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중(月中)
【정견망】
동생이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형이 이로 인해 연루되거나, 심지어 보복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러나 인정 뒤에는, 더욱 높은 한 층의 하늘의 이치(天理)가 작용하고 있다.
《속정명록(續定命錄)》에 이런 기록이 있다.
비서감(秘書監) 유우석(劉禹錫)에게는 유함윤(劉咸允)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오랫동안 과거 시험장에 드나들었으나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유우석은 자신의 벼슬길이 순탄치 못했던 것에 분하고 가슴 아파했으며, 또 아들 함윤을 몹시도 끔찍이 아꼈기에 조정의 도성(闕)으로 돌아온 후 조정을 움직이는 유력 인사들(朝賢)에게 사정하며 매달렸다.
태화(太和) 4년(830년), 옛 이부시랑 최군(崔群)은 유우석과 본래 교분이 매우 깊은 사이였다. 최군은 유우석이 이처럼 벼슬길에서 조치하지 못하고 비틀거리는(蹭蹬) 것을 보고, 유독 유함윤을 밀어주고 끌어주고(推挽) 싶어 했다.
그해 가을, 최군의 문생(門生, 과거 제자)인 장정모(張正謨)가 경조부(京兆府)의 시험관으로 임명되었다. 최군은 특별히 유우석을 위해 장정모를 불러다 면전에서 유함윤을 부탁하며, 그가 수석(首選)으로 뽑히기를 바랐다. 그러나 합격자 명단(榜)이 발표되었을 때, 유함윤의 이름은 아주 아래쪽에 처져 있었다. 최군은 크게 분노하여 문지기에게 일렀다.
“장정모가 오거든 더는 안으로 들여보내지 마라.”
한편, 장정모의 형인 장정구(張正矩)는 전직 하중부 참군이었는데, 서판발췌(書判拔萃) 과목에 응시했었다. 당시 최군이 이 과목의 총책임자였는데, 시험관들이 수험생의 이름을 가리고 채점을 끝낸 후, 최군이 장정구의 글을 읽고 속으로 감탄하며 높이 평가했다. 게다가 그가 고인이 된 공부상서 장정부(張正甫)의 동생이라는 말을 듣고는 확실하게 결정을 내려 급제를 주어 상소(奏)를 올렸다.
칙령이 내려진 후, 장정구는 다른 합격자들과 함께 주 시험관인 최군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러 갔다. 다른 이들과 달리 장정구만이 앞으로 나아가 아뢰며 사의를 표했다.
“이 한 몸 다 바쳐도 정승(相公)님의 깊은 은혜를 보답할 길이 없습니다. 한 집안 안에서 형제 두 사람이 모두 과거의 명예를 얻어 발탁되었으니, 뼈가 가루가 되고 살이 찢겨 나간들(粉骨臠肉) 어찌 다 보답하겠습니까.”라며 막 눈물을 흘렸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최군은 문득 이 자가 바로 장정모의 형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최군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그대가 장정모의 형이란 말인가! 그대의 현명한 동생 놈이 지독하게 의리가 없고 불량하여, 감히 나 최군의 명예를 가지고 장사를 해먹다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도적놈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 그대가 과거에 합격한 것은 명(命)일 뿐, 나의 본뜻이 아니었으니 더는 감사 인사를 해서 무엇하겠는가!“(《속정명록》)
대법 사부님께서는 경문 《오스트레일리아법회 설법》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바로 정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알게 되었고, 바로 정이 있기에 사람은 부모와 자녀간의 애정관계가 있게 되며, 바로 정이 있기에 비로소 가정을 이루게 되며, 바로 정이 있기에 자신의 자녀를 사랑하고 보호하게 된다. 정은 인류에게 이러한 작용을 일으킨다.”
처음 시작할 때, 유우석이 도처에 인정을 부탁하든, 최군이 나서서 도와주었든 간에, 모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분을 체현한다. 다른 수험생들의 각도에서 보면, 이것은 다소 불공평해 보인다.
그러나 정에도 긍정적인 일면이 있다. 바로 정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친족의 정, 친구의 정과 은의(恩義)를 느낄 수 있고, 남을 사랑하고 돌볼 줄 알게 되며, 또한 인생을 따뜻함과 의미로 가득 차게 한다. 표면상으로 보면, 인정은 불공평을 조성하는 듯하지만, 더욱 높은 각도에 서서 보면, 모든 것은 또한 스스로 그것의 공평한 배치가 있다.
대법 사부님께서는 《휴스턴법회 설법》에서 말씀하셨다.
“개인, 단체, 현대사회의 한 회사 혹은 한 정부를 막론하고 한 가지 일을 성사하려면 당신은 많은 모순을 극복해야만 비로소 이러한 일을 이룰 수 있다. 오로지 하늘의 뜻에 따르는 것만이 순조로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통쾌하고도 통쾌하게 무슨 일을 하기만 하면 이루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유우석은 비록 지위가 높고, 인맥이 넓으며, 관계가 깊었으나, 여전히 아들의 운명을 쉽게 바꾸지 못했다. 유함윤은 최종적으로 이러한 관계들 때문에 순풍에 돛 단 듯 가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각종 파동을 겪은 후에야, 겨우 조금의 수확을 얻었다.
반대로 장정구를 보면, 도처에 인정을 부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동생이 최군에게 죄를 지었기 때문에, 본래 연루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순조롭게 급제했다.
이로써 보건대, 진정으로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인정이 아니라, 인정 뒤의 하늘의 뜻이다.
그리고 하늘의 뜻은, 아무 이유 없이 내려오는 것이 아니며, 한 사람이 평소에 쌓은 선행, 선념과 덕행이야말로, 진정으로 복보(福報)를 결정하는 근본이다.
정(情)의 존재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생의 백태를 체험하게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친족의 정, 친구의 정과 책임을 만들게 하니, 이것은 인간 세상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일부분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인생의 결과를 주재하는 것은, 정이 아니라, 더욱 높은 층차의 천의이다.
이러한 신(神)의 배치는, 사람의 정에 순응하면서도, 인류를 위해 생존하고, 체험하며, 선택할 수 있는 인간 사회 환경을 건립해 주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배후에는, 또 더욱 깊은 층차의 천의가 묵묵히 이 모든 것을 배치하고 있으니, 그 최종적인 목적은, 모두 오늘날의 정법(正法)을 위해 기초를 다진 것이다.
오늘날의 수련인으로서, 더욱 마땅히 명백해야 할 것은, 정은 사람의 사회를 유지하고, 사람의 이치(理)를 수호하는 동시에, 수련인을 위해 하나의 수련해 제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정 속에 있으면서도 정에 곤혹되지 않고, 그 속에서 걸어 나와, 최종적으로 도를 얻고 원만(圓滿)하여 하늘로 돌아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목적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32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