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연(了緣)
【정견망】
갈 때는 범골범태(凡骨凡胎)라 무거웠으나, 도를 얻으니 신체(身體)도 가벼워졌다. 세상에 아무도 뜻을 세우려 하지 않으니, 뜻을 세워 현묘(玄妙)함을 닦으면 현묘함이 저절로 밝혀진다.
손오공이 근두운(觔斗雲)을 타고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화과산(花果山) 수렴동(水簾洞)을 보았다. 그는 즉시 스승과 이별한 슬픔을 던져 버리고 흥이 나서 감탄했다. 떠날 때는 속된 원숭이에 불과해 육신이 무거웠고, 바다를 건너려면 뗏목을 만들어 표류해야 했으니, 어디로 갈지는 전적으로 하늘의 뜻에 맡겨야 했다. 돌아올 때에는 구름을 타고 안개를 부리는 신선(仙) 원숭이가 세상에 임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신선이 되기 어렵다고 말하며 마음을 닦고 범골(凡骨)을 벗어나려는 뜻을 세우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선과 범인은 단지 일념의 차이며, 도(道) 역시 천지간에 존재하여 어디에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람은 도에 태어났음에도 스스로 알지 못하고 속세를 연모한다. 백 년은 순간에 불과하니,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기연을 놓치는가. 인생을 한바탕의 꿈에 맡기니, 깨어나는 곳이 곧 피안(彼岸)임을 어찌 알리오. 안타깝고 안타깝다!
오공은 구름을 낮추어 곧장 화과산으로 가서 길을 찾았다. 그때 갑자기 학의 울음소리와 원숭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학의 울음소리는 창공을 뚫고, 원숭이의 울음소리는 슬프고 비통하여 마음을 상하게 했다.
오공이 곧 입을 열어 외쳤다.
“얘들아, 내가 왔다!”
그러자 즉시 나무와 꽃, 풀, 산과 바위, 개울과 골짜기에서 크고 작은 수천만 마리의 원숭이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미후왕(美猴王)에게 절하며 고자질했다. 원래는 한 요마(妖魔)에게 시달림을 당했는데, 그 요마가 수렴동 동부(洞府)를 강제로 차지하려 했다는 것이다. 원숭이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그와 싸워 겨우 집을 지켜냈지만, 손실이 막심하여 그놈이 가재도구를 빼앗고 조카들을 많이 잡아갔다고 했다. 원숭이들은 밤낮으로 가산을 지키느라 고생했는데, 다행히 미후왕이 돌아왔으니, 더 늦었으면 동굴을 빼앗길 뻔했다고 했다.
오공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쪽 요마가 어찌 그리 눈치 없이 행동하는지, 반드시 그를 찾아가 복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알고 보니 스스로를 혼세마왕(混世魔王)이라 칭하는 요사(妖邪)가 침범했는데, 북쪽에 거주하고 있었다. 오공이 자취를 따라 근두운을 타고 곧장 북쪽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높은 산을 보았다. 글로써 이를 증명한다.
세상에 명산은 셀 수 없이 많고,
꽃이 피고 지며 번성하고 또 번성한다.
어찌 이런 경치 영원히 존재하며,
사시사철 전혀 변함이 없는가
참으로 삼계의 감원산(坎源山)이며,
오행을 기르는 수장동(水臟洞)이로다.
世上名山無數多
花開花謝繁還眾
掙如此景永長存
八節四時渾不動
誠爲三界坎源山
滋養五行水臟洞
여기서 감원산(坎源山)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坎(감)’은 북방을 상징하고, 오행팔괘(五行八卦)에서는 빗물을 상징하니 합하면 물의 발원지라는 뜻이다.
수장동(水藏洞)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문자 그대로 물을 거르는 곳이다. 연결하여 해석하면, 천지간 물의 근원이며, 오행 윤회를 자양하는 물을 저장한 곳이라는 뜻이다.
독자 여러분은 이곳이 인체의 어느 부위, 정확히 말하면 어느 장기에 해당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가? 그렇다, 바로 신(腎)이다. 신은 물의 하원(下源 아래 근원)이며, 수액 대사를 담당하고, 더러운 물을 여과해 배설하는 역할을 하니, ‘장(臟)’이란 자에 걸맞다. 신은 선천의 정(精)을 주관하며, 또한 생명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오행의 자양을 받아 생명을 번성하는데, 이는 앞에 서술한 “꽃이 피고 지며 번성하고 또 번성한다”는 의미와 상응한다. 이것은… 여러분들도 이해할 것이다!
“어찌 이런 경치 영원히 존재하며,
사시사철 전혀 변함이 없는가
掙如此景永長存
八節四時渾不動”
이 두 구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마음을 닦고 욕심을 끊는 수심단욕(修心斷欲)을 뜻한다! 사시사철 어떠한 흐린 생각도 움직이지 않고, 초심(初心)을 유지하며 욕심도 없고 구함도 없으니 선천의 정(先天之精)을 유실하지 않고 명을 닦는데 사용해 금신(金身)을 증득(證得)하니,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혼세마왕은 오공이 공부를 이루고 돌아와서 제거한 첫 번째 요마(妖魔)이며, 오공의 흐트러진 생각(混念 사상업)으로 인해 생겨난 것이다. 오공은 이미 상선(上仙)의 경지에 이르렀으므로, 생명 본원의 잡질(雜質)은 고에너지 물질에 의해 걸러져 나온다. 정념(正念)이 강해지면 마념(魔念)은 저절로 상쇄되어 억제되는데, 신체 속에서 단련되어 쌓이면 마(魔)가 되어 최후의 일격을 가한다. 이는 마치 신체의 신진대사와 같으니 폐기 물질이 체외로 배출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오공은 사람 몸이 없는 요마(妖魔)의 몸이라, 흐트러진 생각이 많았다. 생명 속의 잡질, 즉 부면(負面) 에너지인 업력(業力)이 신장에 축적되어 혼세마왕의 서식지인 수장동이 되었으니, 마치 사람이 중병에 걸려 치료해야 하는 것과 같다. 장생(長生)하는 몸을 주조하려면 먼저 탈태환골(脫胎換骨)해야 하는데, 범골(凡骨)속의 열악한 근본(劣根)이 격화되어 나와도 낭비되지 않고 원시 물질로 전환되어 다시 재활용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오공이 제때 돌아와 요마(妖魔)를 항복시키고 제거해야 하는 이유다.
즉, 스스로 업을 없애고 병을 제거하는 것이다. 외출하여 기예를 배우는 사이에 이 혼세마왕이 주인 행세를 하려 수렴동을 독차지하려 했으니, 여러 원숭이들이 마음을 합치고 자신의 왕에게 충성해 필사적으로 저항한 덕분에 집을 지켜낼 수 있었고, 손오공이 돌아와 이 문제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병의 근원이 확산되어 주의식(主意識)이 없는 틈을 타 사상업(思想業)이 몸을 빼앗으려 함을 암시한다.
여러분들에게 오공의 출생지를 아직 말하지 않았는데, 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산은 인과가 순환하는 곳으로 인체에서 머리에 해당하며, 원신(元神)이 있는 곳으로 바로 니환궁(泥丸宮)이다. 이 사상업, 혼세마왕의 야심은 대단히 컸다. 그는 오공의 목숨을 노리고 온 것이다. 일단 사상업이 주의식을 압제하면, 사람은 정념이 사라져 병만 생각하게 된다. 설령 법을 얻어 수련하고 있더라도, 주의식이 강하지 못해 정념이 나오지 못하면 병업관을 넘을 수 없다. 장생은커녕 육신마저 보존하기 어렵고, 여전히 생사윤회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는 수련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체감하는 부분이다. 수련의 첫걸음은 사부가 신체를 정화하고 업을 소멸하는 과정이며, 이때 병업(病業)이 반영되어 나올 수 있다. 이때 이것을 병으로 여기고 정념이 강하지 못하며 사람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곧 병이 되며 관을 넘지 못하면 병원에 가야 한다. 이것은 속인의 수단으로, 일시적으로 병업을 억누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수련은 초상(超常)적인 것으로, 성명쌍수(性命雙修)의 공법은 당신의 심성 수련을 통해 신체를 정화할 수 있다. 소멸된 업력은 고에너지 물질로 전환되어 에너지장 속을 충실하게 한다.
또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는데, 사람 몸에는 절로 음양(陰陽)이 있으니, 불성(佛性)도 있고 마성(魔性)도 있다. 신체가 지닌 에너지장은 정(正)의 에너지와 부(負)의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시 말해 덕(德)과 업력(業力)이 사람이 전생(轉生)할 때 따라다니며 어디를 가든 따라다닌다. 다만 정부(正負) 에너지의 비율은 사람의 선악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수련 후 심성(心性)이 높아짐에 따라 부(負)의 에너지는 점차 정(正)의 에너지로 전환된다. 이 전환 과정에서 바로 소업해야 하며, 고생을 겪고, 겹겹의 마난을 겪어 심성을 제고해야 한다. 동시에 정념이 강해지면 명을 닦는데 사용할 수 있다.
왜 생사를 겪은 사람이 크고 확실하게 깨닫기 쉽다고 하는가? 고생을 감내하는 과정에서 업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업력이 소멸되면, 업장(業障)으로 겹겹이 봉인되어 있던 본성(本性)이 속박에서 풀려나 각성한다. 그리고 소멸된 업력은 흩어지지 않고 고에너지 물질로 전환되어 불성(佛性)을 충실하게 한다. 즉, 원신(元神) 속까지 충실해지면 원신이 더욱 충실하고 강대해진다. 마음속도 밝아지고, 마음이 고요해지면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사람마음을 어지럽히는 사상업이 사라지고, 이성이 돌아오며, 또한 회수된 업력도 이성으로 돌아오니, 개지개혜(開智開慧)가 반드시 따른다.
그러므로 고생을 감당하는 가운데 소멸된 업력은 본심을 가지(加持)하는 에너지로 작용해, 원신의 깨달음을 촉성(促成)한다. 에너지의 전환과 가지는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다. 업력이 제거되면 영성(靈性)이 속박에서 풀려나 장대(壯大)해지고, 크고 확실하게 깨닫게 되니 경계(境界)도 자연히 제고된다.
필자의 생각에 심성을 제고하는 과정은 대략 이러하다. 지름길이란 없으며,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당신이 만약 ‘나는 고생을 겪고 싶지 않으면서 심성을 제고하고 싶다’고 말할 수도 있다. 가능하다! 당신의 오성(悟性)이 마난보다 한 걸음 빨라, 문제가 싹트자마자 깨달아 모든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근원에서부터 스스로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말이다. 순식간에 깨달아 승화하고, 높은 곳에서 차원을 낮춰 공격하면, 그 난(難이 형성되기도 전에 격파될 것이다. 이런 번거로움을 유발하는 배후의 사악한 요소들은 일념이면 모두 연기처럼 사라지고, 원시 에너지로 돌아가 내가 쓰는 데 사용해 진영을 강대하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수련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웃고 대화하는 사이에 천지가 뒤바뀐다. 병법에서는 신속함을 소중히 여기는데, 묻건대, 당신은 이렇게 했는가?
허허! 이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소업(消業) 및 심성 제고 과정이며, 사부님이 전하신 여의법(如意法)의 정수를 올바르게 깨달은 것이다. 오직 오성이 앞설 수 있다면, 만발한 꽃밭을 지나가도 잎 하나 몸에 묻히지 않는 호쾌하고 시원시원한 경지를 누릴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대로 될 것이다.
사실 말하기는 아주 간단한데, 그것은 바로 사악보다 반걸음이라도 더 빨라, 사악이 손을 쓰기 전에 순식간에 제거하고 마난을 무형 속에 소멸시키는 것이다. 반대로 조금만 늦어도 사악이 성장할 시간을 주는 것이고, 살찌운 뒤에야 발견하게 되면 더 번거로운 난이 이미 형태를 이룬다. 사악이 공격해 온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되면, 그럼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을 감당하고 체험해야 한다!
수련은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하자면 너무나 미흡하다. 도리(道理)는 순식간에 알 수 있하지만, 정념(正念)을 심신의 매 세포에 착실히 하기엔 저항이 크다. 필경은 심신이 완전히 법에 동화되어야 일념이 자신의 신체를 관통할 수 있다. 업력이 있는 곳은 바로 저항이자 간격이므로, 정념의 집행을 지연시키고 방해한다. 각종 사람마음과 집착이 표면으로 밀려 나오면, 또 한바탕의 몸부림을 쳐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다.
아! 법리(法理)를 깨닫기는 어렵지 않으나, 어려운 것은 집행력이다. 언제나 일념이 나오자마자 신체의 모든 세포가 즉시 집행해, 사유와 신체의 집행력이 동시에 진행해 1초의 오차도 없게 될까. 내 생각에 그때가 되면 신체(身體)도 신체(神體)로 수련되어 원만에 가까운 상태에 진입할 것이다.
나 역시 글을 쓰면서 개오(開悟)하고 있으며, 뇌 영역이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 어떤 이치들은 점을 찍는 정도에 불과해 투철하게 쓰지 못하는데, 나중에 완벽해질 것이다. 지금은 그저 조금씩만 쓸 수 있다. 너무 깊이 파고들어 급하게 쓰려 하면 머리가 너무 견기기 힘들다. 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아 제때 보충되지 못하니, 니환궁(泥丸宮)이 거의 고갈된 듯한 느낌이다. 때로는 키보드를 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프고, 글을 다 쓰고 나면 정력을 다 소모한다.
여전히 연공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법공부, 연공, 발정념의 세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며,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해서 어느 것은 소홀히 해도 된다는 것은 없다. 사부님께서 하라고 하신 일들은 모두 가장 좋은 일이고, 아울러 하늘 만큼 큰 좋은 일이니, 개인적인 선호에 따라 골라서는 안 된다. 절대로 명심해야 한다! 공(功)의 연화(演化)는 어느 것 하나도 빠져서는 안 된다.
수련이란 기대치와는 아직 멀리 떨어져 있다! 여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계속 서쪽 여행(西遊)을 통해 마음을 연마해야 한다! 다행히도 아직은 꾸물댈 시간이 남아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58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