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옥희(白玉熙)
【정견망】
당뇨병은 현대에 매우 흔한 질병이 되었다. 그러나 한의사의 눈에는 식습관, 휴식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오장육부의 경락과 기의 움직임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병 일 뿐이며, 제때 경락과 기를 조절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불치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먼저 현대 중의학의 태두로 널리 알려진 장석순(張錫純)이 당뇨병을 어떻게 이해하고 치료했는지 살펴보자.
그는 자신의 저서 “의학(意學)중중참서록”에서 당뇨병에 대한 두 가지 처방을 제시하고 질병의 주요 메커니즘에 대해 논했다. 치료 방법에 대한 이유는 간단하고 명확하지만 매우 유익하다. 질병을 보고 치료하는 전통의학의 사고는 현대의학과 동일한 공간 층차가 아니며,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경락과 음양오행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어 현대인이 이해하기 어렵고 고대의 글은 가독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이런 오랜 의학 지혜가 잊혀지거나 심지어 무시되어 온 것이 안타깝다.
오늘 우리가 이런 처방과 몇 가지 핵심 이론을 꺼내는 목적은 질병 치료에 있어 한약의 원리를 이해해 소위 무서운 현대병에 직면해 새로운 사고 방식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이를 귀감으로 삼아 희망을 보고 질병의 치료 및 예방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확립하는 데 참고 자료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여러분이 모두 처방전을 한 장씩 받고 스스로 치료하라는 것이 아니며 이것이 가장 먼저 언급할 사항이다. 병 치료는 멋대로 약을 쓰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 제공된 처방은 한약을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한다.
옥액탕(玉液湯) 처방과 약리
먼저 장석순이 제시한 첫 번째 처방인 옥액탕에 대해 살펴보자. 그는 이 처방이 “소갈(消渴)을 치료한다. 소갈이란 서양 의학에서는 당뇨병이라고 하며 단 음식을 피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시작한다. 즉 당뇨병 처방임을 명확히 알린 것이다.
처방 구성: 생산약(1냥) 생황기(5전) 지모(6돈) 생계내금(2돈, 잘게 빻은 것), 갈근(1.5돈) 오미자(3돈) 천화분(3돈).
그는 당뇨병의 원인을 설명하면서 우선적으로 “소갈의 증상은 대부분 원기(元氣)를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며, 이 처방은 원기를 끌어올려 갈증을 멈춘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선 원기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에서는 누군가에게 안부를 물을 때 항상 “신체에 원기(元氣)가 있습니까?”라고 말한다. 이는 고대 중의학에서 신장 경락의 에너지, 즉 신기(腎氣)를 의미한다. 신기가 바로 원기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생명의 원동력이다. 현대 의학은 중의학에서 말하는 오장육부의 경락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개념이 없다. 반면에 고대 중의학에서는 바로 경락을 운용해 약으로 병을 치료했다. 따라서 기는 내부 장기마다 다른 기로 불리는데, 예를 들어 간경(肝經)의 기는 간기(肝氣), 비장과 위장의 기는 비기(脾氣) 및 위기(胃氣) 등으로 불린다. 여기서 말한 모든 것은 경락 에너지의 기를 말한다. 그러나 유독 신기만은 원기 또는 진기라 불리는데 모태에서 인체의 형성을 주도하는 것이 바로 신기이기 때문인데 선천의 기에 속한다. 즉 신기란 생명이 연화(演化)하는 근본적인 동력다.
원기가 상승하지 않으면 신기가 위치한 경락이 무력해서 위로 올라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신경의 경맥은 발에서 올라가는데 위로 올라갈 힘이 없으면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신기는 오행에서 수(水)에 속하고 물과 관련된 일체 생리활동을 주관하므로 신기가 저애받거나 무력해서 올라갈 수 없으면 간심폐가 우선 피해를 보니 자윤할 물이 없으니 번갈이 반드시 생겨난다. 이 처방이 해결하는 것은 바로 이런 문제로 원기를 끌어올려 갈증을 멈추게 한다.
신기를 끌어올리면 신체의 전기 회로와 같은 오장육부와 경락에 전기가 통하고 정상적인 작동을 재개할 수 있으며 내부 장기의 기능이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당뇨병의 모든 증상이 사라진다. 경락이 신체를 통제하기 때문이다. 신기가 고장 나면 신이 주관하는 비뇨기 계통에 반드시 문제가 생기고 신기가 회복되면 당뇨와 구갈이 사라진다. 장석순이 말하는 것은 바로 이런 도리이며 굳이 혈당을 겨냥해 치료할 필요가 없다. 장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늘 구갈과 당뇨가 나타날 수 있지만 원인을 찾으면 또한 잘 치료할 수 있다.
계내금의 강력한 항당뇨 작용
그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당뇨 문제에 대해, 특별히 처방 속의 계내금(雞內金)이 당분을 녹여서 없앨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내금을 쓰는 것은, 이러한 증(이러한 종류의 병으로 이해할 수 있음)의 소변 속에는 모두 당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여 비위(脾胃)를 건강하게 돕고 음식 속의 당질을 진액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그가 사용하는 용어는 매우 직설적이고 이해하기 쉽다. 계내금은 곧 닭의 밥통)이며, 완전한 천연 식품으로 건조하면 황금색을 띤다. 장석순은 이 약을 아주 잘 사용했다. 그는 일찍이 “닭은 이가 없고, 모래와 돌을 함께 삼켜도 모두 닭의 위에서 소화되고 마모되어 해소되며, 소화하는 능력이 매우 강하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계내금은 음식을 함부로 먹어 손상된 비위 소화계통을 튼튼하게 만들고, 소화 기능을 신속히 회복시켜, 음식 속의 당분을 신체가 사용할 수 있는 진액으로 빠르게 분해해 오장육부와 피부를 적셔줄 수 있다. 나아가 조갈(燥渴 마르고 갈증이 나는 증상)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오미자(五味子)를 쓰는 것은, 그 시큼하고 수렴하는 성질을 취하여, 신(腎)의 관문(腎關)을 단단히 틀어막고 수음(水飮, 체내의 수분)이 급히 아래로 치달아 내려가지 않게 하는 것이다”라는 말은, 오미자는 맛이 시고 수렴하는 성능이 있어, 신(腎)의 명문(命門)이라는 혈위(穴位)를 한층 더 안정되게 지켜주어 신(腎) 속의 양기(陽氣)와 정기(精氣)가 유실되지 않게 하며, 신기(腎氣)가 튼튼해지면 마신 물이 유기적으로 조절을 받아 이렇게 빠르게 소변으로 변해 배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보면 약을 쓰는 약리(藥理)가 아주 명백하게 설명되어 있어 마음속에 뚜렷한 주관이 있으며, 마셨을 때 신과 비위의 기능이 회복되는 이유와 왜 회복될 수 있는지의 원리까지 모두 아주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러므로 고대의 한의사들은 이 병을 고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당연히 고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그 누구도 모든 사람의 병을 다 고칠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다. 가장 간단한 풍한(風寒) 감기조차도 인체의 체질과 생활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낫지 않는 사례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병에 손을 쓸 방도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병이 생겼다면 그 원인과 병기(病機)가 있는 법이니, 병기를 알고 제때 치료를 받으면 대다수는 증상이 완화되어 서서히 회복될 수 있다.
만약 조리하지 않고 오로지 요당(尿糖 소변으로 나오는 당)만 없애려 한다면, 이는 오장육부의 기능을 치료해 회복시키지 않는 것과 같다. 십여 년이 지나 시간이 오래 되면 오장육부가 모두 문제가 생길 것이며, 게다가 간장은 날마다 약을 먹고 해독하느라 간염이나 간암 같은 병변이 쉽게 생기기 않겠는가? 간은 눈과 통하는데(肝開竅於目), 간에 문제가 생기면 눈에 반드시 문제가 생기고 비위가 그 뒤를 이어 병들게 된다. 수많은 당뇨 합병증이 도대체 어떻게 형성되는지, 참으로 우리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장석순은 또 당뇨병은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고 쓰는 약도 달라지므로, 환자 개인의 상황에 따라 약을 쓴다고 언급했다. 그러므로 스스로 아무 처방이나 함부로 가져다 써서는 안 된다. 반드시 진정한 한의사를 찾아 진단받아야 비로소 환자 개인의 오장육부와 경맥이 도대체 어떤 맥상 상태에 처해 있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이 점은 꼭 명심해야 한다.
