시간이 흐른 뒤 직접 당 아래로 내려가 살펴보며
“이미 진술했군.”
그리고 거위 중 한 마리를 가리키며, “이것이 촌사람 거위다.”
사람들이 더 의아했다. 전약갱은 “시골 거위는 잡초를 먹고 대변은 푸른색을 띠지만, 가게 주인의 거위는 곡식을 먹고 자라니 대변은 노란색을 띤다“고 설명했다. 주인은 발뺌을 못하고 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은 작지만 거의 실마리가 없는 사건이었다. 사소하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렵고, 많은 인력과 물자를 투입하여 처리하기도 어렵다. 객점주인은 이 점을 정확히 보고 욕심을 낸 것이었다. 그러나 전약갱은 바로 달랐다. 그는 생활 속의 미세한 부분을 잘 관찰하고, 이러한 ‘작은 상식’을 이용해 사건을 판단하였으니 정확하고 틀림이 없었다.
사실, 범죄자들은 종종 큰 일에 함정을 설치하고 증거를 위조하거나 가짜 현장을 만들지만,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기 어렵다. 전약갱은 바로 이러한 세부 사항을 파악하여 공정한 판결을 내렸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관리는 반드시 국민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고, 생활 속의 작은 세부 사항을 중시해야만 국민의 이익을 고려하고 청렴한 좋은 관리가 될 수 있다. 오늘날 일부 관료들은 마음속에 백성이 없고,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누가 돈을 주면 그 사람을 위해 일을 한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좋은 관료라고 할 수 있을까?
대법 사부님은 경문 ‘왜 인류가 존재하게 되었는가’에서 말씀하셨다:
“고생 속에서 사람이 여전히 선량함을 유지할 수 있고 또 은혜에 감사할 줄 알며 좋은 사람이 된다면, 이것이 바로 자신을 제고하는 것이다. 아울러 구도는 아래에서 위로 하는 과정이어서, 반드시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생명이 여기서 사는 것이 고생스럽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익의 충돌도 있을 것이며, 열악한 자연환경, 사람이 생존을 위해 노심초사(勞思勞力)해야 하는 등등등등이 모두 생명에게 제고하고・소업(消業)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사람이 세상에 온 것은 법을 얻고 수행하기 위해서이다. 착한 마음은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을 질뿐만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천체, 그리고 중생에 대헤 책임도 진다.
(원문: 청나라 사람 저인획)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85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