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新輕)
【정견망】
《채근담·수신(修身)》에 이르기를 “죽음에 임해 탐욕과 미련이 없으려면, 살았을 때 매사를 담담히 대해야 한다(欲臨死而無貪戀, 須向生時事事看得輕)”라고 했다.
다시 말해 만약 임종 순간에 마음속에 걸리는 것이나 미련이 조금도 없기를 바란다면, 평소 생활 속에서 일체를 담담하고 여유롭게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조 시기 유의경(劉義慶)은 《세설신어(世說新語)》에서 사안(謝安)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사안이 동산(東山)에 은거할 때 손작(孫綽), 왕희지(王羲之) 등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적이 있다. 도중에 갑자기 큰 바람을 만났는데, 손작과 왕희지 등은 매우 경악하며 앞다투어 뱃머리를 돌리자고 제안했다. 오직 사안만은 신색이 여유가 있고 흥취가 여전하여, 시를 읊조리거나 길게 휘파람을 불며 시종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뱃사공은 그의 태도가 편안한 것을 보고 계속 나아갔다.
얼마 후 바람이 더욱 급해지고 파도가 더욱 거칠어지자 사람들은 더욱 놀랍고 당황해 좌불안석이었다. 이때 사안이 비로소 천천히 말했다.
“모두 이처럼 분란하니 차라리 돌아가는 것이 좋겠소.”
사람들이 그 말을 듣자마자 즉시 호응하여 배를 돌려 돌아왔다.
바로 이 일로 사람들은 사안의 기개를 깊이 알게 되었고, 그가 내외를 진무(鎭撫)하고 국가를 안정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여겼다.
이 기록에서 알 수 있는 점은, 진정한 위험이 아직 닥치기도 전에 흔히 사람마음이 먼저 스스로 갈팡질팡한다는 것이다. 풍랑이 비록 크더라도 반드시 배가 뒤집힐 정도는 아니었으며, 뱃사공의 평온함 역시 위험하지 않다는 중요한 증거였다. 설령 그러할지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이것이 반영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 자신의 득실(得失)과 안위(安危)에 집착하는 마음이다. 결국 명리와 향유를 내려놓기 어렵다는 뜻이다.
‘임위불구(臨危不懼, 위험에 임해서도 두려워하지 않음)’와 유사한 경계는 문학 작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가령 《봉신연의》의 여러 대목이나 제갈량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공성계’, ‘초선차전’, ‘칠성단에서 바람을 비는’ 이야기는 겉보기에 위험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슴속에 확고한 주견이 있고 두려운 생각이 없었기에 결국 험난함을 평안함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이다.
사안이든 제갈량이든 그들이 위급한 순간에 여유있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생사(生死) 앞에서 달관했기 때문이다. 평소 명리에 얽매이지 않고 사욕의 부림을 당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특히 제갈량처럼 일생을 청렴하게 자신을 지키며 권력으로 사욕을 도모하지 않고 향락에 빠지지 않고, 생전의 탐욕과 미련이 없어야지만 관건적인 시각에 진정으로 생사에 관한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또한 국가가 위난에 처했을 때 오직 이러한 심경을 갖춘 사람만이 권세와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를 견지하여 성취해야 할 바를 이룰 수 있다.
오늘날의 대법제자는 진상을 알릴 때 모두 거대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 당시 좋은 직장을 가졌던 많은 이들이 해고될 위기에 처했었다. 심지어 생명의 위험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들이 왜 감히 이렇게 할 수 있었는가? 바로 대법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중생에 대한 자비, 그리고 인간 세상의 이익에 집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건적인 시각에 생사를 내려놓는 것은 모두 쉬운 일이 아니다. 사안, 제갈량 그리고 많은 유명인은 이를 해낼 수 있었다. 대법제자는 마음속에 법(法)이 있기에 더욱 잘 해낼 수 있다. 물론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평소에 조금씩 잘해 나가야만 한다.
대법 사부님께서는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만약 한 수련하는 사람이 능히 생사를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 생사(生死)는 영원히 당신을 멀리 떠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일부러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당신이 법 속에서 이 일보로 수련해야만 당신으로 하여금 이러한 생명이 되도록 할 것이다.”(《2004년 뉴욕국제법회 설법》)
수련인이 생사를 내려놓으려면 평소에 조금씩 잘해야 한다. 이익과 향수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 역시 하나의 수련 과정이다. 진정으로 해낸다면 곧 수련에 성공할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22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