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德惠)
【정견망】
북송 진종(真宗) 대중상부(大中祥符) 연간(1008년~1016년), 수도인 변량(汴梁 지금의 개봉) 동남쪽에 예천(醴泉)이 솟아올랐다. ‘예천’이란 달콤한 샘물을 말하는데, 동시에 샘물가에 거북과 뱀이 나타났다. 어떤 사람이 이 샘물을 마시고 병이 나았다. 게다가 도교 전설 속의 진무대제(真武大帝) 호법 중에 거북과 뱀의 형상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신적(神跡)이라 여겨 이곳에 도관을 짓고 이름을 ‘상원관(祥源觀)’이라 했다.
후에 화재를 만나 도관을 재건한 후 이름을 ‘예천관(醴泉觀)’으로 바꿨다. 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신종(神宗) 희녕(熙寧) 8년(1075년)에 이르러 낡고 썩은 부품들을 교체하여 새로 짓고, 도관을 단청과 회칠로 재단장했다. 공사가 완공되어 축하하는 날, 관청에서는 또 ‘교방령인(教坊伶人)’, 즉 관립 가무단 예술가들을 도관으로 보내 연주함으로써 경축과 존중을 표시했다.
바로 이 날, 도가의 신령인 진무대제의 형상이 대전 용마루의 화주(火珠) 속에 선명하게 나타났다. 그 배후와 양측에는 또 시종하는 신령(神靈)들과 부하, 의장용 깃발 같은 것들이 모두 화주 속에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척화주(殿脊火珠)’는 고대 전각 용마루 장식물 중의 한 종류로, 대개 용마루 중앙에 위치하며 찬란하고 눈부신 광염(光焰)을 상징한다. 수도 개봉부의 백성들은 이 소식을 서로 전하며 알렸고, 이 신적을 구경하러 온 사람이 아주 많았다.
고대의 신적에 관한 기록은 매우 많은데, 이것들은 모두 신불(神佛)이 실제로 존재하며 무신론은 사람을 속이는 가설이자 사설(邪説)임을 충분히 증명해 준다. 사실 불도(佛道) 양가와 큰 정교(正教)에서 신봉하는 신령들은 모두 실제로 존재한다. 우주의 광대함, 공간의 무한함, 각 로(路) 신령들의 수량 모두 일반인의 상상을 훨씬 초월한다. 미지(未知)에 직면하고, 신앙과 수련에 직면하여 인류는 마땅히 시종일관 경외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당신은 믿지 않을 수 있고, 또는 오직 당신이 믿는 그 한 종교의 신만 믿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믿지 않는 신앙과 신령을 모독하고 도발해서는 안 된다.
자료 출처: 《괄이지(括異志) 권1 예천관醴泉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