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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술의 모범: 당 태종이 보여준 군신(君臣)의 도

당우(唐宇)

【정견망】

리더의 용인술은 일종의 큰 학문으로 단순한 “이용”이 아니라 “상호 이해와 성취”를 의미한다. 진정으로 고명(高明)한 리더는 다른 사람의 요구를 이해하고 완전히 이루게 하면서 이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실현한다. “남을 성취시켜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는” 이러한 지혜야말로 가장 높은 층차의 “윈-윈”이다.

《자치통감(資治通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당 태종이 신하들에게 “창업과 수성(守城)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운가?”라고 물었다.

방현령(房玄齡)이 말했다.

“나라를 처음 세울 때 뭇 영웅들이 일어나 격렬하게 싸운 후에야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창업(創業)보다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위징(魏徵)이 말했다. “자고로 제왕(帝王)은 어려움 속에서 천하를 얻지만 또 안일함 속에서 천하를 잃으니 수성(守城)이 더욱 어렵습니다.”

태종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현령은 나와 함께 천하를 얻기 위해 어려운 고비를 숱하게 헤쳐 왔으니 창업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위징은 나와 함께 천하를 다스리며 늘 부귀하면 오만과 사치를 낳기 쉽고, 소홀히 하면 재앙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걱정하기에 수성이 더욱 어려움을 알고 있다. 지금 창업의 어려움은 이미 옛일이 되었으니, 마침 여러분들이 수성의 어려움을 신중히 고려해야 하오.”

방현령 등이 감동해서 외쳤다.

“폐하의 이 말씀은 참으로 천하의 복입니다!”

[출처: 사마광의 《자치통감》 197권 당기(唐紀) 13]

이 대화는 표면적으로는 “창업”과 “수성”에 대한 논쟁이지만, 실제로는 당 태종이 사람을 쓰는 지혜를 보여준다. 방현령과 위징의 답변은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태종은 어느 한 쪽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는 두 사람이 서 있는 기점이 다름을 잘 알고 있었다. 방현령은 창업의 고생을 겪었기에 당연히 그 어려움을 잘 이해하는 반면, 위징은 통치에 뛰어나고 번영 속에 숨겨진 위험을 예리하게 간파했기에 수성의 어려움을 잘 알았다. 당 태종은 두 의견을 경청하고 신하들의 관점을 서로 다른 견해에서 이해했으니, 이야말로 태종의 통치가 고명한 점이다.

태종이 대단한 점은 현재 안정된 상태에 있음에도 창업 공신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또한 공신의 지위 때문에 현실의 위험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과거, 현재와 미래에 대한 총체적인 관점을 통해 나라를 다스리고 안정시키는 핵심을 통찰하고 있다. 이렇게 넓은 흉금과 멀리 보는 시야야말로 바로 “제왕 통치술”의 정화이다.

이 이치는 오늘날 기업 경영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 창업을 시작할 때는 용기와 모험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업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어떻게 수성하고 어떻게 사람을 써야 하는지 더욱 큰 지혜가 필요하다. 만약 이익만 중시하고 창업 공신들의 정의(情義 인정과 의리)에 손상을 준다면 필연적으로 분열을 초래해 궁극적으로 양측 모두에게 해를 끼칠 것이다. 오직 창업 공신과 나중에 들어온 인재, 정의(情義)와 효율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만 기업이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송 태조 조광윤은 “술자리에서 병권(兵權)을 내려놓게 한” 결정은 확실히 일시적인 안정은 보장할 수 있었지만, 조정에서 유능한 신하(특히 무장)들을 잃었다. 명 태조 주원장이 경공루(慶功樓)의 화재로 개국공신들을 불태워 죽인 일은 후환을 낳았다. 반면 당 태종은 사람을 포용하는 관용과 사람을 알아보는 총명함으로 공신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간언(諫言)을 받아들여 수성했기에 “정관(貞觀)의 치(治)”라 불리는 성세를 이룰 수 있었다.

리더가 사람을 사용하는 도리는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면서 서로 믿고 함께 성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을 성취시키는 동시에 자신을 성취하고, 여러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동시에 천하의 기반을 공고히 다질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9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