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
【정견망】
금나라 때 시인이 있었는데 이름은 전자지(田紫芝, 서기 1191-1214년), 자는 덕수(德秀)이며 하북(河北) 창주(昌州) 사람이다. 그의 아버지 전제(田濟)는 ‘부연’의 작은 관리로, ‘부속’은 부서이며, ‘연’은 관서의 소속관리, 즉 각급 관리의 막료를 총칭하는 말로, 즉 모 부서 산하의 작은 관리이다. 전제는 정양(현재 산서성 흔주시 정양현)의 조씨 성을 가진 처녀와 결혼하여 금나라 중도(현재 베이징)에서 전자지(田紫芝)를 낳았다.
전자지가 태어난 지 몇 달 후, 이웃 주민 이씨 할머니가 그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사람들이 무슨 이유냐고 묻자, 이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노부는 한때 아들이 있었습니다. 태학에서 공부했는데, 오늘날의 국립대학교에서 학문을 전공한 셈입니다. 성적이 우수하고 재능이 넘치며, 명성과 명성이 모두 좋았습니다. 앞날이 창창해 보였는데, 갑자기 작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이는 겨우 25세였습니다.
이 아기는 그의 생김새와 매우 비슷할 뿐만 아니라, 더 신기한 것은 아이가 죽었을 때 너무 슬퍼서 그의 얼굴을 물어 이빨 자국을 하나 남겼습니다. 이 아기의 얼굴에도 이빨 자국이 하나 있습니다. 이것은 그가 바로 나의 일찍 죽은 아들이 환생하여 다시 왔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 모두들 이 아기가 바로 이씨 아주머니의 망아의 환생이라고 믿었다.
전자지는 전생에 일찍 사망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생애에도 많은 재난이 있었다. 어린 시절 그는 고아(원문에는 고아가 된 구체적인 이유가 적혀 있지 않음)가 되었고, 그 이후로 산서성 흔주에 있는 외조부 집에서 양육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전생처럼 매우 재능이 있었다. 여섯 살이나 일곱 살 때부터 많은 글자를 알고 만 자에 달하는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열세 살에는 《여화인》이라는 시를 지었고, 시의 경지는 매우 원대하여 당대 시인 이하(李贺)의 풍격이 있었다. 열여섯 살에는 또 다른 금대 문인 원호문(元好問)과 함께 유학을 떠났다.
그의 시는 전혀 소년들이 쓴 것 같지 않아 감상적인 느낌이 든다.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그의 마음의 상처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그는 어느 날 큰비가 내린 뒤 한 수의 시를 썼다.
“꿈에 취하니 쓸쓸하고 나비 날개가 가볍네,
등잔을 켜니 말없이 꿈자리가 밝도다.
덧없는 빗줄기는 세 강에 파도를 몰아치지만,
늙은 나무는 바람이 세고 군사가 일어나는구나
베개를 베고 가을부터 더위를 잃으면, 호산이 완전히 맑아지네.
침대에 대한 시가 있습니까?
위씨 집안의 형제들에게 안부를 묻기 위해서.”
원호문의 형 원민지는 사석에서 이 시가 너무 처량해 취몽, 노목, 비급, 잔서 같은 길지 않은 정경으로 가득 차 생이별의 감상에 젖어 있다고 평했다. 나중에, 전자지는 젊었을 때 세상을 떠났고, 사망 당시 나이는 겨우 23세였다. 이 기록은 원호문이 쓴 《속이견지》에서 나온 것이다. 전자지는 원호문과 함께 여행한 적이 있으며, 전자지의 상황에 대해 원호문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이 기록은 신뢰성이 매우 높아 결코 소문을 들은 것이 아니다.
전자지는 태어날 때 얼굴에 이빨 자국이 있어 전생의 상처와 흔적을 볼 수 있으며, 이는 다음 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많은 윤회생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이 상황을 발견하고 있다. 또 왜 전자는 전생과 현생 모두 단명했을까. 학자는 설명할 수 없지만, 인과응보의 법리는 설명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더 먼 과거에 그의 전생에 일정한 과실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연이어 2세가 단명하여 요절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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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금나라 원호문(속이견지) 元好問《續夷堅志》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9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